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불세출`, `불패` 같은 수식어에 익숙한 당시 19살의 유도천재에게 동메달은 처음 느껴본 좌절이었다. 날벼락 같은 충격과 주위의 실망에 주저앉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을 더 혹독하게 담금질했고, 기어이 2012년 런던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테디 리네르(23ㆍ프랑스)의 이야기다. 리네르는 베이징올림픽 남자유도 헤비급(100kg 이상)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압둘로 탄그리에프(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해 3위에 그쳤다. 키 203cm에 체중 128kg의 타고난 체격에 기술과 스피드까지 겸비한 그는 2007년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을 제패하며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기에 본인은 물론 프랑스 유도계에도 큰 충격이었다. 그 후 세계선수권(통산 5회 우승)과 유럽선수권(통산 2회 우승) 등 다른 메이저대회를 줄기차게 정복했건만 4년만에 한번 오를 수 있는 `산중의 산` 올림픽은 등정을 허락하지 않은 고봉으로 남아 있었다. 2012년 8월3일. 4년을 기다리며 준비해온 런던올림픽 100kg 이상급 결승에서 리네르는 세계선수권 3회 우승의 노장 알렉산드르 미하일린(33ㆍ러시아)을 꺾고 기어이 미정복 고지를 밟았다. 올림픽ㆍ세계선수권ㆍ유럽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한 `그랜드슬래머`로 등재된 날이기도 했다. 시상식 후 리네르는 지난 4년에 대해 언급하며 "베이징올림픽은 다시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했다"며 "내 약점을 들여다보고, 다음 4년간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성숙했고, 더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았다"며 "새 기술을 개발했으며 모든 형태의 잡기(grip) 방법에 통달했다"고 소개했다.
리네르는 또 하루종일 `금메달은 내 것이다. 남이 갖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주문`을 외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혹독한 자신과의 싸움이 가져다준 변화는 금메달을 딴 뒤에 보인 그의 태도에도 나타났다. 평소 과도한 승리 세리머니로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의 주의를 받기도 했던 리네르는 이날 악수조차 거부한 채 경기장을 떠나려는 결승전 상대에게 다가간뒤 포옹으로 위로하는 성숙한 면모를 보여줬다. 결승상대 미하일린은 평소 리네르의 `세리머니`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선수다. 그러나 리네르의 진정성있는 모습에 마음을 연 미하일린은 새 챔피언의 손을 치켜 올려주며 축하했다. "어깨가 가벼워졌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한 리네르는 "3~6개월은 쉬고 싶다"고 말해 금메달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케 했다. 캐리비안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태생인 그는 휴가지를 거론하면서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데자네이루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익살을 떨고는 고향 과들루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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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출`, `불패` 같은 수식어에 익숙한 당시 19살의 유도천재에게 동메달은 처음 느껴본 좌절이었다. 날벼락 같은 충격과 주위의 실망에 주저앉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을 더 혹독하게 담금질했고, 기어이 2012년 런던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테디 리네르(23ㆍ프랑스)의 이야기다. 리네르는 베이징올림픽 남자유도 헤비급(100kg 이상)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압둘로 탄그리에프(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해 3위에 그쳤다. 키 203cm에 체중 128kg의 타고난 체격에 기술과 스피드까지 겸비한 그는 2007년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을 제패하며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기에 본인은 물론 프랑스 유도계에도 큰 충격이었다. 그 후 세계선수권(통산 5회 우승)과 유럽선수권(통산 2회 우승) 등 다른 메이저대회를 줄기차게 정복했건만 4년만에 한번 오를 수 있는 `산중의 산` 올림픽은 등정을 허락하지 않은 고봉으로 남아 있었다. 2012년 8월3일. 4년을 기다리며 준비해온 런던올림픽 100kg 이상급 결승에서 리네르는 세계선수권 3회 우승의 노장 알렉산드르 미하일린(33ㆍ러시아)을 꺾고 기어이 미정복 고지를 밟았다. 올림픽ㆍ세계선수권ㆍ유럽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한 `그랜드슬래머`로 등재된 날이기도 했다. 시상식 후 리네르는 지난 4년에 대해 언급하며 "베이징올림픽은 다시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했다"며 "내 약점을 들여다보고, 다음 4년간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성숙했고, 더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았다"며 "새 기술을 개발했으며 모든 형태의 잡기(grip) 방법에 통달했다"고 소개했다.
리네르는 또 하루종일 `금메달은 내 것이다. 남이 갖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주문`을 외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혹독한 자신과의 싸움이 가져다준 변화는 금메달을 딴 뒤에 보인 그의 태도에도 나타났다. 평소 과도한 승리 세리머니로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의 주의를 받기도 했던 리네르는 이날 악수조차 거부한 채 경기장을 떠나려는 결승전 상대에게 다가간뒤 포옹으로 위로하는 성숙한 면모를 보여줬다. 결승상대 미하일린은 평소 리네르의 `세리머니`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선수다. 그러나 리네르의 진정성있는 모습에 마음을 연 미하일린은 새 챔피언의 손을 치켜 올려주며 축하했다. "어깨가 가벼워졌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한 리네르는 "3~6개월은 쉬고 싶다"고 말해 금메달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케 했다. 캐리비안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태생인 그는 휴가지를 거론하면서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데자네이루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익살을 떨고는 고향 과들루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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