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장비 디지털화 가속… 초음속 고등훈련기 등 개발 성과
국내 첫 `항공 임베디드 시스템` 국산화로 수출 경쟁력 갖춰
헬리콥터 전자식 비행제어시스템 개발땐 2조규모 수입대체
국내 첫 `항공 임베디드 시스템` 국산화로 수출 경쟁력 갖춰
헬리콥터 전자식 비행제어시스템 개발땐 2조규모 수입대체
■ 2020 IT코리아-IT융합 현장을 가다
(31)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난 2010년 정부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세계 7위권에 진입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항공산업을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현재 국내 주된 수출품을 잇는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 포부를 밝혔다.
이 중심에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체계종합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서있다. 항공산업은 전기, 전자, 기계, 재료, 화학, 생물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는 최첨단 기술의 종합체다. 대표적인 선진국형 지식기반산업으로 미래 국가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 사업 분야다. 또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국가의 기술력과 국방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KAI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업은 영국, 미국 등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항공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늦은 지난 1980년대 후반에 독자 항공기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국내 항공산업은 매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기본훈련기 KT-1,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기동헬기 수리온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세계에 수출하는 등 세계에 놀랄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세계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현재 세계 항공산업은 아날로그ㆍ기계식 장비에서 디지털ㆍ전자식 장비로의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항공산업과 ITㆍSW와의 기술 융합은 2000년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비중이 항공기 가격 대비 10% 미만이었다면 최근 제작되고 있는 미국의 첨단 전투기 F-35의 경우에는 소프트웨어 비중을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항공산업의 주력 분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도 항공과 IT 융합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식경제부의 R&D(연구개발)지원과 업체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도 핵심 원천기술 확보로 국산 항공기 수출의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KAI측은 전망하고 있다.
KAI는 지난 2004년 국내 방산 업체로는 처음으로 IT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부문의 국제적인 품질인증인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레벨 3을 획득했다. CMMI는 미국 국방부의 지원으로 산업계와 정부, 카네기멜론대학 소프트웨어 공학연구소(SEI)가 공동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인증으로, 레벨 1에서 레벨 5(최고등급)까지 5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KAI는 지난 2007년부터 5년 간 지경부 예산 550억 원을 받아 국내 중소기업 5곳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해 지난 2월 국내 처음으로 항공 임베디드 시스템(embedded system, 내장형 시스템)국산화에 성공했다.
KAI는 T-50 비행운용프로그램 및 항공용 임무컴퓨터,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에 해당되는 3차원 전자지도 등의 국산화를 통해 그동안 해외에 지급하던 약 2억 달러의 운용 SW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항공기 수출 가격경쟁력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KAI는 향후 수출형 항공기에 해당 시스템을 장착하고 한국형 전투기는 물론 민수헬기, 중형항공기 등 임베디드 SW 기술 상용화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AI는 해외 기술이전이 불가능한 헬리콥터 전자식 비행제어시스템(Fly-By-Wire)의 국산화를 위해 T-50 비행제어시스템 개발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들을 주축으로 연구가 한창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헬리콥터 전자식 비행제어시스템 기술개발에 성공 시 헬리콥터 R&D 수입대체 6000억 원, 생산수입 대체 1조 5000억 원 및 운용유지비용 40%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종사 헬멧에 각종 영상정보와 임무상황을 시현할 수 있는 헬멧장착시현기(Helmet Mount Display)도 국산화를 추진중이다. 이러한 기술이 국산화 될 경우 자동차, 게임산업 등 타 주요 산업으로의 기술파급효과(Spin-Off)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KAI 관계자는"국내 항공 산업은 한국이 이미 세계 정상급에 올라와 있는 ITㆍ전자ㆍ자동차 등을 항공산업과 효과적으로 융합함으로써 후세대에 항공산업이라는 또 하나의 먹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jin@
◇비행운용프로그램(Operation Flight Program)=무장을 통제하고 발사하는 화력제어, 각종 비행정보를 조종사에게 보여주는 다기능시현기와 전방상향시현기, 항공기의 비행을 통제하는 정밀항법운용 통합제어시스템, 모의훈련을 통해 실제 전투하는 훈련을 체험하는 탑재모의훈련시스템 등 항공기용 임베디드 응용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3차원 전자지도(3D Digital Moving Map)=조종사가 기상 악화나 야간 임무 시 임무수행 능력과 비행안전성 향상을 위해 3차원 입체지형정보를 제공하여 장애물과 충돌을 사전에 예방하는 지형충돌회피알고리즘 기능을 제공한다.
