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약가인하 시행해도 매출 영향 안받아… 부동1위 동아제약 제칠듯
내년부터 일괄약가인하가 실시되는 등 국내 제약산업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장 업계 1위 자리도 바뀔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사업 구조상 상대적으로 약가인하의 피해를 가장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부동의 1위인 동아제약을 끌어 내리고 제약 업계 1위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동아제약은 8468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 녹십자는 79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업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제약업계 1위 동아제약과 2위 녹십자의 차이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동아제약이 6766억원을 기록해 5764억원의 녹십자를 1002억원 앞 서 있다.
그러나 녹십자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339억원을 거둬 동아제약(2419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했고, 그 차이는 80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같은 기간 204억원에 달했던 간격이 상당 부분 좁혀진 것이다. 독감백신 매출이 확대되는 4분기에는 녹십자가 분기 매출 1위를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내년 4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약가인하의 피해를 가장 적게 보는 제약사중 하나가 녹십자라는 점에서, 녹십자의 내년 이후 전망이 더 밝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혈액제제는 필수의약품으로 약가인하 대상에서 제외되며, 백신은 건강보험 비등재 의약품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일괄약가인하의 대상이 되는 전문의약품에서 우리 회사가 거둔 매출액은 1100억원 정도로 전체의 14% 정도였다"고 말했다.
반면 동아제약은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약 55%에 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동아제약등 상위 제약사의 내년도 매출 손실을 700억∼8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반면 녹십자는 불과 15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녹십자는 이달 말께 계절독감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남미입찰시장(7000만∼8000만 달러 규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녹십자는 지난 4월 세계에서 4번째로 계절독감백신에 관한 WHO의 PQ(사전적격심사) 승인을 획득했다. 이어 연말에는 희귀병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에 대해 식약청의 시판허가도 예상하고 있다.
허일섭 회장이 최근 녹십자생명을 매각해 마련한 약 2000억원의 현금을 제약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도 녹십자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녹십자가 내년도에 일괄약가인하의 사실상 무풍지대로 작용하는 것 등의 호재에 힘입어 매출액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하면 지난 1967년 이후 줄곧 이 자리를 지킨 동아제약을 45년만에 2위로 끌어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녹십자가 약가인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은 맞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약가인하 이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등 본질적인 회사 경쟁력 키우기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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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사업 구조상 상대적으로 약가인하의 피해를 가장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부동의 1위인 동아제약을 끌어 내리고 제약 업계 1위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동아제약은 8468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 녹십자는 79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업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제약업계 1위 동아제약과 2위 녹십자의 차이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동아제약이 6766억원을 기록해 5764억원의 녹십자를 1002억원 앞 서 있다.
그러나 녹십자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339억원을 거둬 동아제약(2419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했고, 그 차이는 80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같은 기간 204억원에 달했던 간격이 상당 부분 좁혀진 것이다. 독감백신 매출이 확대되는 4분기에는 녹십자가 분기 매출 1위를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내년 4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약가인하의 피해를 가장 적게 보는 제약사중 하나가 녹십자라는 점에서, 녹십자의 내년 이후 전망이 더 밝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혈액제제는 필수의약품으로 약가인하 대상에서 제외되며, 백신은 건강보험 비등재 의약품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일괄약가인하의 대상이 되는 전문의약품에서 우리 회사가 거둔 매출액은 1100억원 정도로 전체의 14% 정도였다"고 말했다.
반면 동아제약은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약 55%에 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동아제약등 상위 제약사의 내년도 매출 손실을 700억∼8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반면 녹십자는 불과 15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녹십자는 이달 말께 계절독감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남미입찰시장(7000만∼8000만 달러 규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녹십자는 지난 4월 세계에서 4번째로 계절독감백신에 관한 WHO의 PQ(사전적격심사) 승인을 획득했다. 이어 연말에는 희귀병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에 대해 식약청의 시판허가도 예상하고 있다.
허일섭 회장이 최근 녹십자생명을 매각해 마련한 약 2000억원의 현금을 제약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도 녹십자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녹십자가 내년도에 일괄약가인하의 사실상 무풍지대로 작용하는 것 등의 호재에 힘입어 매출액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하면 지난 1967년 이후 줄곧 이 자리를 지킨 동아제약을 45년만에 2위로 끌어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녹십자가 약가인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은 맞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약가인하 이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등 본질적인 회사 경쟁력 키우기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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