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가속ㆍ제동력 우수… 정속주행 연비 20㎞ 넘어
메르세데스-벤츠와 소형차. 국내선 아직 그리 어울리진 않는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실속 위주의 소비패턴이 뚜렷해지면서 벤츠 역시 해당 시장을 간과할 순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출시한 차가 벤츠의 유일한 소형 세단인 `더 뉴 A클래스'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이달말 출시할 예정인 A클래스는 소형차지만 `프리미엄'을 강조한다. 폭스바겐 골프와 비교를 거부하면서 `실용만 추구하는 건 아니다' 선을 그었다. 가격만 봐도 벤츠가 A클래스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A클래스의 가격은 A200 CDI 모델이 3490만원, A200 CDI 스타일이 3860만원, 최고급 사양인 A200 CDI 나이트가 4350만원이다. 골프와는 거의 10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아울러 3950만원에서 4390만원까지로 책정된 준중형 모델 B클래스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B클래스가 실속형 패밀리카라면 A클래스는 젊은 고객을 위한 디자인과 역동성을 강조한 차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 스타디움까지 이어진 일반도로 주행과 서킷 주행을 해 본 결과, 이 차의 퍼포먼스는 `벤츠가 3000만원대 소형차를 만들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우선 도로주행에서는 연비와 정숙성이 돋보였다. 디젤 세단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가속시 들리는 특유의 디젤 소음도 은은한 수준이라 거부감이 없다. 시속 100㎞ 이상 주행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연비 역시 하이브리드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정속주행을 해 본 결과 연비는 리터당 20km를 넘었다. 복합연비 기준으로 공인연비가 리터당 18.0㎞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정확하게 나왔다 볼 수 있다. 시내주행에서는 리터당 10㎞ 아래로 떨어지긴 했다.
하지만 이 차의 진가는 서킷에서 나왔다. 벤츠의 고급 트림에서 느낄 수 있는 정확한 핸들링과 지면을 꽉 잡아주는 듯한 안정적 코너링이 A클래스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됐다. 차량 밖에서는 타이어가 찢어지는 굉음이 났지만, 운전자에게 불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순간가속과 제동력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반면 고속 주행에서는 가격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기록상으로 이 차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9.4초였지만, 수 차례 테스트 결과 최대 8.9초까지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시속 140㎞를 넘어서면서 빠르게 올라가던 속도계는 서서히 더뎌졌다. 안정적 서스펜션 덕분에 차가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더 욕심부리지 말라는 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어쩌면 국내 도로 환경에서 굳이 시속 200km를 밟을 일이 있겠느냐는 점에서 큰 불만은 없었다.
벤츠 특유의 디자인과 성능은 운전자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이는 가격을 따지지 않았다. 배기량과 가격만으로 A클래스를 판단할 수 없는 이유는 `벤츠'라는 가치와 퍼포먼스가 있기 때문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이달말 출시할 예정인 A클래스는 소형차지만 `프리미엄'을 강조한다. 폭스바겐 골프와 비교를 거부하면서 `실용만 추구하는 건 아니다' 선을 그었다. 가격만 봐도 벤츠가 A클래스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A클래스의 가격은 A200 CDI 모델이 3490만원, A200 CDI 스타일이 3860만원, 최고급 사양인 A200 CDI 나이트가 4350만원이다. 골프와는 거의 10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아울러 3950만원에서 4390만원까지로 책정된 준중형 모델 B클래스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B클래스가 실속형 패밀리카라면 A클래스는 젊은 고객을 위한 디자인과 역동성을 강조한 차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 스타디움까지 이어진 일반도로 주행과 서킷 주행을 해 본 결과, 이 차의 퍼포먼스는 `벤츠가 3000만원대 소형차를 만들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우선 도로주행에서는 연비와 정숙성이 돋보였다. 디젤 세단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가속시 들리는 특유의 디젤 소음도 은은한 수준이라 거부감이 없다. 시속 100㎞ 이상 주행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연비 역시 하이브리드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정속주행을 해 본 결과 연비는 리터당 20km를 넘었다. 복합연비 기준으로 공인연비가 리터당 18.0㎞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정확하게 나왔다 볼 수 있다. 시내주행에서는 리터당 10㎞ 아래로 떨어지긴 했다.
하지만 이 차의 진가는 서킷에서 나왔다. 벤츠의 고급 트림에서 느낄 수 있는 정확한 핸들링과 지면을 꽉 잡아주는 듯한 안정적 코너링이 A클래스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됐다. 차량 밖에서는 타이어가 찢어지는 굉음이 났지만, 운전자에게 불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순간가속과 제동력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반면 고속 주행에서는 가격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기록상으로 이 차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9.4초였지만, 수 차례 테스트 결과 최대 8.9초까지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시속 140㎞를 넘어서면서 빠르게 올라가던 속도계는 서서히 더뎌졌다. 안정적 서스펜션 덕분에 차가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더 욕심부리지 말라는 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어쩌면 국내 도로 환경에서 굳이 시속 200km를 밟을 일이 있겠느냐는 점에서 큰 불만은 없었다.
벤츠 특유의 디자인과 성능은 운전자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이는 가격을 따지지 않았다. 배기량과 가격만으로 A클래스를 판단할 수 없는 이유는 `벤츠'라는 가치와 퍼포먼스가 있기 때문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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