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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원더랜드`처럼 AI로 대체 가능할까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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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원더랜드`처럼 AI로 대체 가능할까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영화 '원더랜드' 포스터. 사진 네이버영화.



박보검, 수지, 탕웨이 주연의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탕웨이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할 어린 딸을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 리 역할을 맡았다. 둘은 직접 만나지 못하지만 바이 리의 딸은 원더랜드 서비스에 접속만 하면 엄마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원더랜드를 본 관객들은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파고든 것은 맞다. 심지어는 AI 은행원 등 금융 업무에도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인공지능이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예를 들어 AI는 배신감이라는 감정을 100%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배신감은 복잡한 사회적 관계와 감정에서 비롯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최근 인공지능 시대에 향후 노동시장에서 인간의 '협동·공감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4년(2008~2022년) 간 사회적 기술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일자리의 비중은 49%에서 56%로 7%포인트(p) 증가했다. 사회적 기술은 협동 ·협상·설득력과 사회적 인지력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수학적(인지적) 기술 집중 일자리의 비중은 50%에서 55%로 5%p 늘며 사회적 기술의 증가 폭보다 작았다.

임금 보상 측면에서도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한은이 청년패널조사를 이용해 개인이 보유한 인지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정략적으로 측정한 결과, 사회적 능력에 대한 보상은 최근 들어 늘어난 반면 인지적 능력에 대한 임금 보상은 감소했다.

인지적 능력은 수학능력시험 성적 자료를, 사회적 능력은 △학창 시절 교우관계 및 특별활동에 대한 만족도 △친구 집단의 성향(친한 친구의 수, 적극적인 학교 활동, 친구 사이에서의 인기) △개인 성향(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데 대한 두려움, 의사표현력)과 관련된 응답을 활용했다.

한은은 "자동화 기술 발전으로 인간의 다양한 업무가 대체되고, 특히 인공지능(AI)은 기존 기술에선 한계가 있는 인지적 업무까지 대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인간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교육·직업훈련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현장에서 어린 시절부터 인지적 능력과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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