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원 정경과학부 부장
세상에 태어난 지 100일만에 정신지체 장애를 진단 받은 한 어린 생명.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속질모세포종이란 생소한 병명을 진단 받으면서 가족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아이에게 들어가는 치료비를 감당하기는 턱없이 버거웠고 전세금을 빼 보증금이 더 낮은 곳으로 이사도 했지만, 경기침체로 수입마저 절반으로 줄어든 탓에 병원비 마련에 애를 태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국내 한 신용카드가 사랑의 펀드 모금액을 통해 꺼져 가는 어린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기에 나섰다. 임직원과 고객들은 카드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기부금과 카드 사용 때마다 쌓이는 보너스 포인트를 모아 치료비를 전달했고 아이는 항암치료를 거쳐 희망의 꽃을 다시 피우게 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찾아 왔다. 지난해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로 서민들에게는 여느 해보다 힘겨웠던 한해였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기에는 그저 한낮 숫자놀음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으레 연말연시가 되면 사회 곳곳에서 사랑의 나눔, 기부운동이 벌어진다. 거리에는 자선남비와 함께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랑의 온도탑이 한 눈금 한 눈금씩 올라가며 이웃사랑의 열기를 확산시킨다.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휴대폰 이용과 신용카드 결제 등이 보편화 된 요즘, 이것의 이용에 따라 누적되는 포인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그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쌓여있는 누적포인트를 꼼꼼히 챙기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사람은 아직 그다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의 포인트 존재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대부분 귀찮아서, 또 사용방법을 잘 몰라서 그대로 방치하다 날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에서만 소멸된 포인트가 1300여억원에 달하고 여타 포인트까지 합산하면 한해 수 천억원에 해당하는 포인트가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신용카드에서만 현재 1조5000억원 규모의 포인트가 사용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이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훌륭한 재원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신용카드사와 이동통신사들은 요금고지서를 통해 누적포인트와 소멸예정 포인트를 안내하고 홈페이지에 기부코너를 마련, 기부처와 금액을 이용자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이같은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일부 카드사에서 누적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카드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인트가 곧 현금처럼 쓰일 수 있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겉으로는 포인트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듯 하지만, 포인트를 쓰면 쓸수록 업체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내심 포인트 소멸을 방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소비자가 이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포인트를 사회복지 등 공공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같은 내용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실제 법제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도 멀어 보인다.
사회가 춥고 어두울수록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모아진 이웃사랑의 온정은 세상을 따뜻하고 밝게 만들어 주는 힘이 된다. 포인트 기부는 연말 정산시 기부금 공제 대상에 포함되어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버려지는 포인트를 활용해 이웃사랑 실천의 자부심도 느끼고 연말정산 혜택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자.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찾아 왔다. 지난해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로 서민들에게는 여느 해보다 힘겨웠던 한해였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기에는 그저 한낮 숫자놀음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으레 연말연시가 되면 사회 곳곳에서 사랑의 나눔, 기부운동이 벌어진다. 거리에는 자선남비와 함께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랑의 온도탑이 한 눈금 한 눈금씩 올라가며 이웃사랑의 열기를 확산시킨다.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휴대폰 이용과 신용카드 결제 등이 보편화 된 요즘, 이것의 이용에 따라 누적되는 포인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그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쌓여있는 누적포인트를 꼼꼼히 챙기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사람은 아직 그다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의 포인트 존재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대부분 귀찮아서, 또 사용방법을 잘 몰라서 그대로 방치하다 날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에서만 소멸된 포인트가 1300여억원에 달하고 여타 포인트까지 합산하면 한해 수 천억원에 해당하는 포인트가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신용카드에서만 현재 1조5000억원 규모의 포인트가 사용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이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훌륭한 재원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신용카드사와 이동통신사들은 요금고지서를 통해 누적포인트와 소멸예정 포인트를 안내하고 홈페이지에 기부코너를 마련, 기부처와 금액을 이용자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이같은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일부 카드사에서 누적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카드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인트가 곧 현금처럼 쓰일 수 있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겉으로는 포인트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듯 하지만, 포인트를 쓰면 쓸수록 업체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내심 포인트 소멸을 방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소비자가 이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포인트를 사회복지 등 공공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같은 내용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실제 법제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도 멀어 보인다.
사회가 춥고 어두울수록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모아진 이웃사랑의 온정은 세상을 따뜻하고 밝게 만들어 주는 힘이 된다. 포인트 기부는 연말 정산시 기부금 공제 대상에 포함되어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버려지는 포인트를 활용해 이웃사랑 실천의 자부심도 느끼고 연말정산 혜택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