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연구 기반 건물공사 한창
2015년까지 39개동 건설… 친환경 해체도 고려
2015년까지 39개동 건설… 친환경 해체도 고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마르세유에서 자동차로 40∼50분 정도 걸리는 프로방스 지방의 작은 시골마을 `카다라시'. 한쪽 언덕 위에서 대형 타워크레인 3개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 곳이 바로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핵융합 에너지의 공학적 기술검증을 위해 세계 주요 7개국이 공동으로 짓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현장.
60헥타르(60만㎡) 규모의 광활한 터 중 3곳에 타워크레인이 세워져 건물별로 본격적인 건물공사와 터파기 공사가 바삐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 건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핵융합실험로 건물과 PF코일 조립건물, ITER 기구 본부 건물 등 3가지. 실험로 건물은 단단한 바위로 된 바닥을 20미터 깊이, 150×150미터 넓이로 파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초전도자석코일(PF코일) 조립건물은 건물 공사가 시작됐다. 본부 건물도 터파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식당 등 나머지 건물도 건설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건물 설계작업은 내년 중반까지 마무리된다. 이곳에는 2015년까지 총 39개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2018년까지 모든 건설이 완료되고 각종 장치 개발ㆍ조립ㆍ설치가 끝나면 2019년 11월부터 플라즈마가 발생해 `인공태양'이 밝혀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하고 핵융합이라는 극한기술 연구의 리스크를 나눠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ITER 건설공사가 한창이 프랑스 카다라시에서 만난 김용환 ITER 사무차장은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건물이다. 건물이 있어야 시설이든 장비든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핵융합실험로의 핵심인 초전도자석 코일은 지름이 무려 24m로 완제품의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ITER 건설 현장에서 직접 조립해야 한다. 조립건물은 길이 250m, 넓이 40m 규모로 39개 건물 중 처음으로 내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실험로의 일부인 진공용기는 총 무게가 8000톤으로, 에펠탑(7300톤)보다도 무겁다. 실험로 전체 무게는 2만3000톤에 달한다.
전체 건물 건설공사는 총 15개 사업으로 나눠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하며, 지금부터 총 3000명 가량의 건설인력이 투입된다.
건물이 하나씩 완공되면 내부는 핵융합 기술 검증을 위한 각종 연구장치가 들어서게 된다. 프랑스 정부는 인근 마르세유 항구에서 카다라시를 잇는 도로를 이들 장치 운반에 적합하게 전면 개보수했다. ITER 기구는 민감한 이들 장치를 운송하기 위해 첨단 맞춤형 트럭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들 트럭은 사람이 운전하는 게 아니라 원격컨트롤로 움직이며 1시간에 5㎞의 속도로 매우 천천히 주로 밤에만 운반을 할 예정이다.
ITER 관계자는 "작지만 아주 무거운 모듈이 있고, 크지만 덜 무거운 장치도 있는데 이들 장치별 특성에 맞게 적용 가능한 트럭시스템을 이용할 계획"이라며 "큰 장치 운송만 400회 가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정에너지의 꿈을 실현할 ITER는 건설단계부터 친환경적 해체를 염두에 두고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리나 로드리게스(Rina Rodriguez) ITER 안전책임자는 "ITER는 설계 때부터 이미 다시 깨끗한 자연으로 되돌려질 것이 고려됐다"며 "모든 공정과 운영은 관련 법은 물론 공청회 등을 통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로나 프랑스 원자력청 핵융합연구소 부소장은 "ITER는 인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에너지 생산 장치"라며 "이는 핵융합이 단순한 연구 수준을 넘어 어떻게 실용화될 것인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라시(프랑스)=안경애기자 naturean@
이 곳이 바로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핵융합 에너지의 공학적 기술검증을 위해 세계 주요 7개국이 공동으로 짓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현장.
60헥타르(60만㎡) 규모의 광활한 터 중 3곳에 타워크레인이 세워져 건물별로 본격적인 건물공사와 터파기 공사가 바삐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 건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핵융합실험로 건물과 PF코일 조립건물, ITER 기구 본부 건물 등 3가지. 실험로 건물은 단단한 바위로 된 바닥을 20미터 깊이, 150×150미터 넓이로 파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초전도자석코일(PF코일) 조립건물은 건물 공사가 시작됐다. 본부 건물도 터파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식당 등 나머지 건물도 건설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건물 설계작업은 내년 중반까지 마무리된다. 이곳에는 2015년까지 총 39개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2018년까지 모든 건설이 완료되고 각종 장치 개발ㆍ조립ㆍ설치가 끝나면 2019년 11월부터 플라즈마가 발생해 `인공태양'이 밝혀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하고 핵융합이라는 극한기술 연구의 리스크를 나눠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ITER 건설공사가 한창이 프랑스 카다라시에서 만난 김용환 ITER 사무차장은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건물이다. 건물이 있어야 시설이든 장비든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핵융합실험로의 핵심인 초전도자석 코일은 지름이 무려 24m로 완제품의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ITER 건설 현장에서 직접 조립해야 한다. 조립건물은 길이 250m, 넓이 40m 규모로 39개 건물 중 처음으로 내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실험로의 일부인 진공용기는 총 무게가 8000톤으로, 에펠탑(7300톤)보다도 무겁다. 실험로 전체 무게는 2만3000톤에 달한다.
전체 건물 건설공사는 총 15개 사업으로 나눠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하며, 지금부터 총 3000명 가량의 건설인력이 투입된다.
건물이 하나씩 완공되면 내부는 핵융합 기술 검증을 위한 각종 연구장치가 들어서게 된다. 프랑스 정부는 인근 마르세유 항구에서 카다라시를 잇는 도로를 이들 장치 운반에 적합하게 전면 개보수했다. ITER 기구는 민감한 이들 장치를 운송하기 위해 첨단 맞춤형 트럭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들 트럭은 사람이 운전하는 게 아니라 원격컨트롤로 움직이며 1시간에 5㎞의 속도로 매우 천천히 주로 밤에만 운반을 할 예정이다.
ITER 관계자는 "작지만 아주 무거운 모듈이 있고, 크지만 덜 무거운 장치도 있는데 이들 장치별 특성에 맞게 적용 가능한 트럭시스템을 이용할 계획"이라며 "큰 장치 운송만 400회 가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정에너지의 꿈을 실현할 ITER는 건설단계부터 친환경적 해체를 염두에 두고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리나 로드리게스(Rina Rodriguez) ITER 안전책임자는 "ITER는 설계 때부터 이미 다시 깨끗한 자연으로 되돌려질 것이 고려됐다"며 "모든 공정과 운영은 관련 법은 물론 공청회 등을 통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로나 프랑스 원자력청 핵융합연구소 부소장은 "ITER는 인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에너지 생산 장치"라며 "이는 핵융합이 단순한 연구 수준을 넘어 어떻게 실용화될 것인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라시(프랑스)=안경애기자 natur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