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기 통신콘텐츠 부장
최근 통신공룡 KT와 관련해 두 가지 흥미로운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주 KT는 우즈베키스탄의 통신사업자 두 군데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 보름 전 NHN의 시가총액이 KT를 뛰어넘었다.
두 사건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이 둘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찾으라면 고전적인 성장-점유율 매트릭스에 나오는 캐시카우(주력 수익사업)가 아닌가 싶다. 캐시카우가 바닥이 난 KT의 성장성에 주식시장이 회의를 보인 반면 그 반대인 NHN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 캐시카우 발굴에 힘을 쏟는 KT가 해외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서비스의 3대 캐시카우라고 할 수 있는 유선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의 성장 정체 현상은 이미 뚜렷하다. KT든 SK텔레콤이든 모든 통신사업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유선전화의 경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가입자가 고작 17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평균 성장률이 0.3%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좋을 뿐이지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도 포화 상태이거나 정체 현상에 빠진 지 꽤 됐다.
내년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의 시장 매출액은 각각 8.4%, 4.4%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그나마 소폭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수익이 문제다. 망내할인, 결합서비스 등 본격적인 요금인하의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불붙는 요금인하 경쟁이 가열되면 고객 쟁탈전에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쓰여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일정 수준의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새 캐시카우가 마뜩하지 않다. 와이브로, 프리IPTV 등 몇 몇 `스타`가 있지만 캐시카우로 전환될지 아직 의문시된다. 최근 와이브로가 3세대 이동통신의 세계표준으로 선정된 것을 두고 큰 기대를 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 직후에 발표된 스프린트넥스텔의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축소 및 사업부문 분사 얘기에서 보듯이 낙관만 하기도 힘들다. 망 구축에 1조원을 투자해 가입자가 고작 7만여명에 불과한 국내 와이브로 산업의 현실도 큰 걸림돌이다.
이처럼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장동력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통신산업에 위기의식이 팽배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위기의 근원을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정책 당국의 안이함과 사업자들의 현실 안주가 빚어낸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PTV 같은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하나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고 있고, 규제완화 로드맵의 곳곳에 아직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현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내수 시장에 안주해 글로벌화를 등한시해온 통신사업자들 역시 이런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 업종에서 글로벌화와 해외 M&A가 확산되는 최근 추세만 보더라도 우리 통신업계는 너무 굼뜬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통신사업자의 글로벌화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남중수 KT사장이나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적한 것처럼 글로벌화는 포화상태에 빠진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통신사업자의 글로벌화는 기기ㆍ솔루션ㆍ콘텐츠 등 정보통신 업계 전반에 동반 수출 기회를 제공한다. 베트남 S폰이나 힐리오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최근 통신공룡 KT와 관련해 두 가지 흥미로운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주 KT는 우즈베키스탄의 통신사업자 두 군데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 보름 전 NHN의 시가총액이 KT를 뛰어넘었다.
두 사건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이 둘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찾으라면 고전적인 성장-점유율 매트릭스에 나오는 캐시카우(주력 수익사업)가 아닌가 싶다. 캐시카우가 바닥이 난 KT의 성장성에 주식시장이 회의를 보인 반면 그 반대인 NHN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 캐시카우 발굴에 힘을 쏟는 KT가 해외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서비스의 3대 캐시카우라고 할 수 있는 유선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의 성장 정체 현상은 이미 뚜렷하다. KT든 SK텔레콤이든 모든 통신사업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유선전화의 경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가입자가 고작 17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평균 성장률이 0.3%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좋을 뿐이지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도 포화 상태이거나 정체 현상에 빠진 지 꽤 됐다.
내년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의 시장 매출액은 각각 8.4%, 4.4%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그나마 소폭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수익이 문제다. 망내할인, 결합서비스 등 본격적인 요금인하의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불붙는 요금인하 경쟁이 가열되면 고객 쟁탈전에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쓰여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일정 수준의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새 캐시카우가 마뜩하지 않다. 와이브로, 프리IPTV 등 몇 몇 `스타`가 있지만 캐시카우로 전환될지 아직 의문시된다. 최근 와이브로가 3세대 이동통신의 세계표준으로 선정된 것을 두고 큰 기대를 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 직후에 발표된 스프린트넥스텔의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축소 및 사업부문 분사 얘기에서 보듯이 낙관만 하기도 힘들다. 망 구축에 1조원을 투자해 가입자가 고작 7만여명에 불과한 국내 와이브로 산업의 현실도 큰 걸림돌이다.
이처럼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장동력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통신산업에 위기의식이 팽배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위기의 근원을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정책 당국의 안이함과 사업자들의 현실 안주가 빚어낸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PTV 같은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하나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고 있고, 규제완화 로드맵의 곳곳에 아직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현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내수 시장에 안주해 글로벌화를 등한시해온 통신사업자들 역시 이런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 업종에서 글로벌화와 해외 M&A가 확산되는 최근 추세만 보더라도 우리 통신업계는 너무 굼뜬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통신사업자의 글로벌화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남중수 KT사장이나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적한 것처럼 글로벌화는 포화상태에 빠진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통신사업자의 글로벌화는 기기ㆍ솔루션ㆍ콘텐츠 등 정보통신 업계 전반에 동반 수출 기회를 제공한다. 베트남 S폰이나 힐리오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