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경제심리지수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5포인트(p) 하락한 90.2를 기록했다. 관세 유예로 제품 재고가 전반적으로 감소한데다 일부 품목의 대미 수출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 대비 0.1p 내린 89.4로 조사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최근 3개월 간 상승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94.4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으나, 다음달 전망 CBSI는 93.4로 전월에 비해 0.3p 상승했다. 업황(기여도 -0.7p) 및 자금사정(기여도 -0.4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87.4로 전월에 비해 0.7p 했다. 다음달 전망 CBSI도 86.7로 전월 대비 0.4p 내렸다. 매출(기여도 -0.6p) 및 채산성(기여도 -0.5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7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 대비 0.3p 상승한 93.4로,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0.4p 하락한 86.7로 집계됐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기업심리가 소폭 악화됐다. 장기평균수준을 하회하고 있기에 좋은 상황이라 볼순 없다"며 "다만 제조업의 경우 관세유예에 따른 수요처 제고수준이 개선됐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라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실적은 화학물질·제품(업황 -9p, 신규수주 -7p), 금속가공(업황 -9p, 제품재고 +7p), 비금속 광물(업황 -11p, 제품재고+11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에틸렌 스프레드가 하락한데다 자동차·자동차부품에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건설업 부진이 이어져 시멘트, 콘크리트, 세라믹 업체를 중심으로 생산 및 신규수주가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 실적은 건설업(매출 -5p, 채산성-2p), 부동산업(채산성 -5p, 업황-4p),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채산성 -6p, 매출 -5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주택 건설 경기 부진에 더해 토목 공사 수주가 부진한데다 지방 소재 상업용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골프장, 공연장 등에서 이용객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6%p 상승한 92.8을 기록했다. 순환변동치는 89.3으로 전월보다 0.2p 올랐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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