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 연세대 수학과 교수ㆍ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 전 공동대표
미국의 광우병 뉴스가 우리 사회에 또 다시 논란으로 번지며, 촛불시위가 만 4년 만에 다시 등장하였다. 2008년 5월 광우병 논란은 국정자체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어려울 정도로 몇 달 동안 국가 전체를 흔들었다. 되돌아보면 이슈의 본질은 과학 문제였는데, 근거없는 소문이 번지고 크게 확산되며 정치적 이념 투쟁으로까지 전개되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과학은 어디가고, 왜 정치적 이슈로만 바뀌어, 결국 국민 모두의 부담으로 남아야 되었는지….
우리의 사회적 갈등비용은 생각보다 엄청난데 그 비용은 GDP 대비 약 27%로, 30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요즈음 국무총리, 대권주자 등이 직접 나서서 사회적 갈등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통합적 리더십을 통한 치유를 언급할 정도다.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념ㆍ세대ㆍ계층ㆍ지역ㆍ노사ㆍ인종 간 갈등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나친 갈등은 막대한 낭비적 비용을 유발하고 국가의 역량을 키우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오늘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다. 오랫동안 국민소득 2만 달러 문턱에서 주춤거렸으며, 일자리ㆍ양극화ㆍ복지ㆍ안전ㆍ저출산ㆍ고령화 등 심각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ㆍ기후변화ㆍ환경ㆍ에너지 등의 지구촌 이슈, 그리고 중국의 위협적인 급부상은 우리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이슈들은 오늘은 물론 다음 세대의 생존 문제이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처할 때다.
우리 사회나 직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의 원인을 보면 대개 사안의 내용보다 그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에 있다. 내용 자체는 공감하면서도 의사결정과정이 `일방적이다', `투명하지 않다', `충분한 검토 없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밀어붙인다' 등 불신과 갈등이 깊어간다. 오늘 시대의 리더십은 깃발만 올리고 밀어붙여서는 인정받지 못한다. 구성원들의 공감을 기반으로 함께 만들어가야 성공적으로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 갈등비용을 최소화하려면 먼저 정부, 전문가 집단, 일반 국민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들과 기민한 소통을, 전문가 집단은 고도의 전문성을, 국민들은 과학적, 합리적 사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리고 정치권과 언론은 이러한 협력의 장이 원활하게 펼쳐지도록 적극 나서야 하며, 사회적 갈등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갈등 분위기가 더욱 조장되는 일이 없도록 앞장서야 결국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국민들의 편에 서있다는 진정어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쇠고기는 안전하다는데, 소비자는 안심이 안 된다'라는 국민의 정서를 헤아려야 한다. 의사결정과정에 국민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며 충분한 이해를 구하는 투명하고 개방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과학기술계는 정치적 해석이나 논란과 무관하게 냉철하고 신중하게 과학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 `위험한 것은 위험하다', `안전한 것은 안전하다',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은 그 사실대로 내놓는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 신속하게 입장을 밝혀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더 번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세계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한 것인지 냉철하게 판단해나가야 한다. 잘못 휘말리면 우리 모두의 큰 손해로 돌아온다는 사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 세대로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상호 인내, 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시대를 읽으며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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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회적 갈등비용은 생각보다 엄청난데 그 비용은 GDP 대비 약 27%로, 30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요즈음 국무총리, 대권주자 등이 직접 나서서 사회적 갈등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통합적 리더십을 통한 치유를 언급할 정도다.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념ㆍ세대ㆍ계층ㆍ지역ㆍ노사ㆍ인종 간 갈등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나친 갈등은 막대한 낭비적 비용을 유발하고 국가의 역량을 키우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오늘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다. 오랫동안 국민소득 2만 달러 문턱에서 주춤거렸으며, 일자리ㆍ양극화ㆍ복지ㆍ안전ㆍ저출산ㆍ고령화 등 심각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ㆍ기후변화ㆍ환경ㆍ에너지 등의 지구촌 이슈, 그리고 중국의 위협적인 급부상은 우리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이슈들은 오늘은 물론 다음 세대의 생존 문제이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처할 때다.
우리 사회나 직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의 원인을 보면 대개 사안의 내용보다 그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에 있다. 내용 자체는 공감하면서도 의사결정과정이 `일방적이다', `투명하지 않다', `충분한 검토 없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밀어붙인다' 등 불신과 갈등이 깊어간다. 오늘 시대의 리더십은 깃발만 올리고 밀어붙여서는 인정받지 못한다. 구성원들의 공감을 기반으로 함께 만들어가야 성공적으로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 갈등비용을 최소화하려면 먼저 정부, 전문가 집단, 일반 국민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들과 기민한 소통을, 전문가 집단은 고도의 전문성을, 국민들은 과학적, 합리적 사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리고 정치권과 언론은 이러한 협력의 장이 원활하게 펼쳐지도록 적극 나서야 하며, 사회적 갈등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갈등 분위기가 더욱 조장되는 일이 없도록 앞장서야 결국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국민들의 편에 서있다는 진정어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쇠고기는 안전하다는데, 소비자는 안심이 안 된다'라는 국민의 정서를 헤아려야 한다. 의사결정과정에 국민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며 충분한 이해를 구하는 투명하고 개방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과학기술계는 정치적 해석이나 논란과 무관하게 냉철하고 신중하게 과학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 `위험한 것은 위험하다', `안전한 것은 안전하다',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은 그 사실대로 내놓는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 신속하게 입장을 밝혀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더 번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세계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한 것인지 냉철하게 판단해나가야 한다. 잘못 휘말리면 우리 모두의 큰 손해로 돌아온다는 사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 세대로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상호 인내, 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시대를 읽으며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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