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 대학모델 선도… 공학ㆍIT분야 세계 21위
경험ㆍ창의적 교육 시스템 미래지향적 지도자 양성
경험ㆍ창의적 교육 시스템 미래지향적 지도자 양성
■ 미래를 여는 대학
KAIST(총장 서남표)는 우리나라 최고의 이공계 대학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대학'으로 비상하고 있다. 서남표 총장 취임 이래 KAIST는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대학 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국민적인 관심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다.
테뉴어 제도 강화, 전 수업 영어강의, 입시제도 개혁, 디자인 교육 등 이른바 `KAIST발(發) 개혁'은 변화의 무풍지대에 놓여 있던 국내 대학에 신선한 자극제로 작용하면서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 대학이 글로벌 대학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세계적인 석학인 서남표 총장이 있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KAIST 전 구성원이 하나가 됐기에 세계 속에 `KAIST 브랜드'를 알려 나갈 수 있었다.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모델 제시=KAIST의 역사는 지난 19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홍릉 캠퍼스에서 대학원대학으로 출범한 뒤 1980년대 말 현재의 대덕 캠퍼스로 이전해 학부과정인 과학기술대학과 통합, 명실상부한 이공계 종합대학으로 변모했다.
KAIST가 국내 대학교육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대학에서의 연구가 무엇인지, 연구중심대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당시 한국의 이공계 대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내 대학사회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KAIST는 지난 1973년 석사과정으로 첫 신입생 106명을 선발, 개교한 이래 지난 38년간 이공계 대학의 모델로 우리나라 교육문화를 선도하며 우수한 과학인재를 양성하는 등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다.
KAIST의 활약은 해가 갈수록 눈부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92년 미국공학교육평가기관(ABET)을 초청해 평가를 실시한 결과 미국 대학 상위 10% 수준의 대학과 견줄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최고 수준의 교육 및 연구기관" "교수의 질이 우수하고 적절한 규모의 실험기자재 구비" "매우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아주 우수한 학생" 등 갖은 찬사를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999년과 2000년 아시아위크지가 평가한 아시아 지역 이공계대학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0월 영국 더 타임스와 대학평가기관(QS)가 발표한 `2009년 세계대학평가'에서 공학ㆍIT분야 세계 21위에 올라서는 등 국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종합평가 순위에서도 2008년 95위에서 26단계 올라선 69위를 차지해 미국 명문대학인 조지아공대(86위), 퍼듀대(87위), 텍사스대(76위) 등을 비롯, 네덜란드 델프트공대(83위), 독일 뮌헨대(98위) 등보다 앞섰다. 여기에 지난해 3월 IT특성화대학인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와 통합해 IT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체제를 갖추게 됐다.
◇KAIST만의 교육철학과 방식=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대학인만큼 KAIST의 교육방식은 머리만으로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을 통해 깨닫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적인 예가 반도체 개발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김충기 특훈교수가 1970년대 중반 귀국해 제자들에게 강조한 교육방식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공학자는 행동으로 해야지 머리만 굴려서는 안 된다"라는 독특한 교육방식이 훗날 그의 제자들이 산업계에 진출해 우리나라가 `반도체 신화'의 역사를 쓰는데 밑거름으로 작용했을 정도다.
이러한 KAIST의 교육방식은 지금도 이어져 학사, 석사, 박사 등의 전 교육과정에서 공통과목과 상호인정과목 제공 등의 폭넓은 학문의 기초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각종 대형연구과제에 참여토록 유도해 경험적 공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그 중에서도 학부생들이 창의적이고 직접적인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URP(Undergraduate Research Participation) 프로그램이 단연 눈에 띈다.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URP는 1명이나 2∼3명의 학생이 스스로 제안한 독창적인 연구주제를 교수의 지도 하에 진행하는 `개별연구과제'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5명 이상의 학생그룹이 자발적 학습과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장기간 세미나를 진행하는 `그룹 세미나'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된다.
나아가 KAIST가 지난 2006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학부과정 교육혁신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시스템 디자인 교육의 강화다. 이 교육은 사물을 쪼개어 따져 보는 분석의 눈과 이것을 통합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통합적 사고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디자인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한 것으로 마련됐다.
◇새로운 기부문화 확산=KAIST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부문화를 정착ㆍ확산시키는데도 상당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국내기업인뿐만 아니라 재미사업가, 외국인, 연예인까지 KAIST에 기부천사로 손길을 내민 사람들은 매우 다양하다. 한의학계 원로인 류근철 박사가 지난 2008년 8월 578억원의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2009년 8월 서전농원 김병호 회장이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으며 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 300억원, 재미사업가 박병준 회장 1000만 달러, 미국 메디텍 닐 파팔라도 회장 250만 달러 등 유례 없는 기부를 통해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가수 김장훈, 탤런트 한은정 씨 등 연예인도 기부에 동참하는 등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부문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기부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 30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EEWSㆍHRHR 연구 등 미래지향적 연구=KAIST는 현재 EEWS(Energy, Environment, Water, Sustainability), 즉 에너지와 환경, 물, 지속가능한 분야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KAIST가 해결해야만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서 총장의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공과대학 내 EEWS 대학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HRHR(High Risk, High Returnㆍ고위험 고수익) 연구는 KAIST 연구개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실패위험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KAIST 모든 교수와 학생들은 탁월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을 땐 언제든지 HRHR 연구를 신청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놨다. 연구 책임자도 교수, 연구원, 학생 구분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 및 분위기를 조성해 놓은 상태다.
