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5일) 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찾아 '철수형은 듣고싶어서' 즉석 소통행사
개인사부터 지역·정책 현안까지 대본없는 질문…安, 해수부 부산이전에 부정적
국힘 당권경쟁 국면 앞두고 "집단지도체제론 근본적 개혁 전진불가" 목소리도
개인사부터 지역·정책 현안까지 대본없는 질문…安, 해수부 부산이전에 부정적
국힘 당권경쟁 국면 앞두고 "집단지도체제론 근본적 개혁 전진불가" 목소리도
26일 안철수 의원실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전날(25일) 오후 8시쯤 롯데 자이언츠 야구팀 유니폼을 입고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아, '철수형은 듣고 싶어서' 행사를 1시간 가량 진행했다. 지난 21일 성남 분당구 서현동에 이은 두번째 게릴라 버스킹이다. 시민들이 궁금한 점을 포스트잇에 적어 폼보드에 붙이면, 안 의원은 질문 내용에 대본 없이 답변하는 '리얼 토크쇼'에 방점이 찍혔다.
시민들은 △가장 좋아하는 부산 음식은? △코인 하시나요? △컴퓨터공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등 안 의원 신변잡기에 관한 질문을 건넸다. 지역 현안인 해양수산부 이전, 국민연금 개혁 문제 등 정책 현안을 묻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지시와 국정기획위원회 활동으로 화두에 오른 해수부 이전에 관해 "공공기관만 이전해서 그 지역이 발전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 이전보단 대기업이나 산업은행 이전을 주장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대안을 거론했다. 그는 또 '부산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을 질문받자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큰 기업, 일자리가 필요하고 교육기관·의료시설이 잘 마련돼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문화시설, 물류망 이 5가지가 필요하고 국가가 해야할 일은 이 5가지 부분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부산 시민들과 현장에서 대본없이 소통하면서 여의도 바깥 시민들이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잘 알게 되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국민 곁에서 진짜 민심을 듣는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親윤석열)계 등에서 집단지도체제 개편이 거론되자 이날 SNS를 통해 "강력하고 혁신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당 혁신을 위해선 집단지도체제는 안 된다. 단 한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변종 히드라'에 불과하다"며 "당을 근본부터 개혁하려면 권한과 책임이 명확한 단일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집단지도체제에선 계파 간 밥그릇 싸움, 주도권 다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다시 분열의 늪에 빠지고 집단지도체제는 명분 좋은 자리 나눠먹기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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