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ROTC 후보생 기초군사훈련 르포
"차려총!", "얍!"
교관의 우렁찬 구령 소리가 나오기 무섭게 학군사관후보생(ROTC) 들의 힘찬 기합소리가 연병장에 메아리쳤다. "찔러!"라는 교관의 지시가 이어지자 착검된 K-2 소총이 허공을 가르며 `적`의 심장부를 향해 날아가 처박힌다.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학생중앙군사학교 연병장. ROTC 후보생들이 내뱉는 힘찬 구호의 주인공들은 여성이었다. 벌써 9일이 지났다. 지난 10일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숙명여대 학군단 소속 후보생 30명은 남성 후보생들과 똑 같이 힘든 과정을 이수했다.
비슷한 또래 여대생들은 방학이 한창이지만 생전 처음으로 군사훈련을 받는 여성 후보생들은 K-2 소총을 들고 총검술을 익히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추운 날씨로 볼이 벌겋게 얼었지만 당장 눈 앞에 마주한 적과 백병전을 벌일 태세로 눈빛이 이글거렸다.
소총의 무게는 3.26㎏. 하지만 한겨울 칼바람을 가르는 총검은 가볍게만 보였다. 숙명여대 소속의 김해빛나(여ㆍ20)씨는 "K-2 소총을 지급받고 총검술을 배우니 진짜 군인이 된다는 게 실감났다"면서 "훈련을 열심히 받아 여대생에서 최강의 전투형 소대장 자격을 겸비한 후보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시각 학교 내 다른 교육장에서는 고려대ㆍ명지대ㆍ충남대ㆍ전남대ㆍ영남대ㆍ강원대 등 6개 대학에서 선발된 여성 ROTC 30명이 포함된 총 600여명의 후보생들이 경계 훈련을 받았다.
교관이 "2시 방향 적기 출현"이라고 외치자 후보생들은 신속히 이동로 좌우측으로 은폐ㆍ엄폐하고 적기가 나타난 2시 방향의 하늘을 향해 일제히 총구를 겨누고 대공화망을 만들었다.
여성 후보생들의 조건이 남성과 다르지 않았다. 제식훈련에서부터 5㎞의 뜀걸음, 타이어 끌기, 심지어는 40㎞ 완전군장 행군에 이르기까지 모든 군사훈련 과정을 빠짐없이 받는다. 사격과 구급법 등 군사 기초지식을 체득하고 군인화 필수과목도 이수하게 된다. 여성 ROTC는 앞으로 2년 간 12주의 입영훈련과 총 175시간의 군사교육을 받고 2013년 3월 소위로 임관한다.
문화일보=성남 =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 "얍!" 19일 오전 경기 성남 수정구 창곡동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여성 학군사관후보생들이 총검술 훈련을 하고 있다.
성남 = 임정현기자 theo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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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의 우렁찬 구령 소리가 나오기 무섭게 학군사관후보생(ROTC) 들의 힘찬 기합소리가 연병장에 메아리쳤다. "찔러!"라는 교관의 지시가 이어지자 착검된 K-2 소총이 허공을 가르며 `적`의 심장부를 향해 날아가 처박힌다.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학생중앙군사학교 연병장. ROTC 후보생들이 내뱉는 힘찬 구호의 주인공들은 여성이었다. 벌써 9일이 지났다. 지난 10일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숙명여대 학군단 소속 후보생 30명은 남성 후보생들과 똑 같이 힘든 과정을 이수했다.
비슷한 또래 여대생들은 방학이 한창이지만 생전 처음으로 군사훈련을 받는 여성 후보생들은 K-2 소총을 들고 총검술을 익히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추운 날씨로 볼이 벌겋게 얼었지만 당장 눈 앞에 마주한 적과 백병전을 벌일 태세로 눈빛이 이글거렸다.
소총의 무게는 3.26㎏. 하지만 한겨울 칼바람을 가르는 총검은 가볍게만 보였다. 숙명여대 소속의 김해빛나(여ㆍ20)씨는 "K-2 소총을 지급받고 총검술을 배우니 진짜 군인이 된다는 게 실감났다"면서 "훈련을 열심히 받아 여대생에서 최강의 전투형 소대장 자격을 겸비한 후보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시각 학교 내 다른 교육장에서는 고려대ㆍ명지대ㆍ충남대ㆍ전남대ㆍ영남대ㆍ강원대 등 6개 대학에서 선발된 여성 ROTC 30명이 포함된 총 600여명의 후보생들이 경계 훈련을 받았다.
교관이 "2시 방향 적기 출현"이라고 외치자 후보생들은 신속히 이동로 좌우측으로 은폐ㆍ엄폐하고 적기가 나타난 2시 방향의 하늘을 향해 일제히 총구를 겨누고 대공화망을 만들었다.
여성 후보생들의 조건이 남성과 다르지 않았다. 제식훈련에서부터 5㎞의 뜀걸음, 타이어 끌기, 심지어는 40㎞ 완전군장 행군에 이르기까지 모든 군사훈련 과정을 빠짐없이 받는다. 사격과 구급법 등 군사 기초지식을 체득하고 군인화 필수과목도 이수하게 된다. 여성 ROTC는 앞으로 2년 간 12주의 입영훈련과 총 175시간의 군사교육을 받고 2013년 3월 소위로 임관한다.
문화일보=성남 =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 "얍!" 19일 오전 경기 성남 수정구 창곡동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여성 학군사관후보생들이 총검술 훈련을 하고 있다.
성남 = 임정현기자 theo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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