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시론] 아이폰 성공, 벤치마킹 모델로 삼자

이영희 현대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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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2-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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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쉽지 않았던 한 해가 마무리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안감 속에 출발했던 한 해였다. 필자가 종사하고 있는 IT서비스업계의 관점에서 보면 범세계적 신용위기로부터 파생된 시장기반의 약화와 국가성장기반으로서의 IT의 위상 찾기라는 거대담론적 화두가 있었다.

보다 작게는 SW공학센터의 설립, 건전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모색들, 해외시장을 뚫기 위한 민관 공동에 의한 수출전략화 작업들,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정부의 조기발주 노력,SW기술인력 등록제와 품질 인증제 등의 산업 기반강화를 위한 잰 걸음들도 꾸준히 진행되었다.

그 와중에 중요한 한 걸음은 국가차원에서 IT의 할 바와 갈 길을 묻는 `IT 코리아 5대 미래전략'의 수립이 아니었나 한다. 그 결과 이제 IT는 그것이 곧 미래한국의 힘이라는 공감대를 이루었다.

10대 IT융합 전략산업의 중요한 어젠다는 지능형 사회인프라의 구축과 산업경쟁력 원천으로서의 SW산업 발전을 들 수 있고, 이제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할 때이다. 오는 2010년은 우리 SW산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함께, 그 사회적 책무에 대한 무거움도 함께 가지고 맞이해야 할 것이다. 그 결과로 2013년에는 6개의 글로벌 100대 IT서비스기업, 2개의 100대 패키지SW기업을 탄생시켜야 하는 목표를 우리는 책정하였으며, 이는 단일 기업만의 차원이 아니라 전 산업생태계의 발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관점에는, 출시한 애플 아이폰이 예상을 뒤엎는 성공을 보이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자 한다. 단기간에 5%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며, 증권가에서는 아이폰주라는 테마가 형성될 정도라 한다. 하드웨어, 통신,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가 결합된 소위 융합비즈니스의 성공적 사례로 언급되는 아이폰의 국내에서의 성공은, 강건너 불이 아니라 우리 앞길에 많은 시사점과 경고를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몰랐거나, 또는 생각은 하면서도 실행을 못했던 부분, 또는 안이하게 접근했던 부분들에 대해 이번 사례는 중요한 깨우침을 준다.

하나는, 궁극적인 고객의 관점이다. 요즘 대두하는 서비스과학에서 언급되는 서비스지배논리가 말해 주듯, 궁극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얻는 서비스만족이라는 것이다.

최종적인 고객의 서비스만족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 서비스를 설계하고, 그를 위한 통신, 소프트웨어, 기기, 콘텐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관점의 차이가 아이폰의 성공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한다. SW서비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구축해 주고 나몰라라가 아니라, 고객의 궁극적 니즈를 함께 고민하고, 그 비즈니스모델을 공유하며, 해결해 나가는 고객관점의 수립은 마찬가지의 과제이다. 더군다나, IT기반으로 전에 없던 융합서비스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창의성과 모델링 역량의 개발은 정말 우리에게 시급히 보강되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사업을 위한 생태계의 조성과 그 개방성이다. 진공에 존재하는 비즈니스란 있을 수 없으며, 갈수록 전문화, 가속화되는 시대에 필요한 이해관계자를 묶고, 그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성공적인 신 사업구축의 출발점이 된다.과감히 그 플랫폼을 개방하고, 그 위에 SW 및 콘텐츠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의 사업모델은 정말 부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SW비즈니스, SI비즈니스에도 그러한 업계 상생과 발전의 길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생각과 실천이 필요하다.

셋째는, 글로벌 접근이다. 세계시장을 출발점부터 겨냥하였으며, 아이폰은 이제 세계 만국공통어가 되었다. 그간 수없이 우리 소프트웨어의 수출산업화를 외쳐 왔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는, 글로벌시장에 대한 준비와 기반이 취약함에 있을 것이다.처음부터 수출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세계만국에서 사용될 수 있는 프레임워크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구성, 또는 글로벌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등의 의미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넷째는, 브랜드와 신뢰이다. 아이폰이 고객으로부터 받는 사랑과 신뢰는 놀랄 만하다. 반면, 우리의 SW기업이나 IT서비스기업 중 고객으로부터 그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있는가 하고 되물어 보고 싶다. 어떻게 해서 그런 사랑과 신뢰를 구축할 것인가, 특히 눈에 SW와 서비스를 업으로 하는 기업은 고객의 사랑과 신뢰가 없으면 그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

배워야 한다. 그 속에서 반성하고, 비전과 희망의 싹을 찾아야 한다. 기반이 다른 만큼 그 성공방정식이 동일할 순 없겠지만, 지금 변곡점에 서 있으며 중대한 국가적 과제를 부여 받은 우리는 글로벌 성공의 사례를 배우고, 우리의 성공방정식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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