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인재` 양성 연 170억 지원

과기ㆍ철학ㆍ인문ㆍ예술 다양한 연계 교육
2학년부터 `자기주도성장계획` 인생설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글로벌 IT인재` 양성 연 170억 지원
■ 미래인재 육성 선도 융합대학 현장을 가다
(3)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어떤 일이든 성과를 내기 위해 투자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향후 미래사회를 이끌 인재를 만드는 교육에 대한 투자는 더더욱 중요하다. 또한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 같은 인재가 우리 사회와 경제시스템에 끼친 엄청난 영향을 생각하면 교육만큼 투자 대비 파급효과가 큰 분야도 찾기 힘들 것이다.

포스텍의 창의IT융합공학과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학 교육 역사상 가장 야심찬 시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부와 민간 기업이 매년 170억원, 향후 10년간 1700억원을 투입하는 사상 최대의 교육투자이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들이 자체 예산 혹은 10억 내외의 정부 지원을 받아 융합교육을 시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창의IT융합공학과에 대한 투자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올해 첫 학부과정으로 개설돼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지난 3월 첫 수업을 시작한 창의IT융합공학과 1학년 학생들의 이번 학기 수업시간표를 보면 인문기술융합개론, 자기주도성장계획(PGS) 설계 등 두 과목에 눈길이 간다. 두 과목은 이번 학기 전공과목으로 창의IT융합공학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교육과정이기도 하다.

인문기술융합개론은 과학기술이 얼마나 철학과 인문, 예술, 사회학과 긴밀하고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진우, 여명숙, 김진택, 곽소나 등 4명의 교수가 `기술과 함께 진화하는 인간', `인문학적 상상력과 기술혁신', `신화와 설화, 예술과 디자인, 영화 등의 융합' 등에 대해 번갈아 가면서 16주간 강의한다.

강의 내용에는 가상현실과 사이보그, 인공지능 등 첨단 IT의 성과물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적 논쟁이 공존하는 주제들로 채워졌다. 학과 관계자는 "이제 융합학문에 첫받을 내딛은 학생들이 인문, 예술적 가치와 상상력, 공학적 지식을 융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인식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2학년부터는 심화 과정을 듣게 된다"라고 말했다.

PGS 설계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고 향후 비전을 설정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계획을 담은 일종의 인생 설계서다.

학생들은 1학기 동안 자신의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을 찾거나 혹은 비전에 대한 특강을 듣게 된다. 개인과 팀별 목표를 수립해 로드맵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비전달성을 위한 재정관리 계획도 스스로 짜게 된다. 강의에는 김수영 교수 이외에 외부 전문가와 IT분야의 창의적 리더십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참여하게 되며 교수 5명이 각각 학생 4명의 멘토가 돼 PGS 작성을 지원한다.

김수영 교수는 "일반적인 대학생들은 삶의 목표와 비전이 사실상 없고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창의적인 도전정신도 많이 퇴색된 것이 현실"이라며 "PGS를 통해 다양한 진로와 롤모델을 제시하고 특히 멘토를 통한 면대면 평가로 자기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들은 2학년 이후부터 휴먼웨어 컴퓨팅, U-헬스, 지능형 융합 자동차 등 7개 분야를 주로 연구하게 된다. 그러나 분야별로 각 학생들은 자신의 주요 관심분야와 향후 비전에 따라 각각 다른 교육과정을 밟게 되며 신입 20명이 사실상 서로 다른 20개의 PGS를 작성하게 된다. 학부과정을 수료한 이후에는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에 진학해 석박사 통합과정을 통해 꾸준히 지원을 받게 된다.

포스텍은 궁극적으로 기업과 연구소 등에서 IT산업을 선도할 글로벌 IT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스스로 창업에 나서는 것도 적극 장려해 PGS 설계 강의에는 `IT와 창업' 특강도 포함돼 있다. 정윤하 미래IT융합연구원 원장은 "신입생들이 적당히 공부해서 대기업에 가거나 교수하고 싶다면 그것도 선택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런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렵고 결국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 사진설명 : 포스텍 김수영 교수가 창의IT융합공학과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