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서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 있어서도 `차선(次善)'을 말할 때면 타협하는 것 같아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이는 최선(最善)을 상정하고 그에 미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성과 개별성이라는 가치가 대두되는 현 사회에서는 차선(次善)이 아닌 차선(次線)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차선(次善)은 두 번째로 좋다는 의미이다. 최선의 아래에 위치하며 결핍을 내포하는, 의미상 좌표의 수직선상에 있는 단어로 옛 말에 비유하자면 `꿩 대신 닭'이다. 더 적합한 대안을 알고 있지만 그보다 못한 것으로 대신할 때 그 대상을 우리는 차선(次善)이라고 부른다. 때문에 차선을 선택하게 될 경우 느끼는 결핍감으로 최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반면, 차선(次線)은 두 번째 선(line)이라는 뜻으로, 의미 전달을 위해 임의로 만든 단어이다. 이 때의 차선(次線)은 다른 선상(線上)에 있으며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의미상 좌표의 평행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준이 되는 선(線)의 옆에 위치할 뿐, 이때의 차선(次線)은 완벽하지 않음에도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타협의 결과물이 아닌 기준설정에 따라 언제든지 최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우리는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주말 경조사가 겹쳤을 때, 이사 갈 집을 선택할 때 등 하루에도 수많은 의사결정의 순간을 대면한다. 하지만 이때마다 모든 가능성을 수치화시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본인의 다양하고도 개별적인 경험에 입각해 결정한 매 순간과 결과물은 최선(最善)인 동시에 차선(次線)이 된다. 가장 비싼 밥, 가장 큰 집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은 다수가 공감하는 `최고(最高)'일 뿐 나에게 가장 좋은 `최선(最善)'은 될 수 없다.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분명 시장에는 흐름, 유행이 존재한다. 때문에 많은 마케터들이 자신의 제품이 최선, 최고의 힙(hip)한 제품으로 보여지길 바라며, 이가 불가능할 때에는 차선(次善)이라도 되어주길 기대하며 유행에 발 빠르게 쫓아간다. 하지만 그 결과를 보면 어떤가? 화이트 색상이 유행하면 너도나도 화이트 제품을 찍어내고 쐐기모양의 노트북이 인기를 끌면 수많은 비슷한 모양의 노트북들이 출시된다.
소비자들이 변화하고 있다.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가 쏟아지는 가운데 나의 가치에 맞는 제품을 직접 찾고 비교하며 최고의 만족을 위해 최선의 제품을 선택한다. 어떤 이에게는 15인치 노트북도 너무 작게 느껴지고, 어떤 이에게는 제품의 재질이 중요하며 또 누군가는 브랜드의 가치를 공유하기 원한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이 최선의 제품에 근접한, 두 번째로 좋은, 차선(次善)의 제품이니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 제품을 선택한 소비자는 해소되지 않는 결핍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차선(次線)으로서의 대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내가 마케팅 하고 있는 도시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때가 많다. 27년 전 노트북을 처음으로 상용화 시키고 "어떻게 하면 더 얇게, 더 가볍게, 더 튼튼하게 만들까"를 고민해온 역사를 돌아보면 단순히 1등 제품이 되기 위해 달려오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도시바 제품이 `차선(次線)'에 있는 제품이 되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흐름과 속도를 이야기할 때에도 기본과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조금 다른 선상에 있는 `차선(次線)'의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오랫동안 고객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초석도 여기에 있다. 시장의 유행과 인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품과 브랜드의 본질을 지켜내는 것. 적어도 우리를 선택한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 받는 것. 이러한 철학을 가진 기업일 때야 비로소,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회사가 생기고 사라지는 혹독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장수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차인덕 도시바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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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次善)은 두 번째로 좋다는 의미이다. 최선의 아래에 위치하며 결핍을 내포하는, 의미상 좌표의 수직선상에 있는 단어로 옛 말에 비유하자면 `꿩 대신 닭'이다. 더 적합한 대안을 알고 있지만 그보다 못한 것으로 대신할 때 그 대상을 우리는 차선(次善)이라고 부른다. 때문에 차선을 선택하게 될 경우 느끼는 결핍감으로 최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반면, 차선(次線)은 두 번째 선(line)이라는 뜻으로, 의미 전달을 위해 임의로 만든 단어이다. 이 때의 차선(次線)은 다른 선상(線上)에 있으며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의미상 좌표의 평행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준이 되는 선(線)의 옆에 위치할 뿐, 이때의 차선(次線)은 완벽하지 않음에도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타협의 결과물이 아닌 기준설정에 따라 언제든지 최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우리는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주말 경조사가 겹쳤을 때, 이사 갈 집을 선택할 때 등 하루에도 수많은 의사결정의 순간을 대면한다. 하지만 이때마다 모든 가능성을 수치화시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본인의 다양하고도 개별적인 경험에 입각해 결정한 매 순간과 결과물은 최선(最善)인 동시에 차선(次線)이 된다. 가장 비싼 밥, 가장 큰 집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은 다수가 공감하는 `최고(最高)'일 뿐 나에게 가장 좋은 `최선(最善)'은 될 수 없다.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분명 시장에는 흐름, 유행이 존재한다. 때문에 많은 마케터들이 자신의 제품이 최선, 최고의 힙(hip)한 제품으로 보여지길 바라며, 이가 불가능할 때에는 차선(次善)이라도 되어주길 기대하며 유행에 발 빠르게 쫓아간다. 하지만 그 결과를 보면 어떤가? 화이트 색상이 유행하면 너도나도 화이트 제품을 찍어내고 쐐기모양의 노트북이 인기를 끌면 수많은 비슷한 모양의 노트북들이 출시된다.
소비자들이 변화하고 있다.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가 쏟아지는 가운데 나의 가치에 맞는 제품을 직접 찾고 비교하며 최고의 만족을 위해 최선의 제품을 선택한다. 어떤 이에게는 15인치 노트북도 너무 작게 느껴지고, 어떤 이에게는 제품의 재질이 중요하며 또 누군가는 브랜드의 가치를 공유하기 원한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이 최선의 제품에 근접한, 두 번째로 좋은, 차선(次善)의 제품이니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 제품을 선택한 소비자는 해소되지 않는 결핍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차선(次線)으로서의 대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내가 마케팅 하고 있는 도시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때가 많다. 27년 전 노트북을 처음으로 상용화 시키고 "어떻게 하면 더 얇게, 더 가볍게, 더 튼튼하게 만들까"를 고민해온 역사를 돌아보면 단순히 1등 제품이 되기 위해 달려오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도시바 제품이 `차선(次線)'에 있는 제품이 되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흐름과 속도를 이야기할 때에도 기본과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조금 다른 선상에 있는 `차선(次線)'의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오랫동안 고객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초석도 여기에 있다. 시장의 유행과 인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품과 브랜드의 본질을 지켜내는 것. 적어도 우리를 선택한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 받는 것. 이러한 철학을 가진 기업일 때야 비로소,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회사가 생기고 사라지는 혹독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장수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차인덕 도시바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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