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새 인재모델 만들기 주체로 나서야
정부도 장기적 관점 '윈윈' 지원정책 필요
정부도 장기적 관점 '윈윈' 지원정책 필요
■ 21세기형 IT인재 키우자
(1) 산학연계가 답이다
"21세기에는 급변하는 산업현장 요구에 걸맞은 새로운 IT인재가 필요하다."
국내 IT 분야의 인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IT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을 때는 물론,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 분야의 일감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IT 기업들, 특히 중소 벤처기업들은 원하는 인력을 찾지 못해 이른바 `구직난 속 인력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IT 융복합과 관련해 벌써부터 전문인력 부재에 따른 비전 달성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강력한 산학연계를 통해 산업현장의 생생한 요구가 교육현장에 충분히 반영돼 빠르게 변화하는 IT 산업을 이끌어나갈 21세기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IT 인력 상황은 어떨까?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 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의 부족률은 8.8%이다. SW 기업에 종사하는 SW전문인력은 9만6967명으로, 9380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SW 전문인력의 부족현상은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심해 종사자 20인 미만의 기업은 부족률이 16.1%에 달했고, 20~99인 기업이 7.3%, 100~299인 기업이 4.2%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대학의 SW 관련학과 지원자가 계속 줄고 있다는 것이다. SW 관련학과 평균 입학 정원수는 2006년 82명에서 2009년 79명으로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SW 관련학과의 입시경쟁률도 2008년 기준 3.98대 1로 대학 전체 입시경쟁률인 4.71대 1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W 분야의 근로조건이 좋지 않고 미래 성장비전이 밝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수 학생이 SW 분야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같은 현상은 우수인재 부족으로 산업 발전이 제약을 받고 SW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우수 인재의 외면이 심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학이 배출하는 IT인력의 질적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맞추기 위해 그야말로 `21세기에 적합한 새로운 인재'를 원하는데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이같은 요구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사에서 SW인력 채용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숙련도와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렵고 필요한 기술분야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없다는 점이 꼽혔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대학이 배출한 SW인력의 질적 수준은 기업 요구수준의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융복합을 책임질 전문인력의 부재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부분이다. IT는 물론 조선, 자동차, 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재가 요구되고 있지만, IT와 타 산업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SW기업 관계자는 "IT 융복합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고 있지만, 해당 산업을 잘 이해하면서 IT 분야에도 지식을 가진 인재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현장의 수요와 대학이 배출하는 인력의 질적 불일치는 대학과 기업체간에 충분한 교류와 이해가 이뤄지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새로운 인재상을 원하는 기업이 주체적으로 나서 필요한 수요를 제기하고 직접 인재 양성에 참여해야 하며, 정부는 기업과 대학의 연계를 도모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흥국 NEXT사업협의회장(상명대 교수)은 "대학은 산업계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힘써야 하고, 산업계는 자신의 요구를 정확하게 정의해 대학에 전달해야 하며, 정부는 기업과 대학의 소통채널을 만들고 산학협력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측면에서 기업의 IT 전문가가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는 한이음 IT 멘토링이나 IT 인턴십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최근 정부가 IT융복합 인력양성센터를 만드는 등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또 IT인재 양성이 그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성과 중심의 정책 추진보다는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강동식기자 dskang@
(1) 산학연계가 답이다
"21세기에는 급변하는 산업현장 요구에 걸맞은 새로운 IT인재가 필요하다."
국내 IT 분야의 인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IT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을 때는 물론,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 분야의 일감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IT 기업들, 특히 중소 벤처기업들은 원하는 인력을 찾지 못해 이른바 `구직난 속 인력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IT 융복합과 관련해 벌써부터 전문인력 부재에 따른 비전 달성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강력한 산학연계를 통해 산업현장의 생생한 요구가 교육현장에 충분히 반영돼 빠르게 변화하는 IT 산업을 이끌어나갈 21세기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IT 인력 상황은 어떨까?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 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의 부족률은 8.8%이다. SW 기업에 종사하는 SW전문인력은 9만6967명으로, 9380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SW 전문인력의 부족현상은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심해 종사자 20인 미만의 기업은 부족률이 16.1%에 달했고, 20~99인 기업이 7.3%, 100~299인 기업이 4.2%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대학의 SW 관련학과 지원자가 계속 줄고 있다는 것이다. SW 관련학과 평균 입학 정원수는 2006년 82명에서 2009년 79명으로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SW 관련학과의 입시경쟁률도 2008년 기준 3.98대 1로 대학 전체 입시경쟁률인 4.71대 1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W 분야의 근로조건이 좋지 않고 미래 성장비전이 밝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수 학생이 SW 분야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같은 현상은 우수인재 부족으로 산업 발전이 제약을 받고 SW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우수 인재의 외면이 심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학이 배출하는 IT인력의 질적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맞추기 위해 그야말로 `21세기에 적합한 새로운 인재'를 원하는데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이같은 요구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사에서 SW인력 채용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숙련도와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렵고 필요한 기술분야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없다는 점이 꼽혔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대학이 배출한 SW인력의 질적 수준은 기업 요구수준의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융복합을 책임질 전문인력의 부재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부분이다. IT는 물론 조선, 자동차, 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재가 요구되고 있지만, IT와 타 산업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SW기업 관계자는 "IT 융복합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고 있지만, 해당 산업을 잘 이해하면서 IT 분야에도 지식을 가진 인재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현장의 수요와 대학이 배출하는 인력의 질적 불일치는 대학과 기업체간에 충분한 교류와 이해가 이뤄지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새로운 인재상을 원하는 기업이 주체적으로 나서 필요한 수요를 제기하고 직접 인재 양성에 참여해야 하며, 정부는 기업과 대학의 연계를 도모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흥국 NEXT사업협의회장(상명대 교수)은 "대학은 산업계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힘써야 하고, 산업계는 자신의 요구를 정확하게 정의해 대학에 전달해야 하며, 정부는 기업과 대학의 소통채널을 만들고 산학협력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측면에서 기업의 IT 전문가가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는 한이음 IT 멘토링이나 IT 인턴십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최근 정부가 IT융복합 인력양성센터를 만드는 등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또 IT인재 양성이 그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성과 중심의 정책 추진보다는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강동식기자 ds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