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플레이엔씨' 통한 야심작 잇단 고배
해외 성공작 '포인트블랭크'도 성과없이 종료
해외 성공작 '포인트블랭크'도 성과없이 종료
■ 주목! 핫이슈
캐주얼 게임 부문으로 활로를 열어가려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시도가 거듭 벽에 부딪히고 있다. 자체 개발, 개발사 지분투자를 통한 게임 수급 등의 노력이 거듭 실패하면서 캐주얼 게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이 회사의 시도가 언제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씨는 지난 13일, 1인칭 슈팅게임 `포인트블랭크'와 캐주얼 롤플레잉게임 `드래고니카'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제페토가 제작한 포인트블랭크는 엔씨가 처음으로 서비스한 1인칭슈팅게임으로, 리니지2에 등장하는 기란 마을을 형상화한 기란 맵을 업데이트 하는 등 정성을 기울인 게임이다. 그라비티게임즈가 제작한 드래고니카도 초기 일정한 성과를 거두는 듯 했으나 이용열기가 식으며 서비스를 끝냈다.
리니지 시리즈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엔씨소프트는 2004년을 기점으로 캐주얼 게임 시장 진입을 위해 공을 들였다. 리니지2 제작 총괄을 맡았던 배재현 프로듀서가 리니지3 대신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의 론칭 총괄을 맡았고 산하 개발자들이 의욕적으로 게임을 쏟아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07년 이후에는 가능성 있는 캐주얼 게임 개발사들의 지분인수를 통해 게임을 수급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펀치몬스터' 개발사 넥스트플레이의 지분 64.6%, `러브비트' 개발사 크레이지다이아몬드의 지분 34.05%, 포인트블랭크 제작사 제페토 지분 30%, `테일즈러너' 서비스사 나우콤의 지분 5.91%를 잇달아 인수했으나 이들의 게임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포인트블랭크는 엔씨소프트가 판권을 갖고 있지 않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동시접속자 25만명을 돌파하며 `대박'을 냈으나 국내에선 서비스를 종료하게 돼 속이 더욱 쓰리게 됐다.
이와 같은 실패는 엔씨가 해외 유명 게임사와의 제휴, 나아가 성공한 캐주얼게임을 보유한 개발사 인수로 행보를 전환하게 하고 있다.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킹덤즈의 서비스, 팝캡과의 제휴를 통한 캐주얼 게임 서비스, `프로야구매니저'를 서비스하는 엔트리브소프트 인수 추진 등이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엔씨가 이처럼 캐주얼 게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확대 외에도 `리스크 햇징(Risk hedging)' 때문이다. 5년 주기로 선보이는 초대형 MMORPG들이 성공을 거두고는 있으나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의 예에서 보듯이 제작주기와 편당 제작비, 시장포화속 성공확률을 감안하면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기대보다 서구 등 해외시장 개척이 더딘 것도 국내 시장에서 장르 다변화를 추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의 엔씨, 캐주얼게임의 넥슨, 웹보드게임의 NHN 한게임 등 각 영역을 개척한 메이저 게임사들이 강점이 있는 영역의 `집토끼'는 잡고 있으나 `산토끼' 사냥에 실패해 그 영역을 넓히지 못해온 상황"이라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가닥을 잡은 엔씨가 산토끼 사냥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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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게임 부문으로 활로를 열어가려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시도가 거듭 벽에 부딪히고 있다. 자체 개발, 개발사 지분투자를 통한 게임 수급 등의 노력이 거듭 실패하면서 캐주얼 게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이 회사의 시도가 언제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씨는 지난 13일, 1인칭 슈팅게임 `포인트블랭크'와 캐주얼 롤플레잉게임 `드래고니카'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제페토가 제작한 포인트블랭크는 엔씨가 처음으로 서비스한 1인칭슈팅게임으로, 리니지2에 등장하는 기란 마을을 형상화한 기란 맵을 업데이트 하는 등 정성을 기울인 게임이다. 그라비티게임즈가 제작한 드래고니카도 초기 일정한 성과를 거두는 듯 했으나 이용열기가 식으며 서비스를 끝냈다.
리니지 시리즈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엔씨소프트는 2004년을 기점으로 캐주얼 게임 시장 진입을 위해 공을 들였다. 리니지2 제작 총괄을 맡았던 배재현 프로듀서가 리니지3 대신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의 론칭 총괄을 맡았고 산하 개발자들이 의욕적으로 게임을 쏟아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07년 이후에는 가능성 있는 캐주얼 게임 개발사들의 지분인수를 통해 게임을 수급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펀치몬스터' 개발사 넥스트플레이의 지분 64.6%, `러브비트' 개발사 크레이지다이아몬드의 지분 34.05%, 포인트블랭크 제작사 제페토 지분 30%, `테일즈러너' 서비스사 나우콤의 지분 5.91%를 잇달아 인수했으나 이들의 게임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포인트블랭크는 엔씨소프트가 판권을 갖고 있지 않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동시접속자 25만명을 돌파하며 `대박'을 냈으나 국내에선 서비스를 종료하게 돼 속이 더욱 쓰리게 됐다.
이와 같은 실패는 엔씨가 해외 유명 게임사와의 제휴, 나아가 성공한 캐주얼게임을 보유한 개발사 인수로 행보를 전환하게 하고 있다.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킹덤즈의 서비스, 팝캡과의 제휴를 통한 캐주얼 게임 서비스, `프로야구매니저'를 서비스하는 엔트리브소프트 인수 추진 등이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엔씨가 이처럼 캐주얼 게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확대 외에도 `리스크 햇징(Risk hedging)' 때문이다. 5년 주기로 선보이는 초대형 MMORPG들이 성공을 거두고는 있으나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의 예에서 보듯이 제작주기와 편당 제작비, 시장포화속 성공확률을 감안하면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기대보다 서구 등 해외시장 개척이 더딘 것도 국내 시장에서 장르 다변화를 추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의 엔씨, 캐주얼게임의 넥슨, 웹보드게임의 NHN 한게임 등 각 영역을 개척한 메이저 게임사들이 강점이 있는 영역의 `집토끼'는 잡고 있으나 `산토끼' 사냥에 실패해 그 영역을 넓히지 못해온 상황"이라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가닥을 잡은 엔씨가 산토끼 사냥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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