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따른 효과 입증ㆍ서비스 노하우 확보 절실
보안 사항 문서화 등 시장 거부감 해소 노력을
보안 사항 문서화 등 시장 거부감 해소 노력을
■ 클라우드 컴퓨팅시대
6. 클라우드 성공의 조건
(1) 업계의 과제
IT 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실제 시장이 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를 외부에 보관하는 것에 대한 시장의 거부감이 있는 데다 보안, 안정성 등 클라우드 컴퓨팅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경우 서비스 경험이 많지 않아 적절한 가격 모델부터 운영 노하우까지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IDC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696명의 최고정보책임자(CIO)와 IT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견해와 이해도, 사용현황 등을 물었다.
응답자의 11%는 이미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17%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망이 밝지만 아직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충분치 않다고 답했고 25%는 흥미로운 컨셉트이지만 자사에는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22%는 현시점에서 도입하기에는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것은 클라우드를 도입하려고 하는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50%가 비용절감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지만 SLA(Service Level Agreement) 등 서비스 안정성과 솔루션의 유연성 등도 중요하다고 답해 단순히 값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교한 가격모델 숙제=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시장을 열기 위해 업체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할 부분이 아직도 많다고 지적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클라우드의 장점을 설명하는 구호는 많지만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숫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한 대형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계열사에 대한 유틸리티 인프라 서비스 경험이 쌓이면서 내부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고객사에 특화된 내용이라서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비스 노하우를 확보하는 것도 숙제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초기의 인프라 중심의 모델에서 서비스로서의소프트웨어(SaaS)를 거쳐 일종의 아웃소싱처럼 업무 단위의 인프라와 SW를 모두 빌려쓰는 단계로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아직 국내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중심으로 일부 업체가 SaaS를 시도하는 정도지만 수익성을 보장하면서도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정교한 가격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해외 선발 업체들은 노하우를 숨기고 있고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상황이라 따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격 모델 자체가 점점 복잡해 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가상화된 애플리케이션 서버 환경의 경우 가상화 솔루션 라이선스 비용, 가상 머신의 SW 비용, 하드웨어 비용, 관리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하고 이를 다수의 기업에게 서비스할 경우 고객 수와 감가삼각, 시장전망 등 무수히 복잡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고객관계관리(CRM)와 같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외부에서 붙이게 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 진다.
국내서는 비즈메카 서비스를 하고 있는 KT가 거의 유일하게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SaaS로 발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고 일부에서는 너무 일찍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가격모델 노하우를 확보하는 것은 향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보안 핫 이슈로 부상=시장의 거부감을 해소하는 것도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업계가 해야 할 주요 역할로 꼽힌다. 단일 하드웨어 위에 최대 수십개의 가상 시스템이 설치되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중앙 콘트롤 타워가 뚫릴 경우 자칫 대규모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PC 가상화 환경에서는 해킹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 `문화적인 거부감'일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스티븐 그로스 VM웨어 시장분석 스페셜리스트는 "운영체제 커널을 공유하는 형태의 가상화는 운영체제의 보안 허점을 통해 해킹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VM웨어를 비롯해 대부분의 기업용 가상화 솔루션은 운영체제 아래 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운영체제 보안 허점을 이용한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이런 우려에 대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시 확인해야 할 보안 관련 사항들을 문서화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트너는 데이터 접근권, 컴플라이언스 준수 여부, 데이터 격리, 업체의 자생력 등을 검토하라고 권하고 있고 특히 데이터의 저장 위치를 확인하라는 부분은 전통적인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과도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시장과 업계가 함께 조율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박상훈기자 nanugi@
6. 클라우드 성공의 조건
(1) 업계의 과제
IT 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실제 시장이 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를 외부에 보관하는 것에 대한 시장의 거부감이 있는 데다 보안, 안정성 등 클라우드 컴퓨팅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경우 서비스 경험이 많지 않아 적절한 가격 모델부터 운영 노하우까지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IDC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696명의 최고정보책임자(CIO)와 IT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견해와 이해도, 사용현황 등을 물었다.
응답자의 11%는 이미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17%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망이 밝지만 아직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충분치 않다고 답했고 25%는 흥미로운 컨셉트이지만 자사에는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22%는 현시점에서 도입하기에는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것은 클라우드를 도입하려고 하는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50%가 비용절감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지만 SLA(Service Level Agreement) 등 서비스 안정성과 솔루션의 유연성 등도 중요하다고 답해 단순히 값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교한 가격모델 숙제=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시장을 열기 위해 업체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할 부분이 아직도 많다고 지적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클라우드의 장점을 설명하는 구호는 많지만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숫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한 대형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계열사에 대한 유틸리티 인프라 서비스 경험이 쌓이면서 내부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고객사에 특화된 내용이라서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비스 노하우를 확보하는 것도 숙제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초기의 인프라 중심의 모델에서 서비스로서의소프트웨어(SaaS)를 거쳐 일종의 아웃소싱처럼 업무 단위의 인프라와 SW를 모두 빌려쓰는 단계로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아직 국내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중심으로 일부 업체가 SaaS를 시도하는 정도지만 수익성을 보장하면서도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정교한 가격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해외 선발 업체들은 노하우를 숨기고 있고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상황이라 따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격 모델 자체가 점점 복잡해 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가상화된 애플리케이션 서버 환경의 경우 가상화 솔루션 라이선스 비용, 가상 머신의 SW 비용, 하드웨어 비용, 관리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하고 이를 다수의 기업에게 서비스할 경우 고객 수와 감가삼각, 시장전망 등 무수히 복잡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고객관계관리(CRM)와 같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외부에서 붙이게 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 진다.
국내서는 비즈메카 서비스를 하고 있는 KT가 거의 유일하게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SaaS로 발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고 일부에서는 너무 일찍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가격모델 노하우를 확보하는 것은 향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보안 핫 이슈로 부상=시장의 거부감을 해소하는 것도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업계가 해야 할 주요 역할로 꼽힌다. 단일 하드웨어 위에 최대 수십개의 가상 시스템이 설치되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중앙 콘트롤 타워가 뚫릴 경우 자칫 대규모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PC 가상화 환경에서는 해킹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 `문화적인 거부감'일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스티븐 그로스 VM웨어 시장분석 스페셜리스트는 "운영체제 커널을 공유하는 형태의 가상화는 운영체제의 보안 허점을 통해 해킹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VM웨어를 비롯해 대부분의 기업용 가상화 솔루션은 운영체제 아래 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운영체제 보안 허점을 이용한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이런 우려에 대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시 확인해야 할 보안 관련 사항들을 문서화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트너는 데이터 접근권, 컴플라이언스 준수 여부, 데이터 격리, 업체의 자생력 등을 검토하라고 권하고 있고 특히 데이터의 저장 위치를 확인하라는 부분은 전통적인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과도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시장과 업계가 함께 조율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박상훈기자 nanu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