임용택 입학홍보처장은 "KAIST는 인류의 사고방식과 접근법을 바꿔놓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개념이 창출되는 곳으로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KAIST만의 교육과 경험 등을 토대로 대한민국과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미래의 세계적인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KAIST(총장 서남표)는 우리나라 최고의 이공계 대학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대학'으로 비상하고 있다. 서남표 총장 취임 이래 KAIST는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대학 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국민적인 관심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다.
테뉴어 제도 강화, 전 수업 영어강의, 입시제도 개혁, 디자인 교육 등 이른바 `KAIST발(發) 개혁'은 변화의 무풍지대에 놓여 있던 국내 대학에 신선한 자극제로 작용하면서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 대학이 글로벌 대학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세계적인 석학인 서남표 총장이 있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KAIST 전 구성원이 하나가 됐기에 세계 속에 `KAIST 브랜드'를 알려 나갈 수 있었다.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모델 제시=KAIST의 역사는 지난 19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홍릉 캠퍼스에서 대학원대학으로 출범한 뒤 1980년대 말 현재의 대덕 캠퍼스로 이전해 학부과정인 과학기술대학과 통합, 명실상부한 이공계 종합대학으로 변모했다.
KAIST가 국내 대학교육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대학에서의 연구가 무엇인지, 연구중심대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당시 한국의 이공계 대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내 대학사회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KAIST는 지난 1973년 석사과정으로 첫 신입생 106명을 선발, 개교한 이래 지난 38년간 이공계 대학의 모델로 우리나라 교육문화를 선도하며 우수한 과학인재를 양성하는 등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다.
KAIST의 활약은 해가 갈수록 눈부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92년 미국공학교육평가기관(ABET)을 초청해 평가를 실시한 결과 미국 대학 상위 10% 수준의 대학과 견줄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최고 수준의 교육 및 연구기관" "교수의 질이 우수하고 적절한 규모의 실험기자재 구비" "매우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아주 우수한 학생" 등 갖은 찬사를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999년과 2000년 아시아위크지가 평가한 아시아 지역 이공계대학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0월 영국 더 타임스와 대학평가기관(QS)가 발표한 `2009년 세계대학평가'에서 공학ㆍIT분야 세계 21위에 올라서는 등 국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종합평가 순위에서도 2008년 95위에서 26단계 올라선 69위를 차지해 미국 명문대학인 조지아공대(86위), 퍼듀대(87위), 텍사스대(76위) 등을 비롯, 네덜란드 델프트공대(83위), 독일 뮌헨대(98위) 등보다 앞섰다. 여기에 지난해 3월 IT특성화대학인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와 통합해 IT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체제를 갖추게 됐다.
◇KAIST만의 교육철학과 방식=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대학인만큼 KAIST의 교육방식은 머리만으로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을 통해 깨닫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적인 예가 반도체 개발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김충기 특훈교수가 1970년대 중반 귀국해 제자들에게 강조한 교육방식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공학자는 행동으로 해야지 머리만 굴려서는 안 된다"라는 독특한 교육방식이 훗날 그의 제자들이 산업계에 진출해 우리나라가 `반도체 신화'의 역사를 쓰는데 밑거름으로 작용했을 정도다.
이러한 KAIST의 교육방식은 지금도 이어져 학사, 석사, 박사 등의 전 교육과정에서 공통과목과 상호인정과목 제공 등의 폭넓은 학문의 기초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각종 대형연구과제에 참여토록 유도해 경험적 공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그 중에서도 학부생들이 창의적이고 직접적인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URP(Undergraduate Research Participation) 프로그램이 단연 눈에 띈다.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URP는 1명이나 2∼3명의 학생이 스스로 제안한 독창적인 연구주제를 교수의 지도 하에 진행하는 `개별연구과제'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5명 이상의 학생그룹이 자발적 학습과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장기간 세미나를 진행하는 `그룹 세미나'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된다.
나아가 KAIST가 지난 2006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학부과정 교육혁신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시스템 디자인 교육의 강화다. 이 교육은 사물을 쪼개어 따져 보는 분석의 눈과 이것을 통합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통합적 사고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디자인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한 것으로 마련됐다.
◇새로운 기부문화 확산=KAIST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부문화를 정착ㆍ확산시키는데도 상당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국내기업인뿐만 아니라 재미사업가, 외국인, 연예인까지 KAIST에 기부천사로 손길을 내민 사람들은 매우 다양하다. 한의학계 원로인 류근철 박사가 지난 2008년 8월 578억원의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2009년 8월 서전농원 김병호 회장이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으며 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 300억원, 재미사업가 박병준 회장 1000만 달러, 미국 메디텍 닐 파팔라도 회장 250만 달러 등 유례 없는 기부를 통해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가수 김장훈, 탤런트 한은정 씨 등 연예인도 기부에 동참하는 등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부문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기부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 30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EEWSㆍHRHR 연구 등 미래지향적 연구=KAIST는 현재 EEWS(Energy, Environment, Water, Sustainability), 즉 에너지와 환경, 물, 지속가능한 분야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KAIST가 해결해야만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서 총장의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공과대학 내 EEWS 대학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HRHR(High Risk, High Returnㆍ고위험 고수익) 연구는 KAIST 연구개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실패위험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KAIST 모든 교수와 학생들은 탁월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을 땐 언제든지 HRHR 연구를 신청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놨다. 연구 책임자도 교수, 연구원, 학생 구분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 및 분위기를 조성해 놓은 상태다.
임용택 입학홍보처장은 "KAIST는 인류의 사고방식과 접근법을 바꿔놓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개념이 창출되는 곳으로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KAIST만의 교육과 경험 등을 토대로 대한민국과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미래의 세계적인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