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새민주 당대표는 7일 당사에서 제21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지난 6일) 이낙연 전 총리, 한덕수 후보의 오찬 회동은 비상한 시국 속에서 이뤄진 특별한 만남이었다. 신중한 지도자들의 '신중남의 품격 회동'이었다"며 "오늘부로 개헌연대 논의와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조직 구성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1극체제 정당에 의해 괴물화한 국회 권력의 폭주·폭력이 민주질서 파괴,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초유의 사태에 두사람은 인식을 공유, 공동대응을 다짐했다"며 "1극체제 도로를 깔아준 '계엄 책임세력'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사법부 장악 위협조차 외면하며 국민과의 단일화 약속을 저버린다"고 양당을 지적했다.
앞서 이 전 총리도 6일 한 전 총리와의 회동을 기해, 경선 기간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공약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이렇게 변심할 줄 몰랐다"고 질타했다. 김 후보와 친윤계가 자신을 빅텐트 '포섭 대상'으로 여기는 것에도 "내 손톱만큼도 도와줄 생각이 없다"며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TV조선 유튜브에서 날을 바짝 세웠다.
이미영 최고위원도 이날 김 후보에 대해 "경선 과정에 단일화를 말하며 당선되자마자 약속을 뒤엎고 당무 장악에 나섰다"며 "타락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규정했다. 전 대표는 "위기 속 이 전 총리와 한 후보의 위기감 공유와 개헌연대는 암흑터널 속 대한민국에 한줄기 빛"이라며 "(조직) 즉각 가동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새민주는 선대위 개헌연대운동본부장에 장덕천 정책위의장(전 부천시장)을, 위기극복대응본부장에 황인수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사무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전 대표는 이 전 총리와 한 후보 간 7공화국 개헌 연대 합의를 재차 강조하며 "합의의 신속한 추진과 실행을 위해 개헌연대운동본부와 위기극복대응본부를 각각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황인수 본부장은 회의에 첫 참석해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 전 총리가 강한 전략과 실행력을 보일 수 있다면, 향후 여당과 연대 구도 속에서도 우리 당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전제한 모양새다. 또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삼권분립 체제 수호와 강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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