(31)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난 2010년 정부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세계 7위권에 진입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항공산업을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현재 국내 주된 수출품을 잇는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 포부를 밝혔다.
이 중심에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체계종합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서있다. 항공산업은 전기, 전자, 기계, 재료, 화학, 생물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는 최첨단 기술의 종합체다. 대표적인 선진국형 지식기반산업으로 미래 국가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 사업 분야다. 또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국가의 기술력과 국방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KAI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업은 영국, 미국 등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항공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늦은 지난 1980년대 후반에 독자 항공기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국내 항공산업은 매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기본훈련기 KT-1,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기동헬기 수리온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세계에 수출하는 등 세계에 놀랄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세계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현재 세계 항공산업은 아날로그ㆍ기계식 장비에서 디지털ㆍ전자식 장비로의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항공산업과 ITㆍSW와의 기술 융합은 2000년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비중이 항공기 가격 대비 10% 미만이었다면 최근 제작되고 있는 미국의 첨단 전투기 F-35의 경우에는 소프트웨어 비중을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항공산업의 주력 분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도 항공과 IT 융합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식경제부의 R&D(연구개발)지원과 업체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도 핵심 원천기술 확보로 국산 항공기 수출의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KAI측은 전망하고 있다.
KAI는 지난 2004년 국내 방산 업체로는 처음으로 IT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부문의 국제적인 품질인증인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레벨 3을 획득했다. CMMI는 미국 국방부의 지원으로 산업계와 정부, 카네기멜론대학 소프트웨어 공학연구소(SEI)가 공동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인증으로, 레벨 1에서 레벨 5(최고등급)까지 5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KAI는 지난 2007년부터 5년 간 지경부 예산 550억 원을 받아 국내 중소기업 5곳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해 지난 2월 국내 처음으로 항공 임베디드 시스템(embedded system, 내장형 시스템)국산화에 성공했다.
KAI는 T-50 비행운용프로그램 및 항공용 임무컴퓨터,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에 해당되는 3차원 전자지도 등의 국산화를 통해 그동안 해외에 지급하던 약 2억 달러의 운용 SW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항공기 수출 가격경쟁력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KAI는 향후 수출형 항공기에 해당 시스템을 장착하고 한국형 전투기는 물론 민수헬기, 중형항공기 등 임베디드 SW 기술 상용화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AI는 해외 기술이전이 불가능한 헬리콥터 전자식 비행제어시스템(Fly-By-Wire)의 국산화를 위해 T-50 비행제어시스템 개발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들을 주축으로 연구가 한창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헬리콥터 전자식 비행제어시스템 기술개발에 성공 시 헬리콥터 R&D 수입대체 6000억 원, 생산수입 대체 1조 5000억 원 및 운용유지비용 40%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종사 헬멧에 각종 영상정보와 임무상황을 시현할 수 있는 헬멧장착시현기(Helmet Mount Display)도 국산화를 추진중이다. 이러한 기술이 국산화 될 경우 자동차, 게임산업 등 타 주요 산업으로의 기술파급효과(Spin-Off)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KAI 관계자는"국내 항공 산업은 한국이 이미 세계 정상급에 올라와 있는 ITㆍ전자ㆍ자동차 등을 항공산업과 효과적으로 융합함으로써 후세대에 항공산업이라는 또 하나의 먹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jin@
◇비행운용프로그램(Operation Flight Program)=무장을 통제하고 발사하는 화력제어, 각종 비행정보를 조종사에게 보여주는 다기능시현기와 전방상향시현기, 항공기의 비행을 통제하는 정밀항법운용 통합제어시스템, 모의훈련을 통해 실제 전투하는 훈련을 체험하는 탑재모의훈련시스템 등 항공기용 임베디드 응용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3차원 전자지도(3D Digital Moving Map)=조종사가 기상 악화나 야간 임무 시 임무수행 능력과 비행안전성 향상을 위해 3차원 입체지형정보를 제공하여 장애물과 충돌을 사전에 예방하는 지형충돌회피알고리즘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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