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사업 38건 중 1건 불과
■ 소프트웨어 선진화 과제-원격지 개발 해법 찾는다
1. 발주자 인근작업장 설치관행 문제점
국내에서는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일부 공공기관들이 지난 2003년부터 원격지 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현재까지도 본격 도입은 안됐다. 더욱이 민간 기업이나 공공기관이라 하더라도 여러 사업자가 참여하게 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원격지 개발 도입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수행한 전자정부사업 38개 중 원격지 개발이 이뤄진 사례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나머지 37개 사업은 모두 발주자 인근에서 수행됐다.
공공기관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원격지 개발을 추진한 곳은 우정사업본부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08년 IT종합상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원격지 개발로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도 원격지 개발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한계가 많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은종 우정사업정보센터 팀장은 최근 IT서비스산업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원격지 개발을 위해 내부 정보시스템과 연동된 망을 어느 정도까지 개방해야 하는지,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내부 인력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할 지 등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팀장은 "원격지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발주기관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이러한 준비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나마 공공기관에서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원격지 개발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일부 검토는 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금융 등 민간기업들은 원격지 개발 도입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 국민은행이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3개 층 1만2000㎡ 규모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해 1000여명의 개발자가 상주해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당시 원격지 개발이 민간기업에게서도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했다.
그러나 국민은행도 본격적인 차세대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일부 개발만을 누리꿈스퀘어 R&D센터에서 진행하고 그 외 차세대 프로젝트는 모두 국민은행 전산센터 주변에서 진행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민간 기업에서 원격지 개발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대규모 정보화 사업은 전무하다.
심지어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 모두 제안요청서(RFP)에 발주기관 인근 작업장 설치를 명시해 놓는 경우도 많다. 한 IT서비스 기업의 영업본부장은 "제안 설명회 때 원격지 개발을 하겠다고 제안하면 감점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 놨다.
금융권 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금융권의 정보화 사업은 대부분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적절하게 반영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로 인해 발주기관인 금융권 관계자, 분석ㆍ설계자, 개발자가 상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원격지 개발 도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
1. 발주자 인근작업장 설치관행 문제점
국내에서는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일부 공공기관들이 지난 2003년부터 원격지 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현재까지도 본격 도입은 안됐다. 더욱이 민간 기업이나 공공기관이라 하더라도 여러 사업자가 참여하게 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원격지 개발 도입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수행한 전자정부사업 38개 중 원격지 개발이 이뤄진 사례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나머지 37개 사업은 모두 발주자 인근에서 수행됐다.
공공기관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원격지 개발을 추진한 곳은 우정사업본부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08년 IT종합상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원격지 개발로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도 원격지 개발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한계가 많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은종 우정사업정보센터 팀장은 최근 IT서비스산업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원격지 개발을 위해 내부 정보시스템과 연동된 망을 어느 정도까지 개방해야 하는지,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내부 인력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할 지 등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팀장은 "원격지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발주기관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이러한 준비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나마 공공기관에서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원격지 개발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일부 검토는 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금융 등 민간기업들은 원격지 개발 도입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 국민은행이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3개 층 1만2000㎡ 규모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해 1000여명의 개발자가 상주해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당시 원격지 개발이 민간기업에게서도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했다.
그러나 국민은행도 본격적인 차세대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일부 개발만을 누리꿈스퀘어 R&D센터에서 진행하고 그 외 차세대 프로젝트는 모두 국민은행 전산센터 주변에서 진행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민간 기업에서 원격지 개발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대규모 정보화 사업은 전무하다.
심지어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 모두 제안요청서(RFP)에 발주기관 인근 작업장 설치를 명시해 놓는 경우도 많다. 한 IT서비스 기업의 영업본부장은 "제안 설명회 때 원격지 개발을 하겠다고 제안하면 감점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 놨다.
금융권 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금융권의 정보화 사업은 대부분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적절하게 반영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로 인해 발주기관인 금융권 관계자, 분석ㆍ설계자, 개발자가 상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원격지 개발 도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