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선진국 '카운트 다운'
공정률 98%…내년 10월께 과학기술위성2호 발사계획
10, 9, 8...3, 2, 1, 발사
TV를 통해 늘 부러움을 갖고 지켜봐야 했던 외국의 로켓 발사를 우리나라에서도 볼 감격의 순간이 머지 않았다.
2003년 8월 기공식이 거행된 지 4년이 가까워오는 지난 1일 찾은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517번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될 `나로우주센터'건설 현장은 힘찬 심장박동이 뛰는 새파란 청년처럼 활력과 혈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르면 내년 10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치고 과학기술위성2호가 KSLV-1 로켓(발사체)에 실려 거대한 불기둥을 내뿜으며 우주로 발사되는 감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됨과 동시에 자체 개발한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리는 9번째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 회원국이 되는 것이다.
◇낙후된 섬이 우주개발 메카로=`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 땅에서 직접 발사하기 위한 꿈'을 현실로 바꾸고 있는 대역사의 현장, 남도의 끝자락 고흥반도 외나로도는 마치 우주도시가 건설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활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우주수산물센터, 우주마트, 우주분식, 우주건설, 우주스타호...
`우주'라는 말을 넣지 않으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우주센터'가 몰고 온 외나로도의 변화의 바람은 거셌다.
외나로도 인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유람선 `우주스타호'를 운항하는 최영식(52) 선장은 "과거 외나로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었다"면서 "우주센터 기지로 선정되면서 놀라운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외부 노출을 꺼려왔던 외나로도의 천혜 절경이 우주센터 건설과 더불어 소생한 듯 최 선장은 운항 중 쉴새없이 기암절벽에 위치한 `합장하는 부처상', `사자바위', `용굴', `상록수림' 등 외나로가 지닌 관광 보고(寶庫)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해안가 인근에서 광명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곽경림(55)씨는 "그동안 외나로도는 너무 맑아서(인적이 없다는 뜻) 활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우주센터 건설이 시작되면서 `우주'라는 이름을 붙인 가게가 늘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는 등 마을 전체가 다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외나로도의 어제와 오늘을 나지막하지만 분명하게 설명했다.
여기에다 고흥군과 내나로도, 외나로도를 연결하는 연육교와 연도교를 잇는 15번 국도 건설이 한창이어서 그야말로 외나로도 일대는 신도시 개발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이규수 선임행정원은 "원래 우주센터 첫 후보지로 지목된 곳은 제주도였는데 환경파괴, 소음 문제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고 외나로도가 선정됐다"며 "우주센터 건설은 환경이나 소음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사업인데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제주도 주민들이 후회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건축공정률 98%…주요 시설 완공 목전=150만평 규모에 총 공사비 3200억여원이 소요되는 대공사인 나로우주센터 건설은 현재 토목 공정률 97.4%, 발사대를 제외한 건축 공정률 98.1%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발사통제동, 추적레이더, 발사체 조립동, 위성시험동, 고체모터동, 광학장비동, 우주체험관, 추진기관 시험동 등 주요 시설은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로켓이 발사될 발사대 건설은 러시와의 협력으로 지난 3월부터 터파기 공사가 시작됐으며, 이곳에 필요한 장비 역시 러시아에서 제작중이다.
특히 러시아에서 제작돼 김해공항을 거쳐 바지선으로 수송 운송될 발사체(로켓) `KSVL-1'을 받아들일 접안시설 공사는 여러대의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바위를 깍고 돌을 실어 나르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발사대 현장을 함께 찾은 나로우주센터의 이효근 박사는 "현재 발사대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발사체를 쏘아 올릴 제2발사대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며 숨가쁘게 펼쳐질 우주개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세기 대륙과 해양에서 벌어졌던 경쟁이 우주라는 보다 크고 넓은 무대로 옮겨진 지금,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우주개발 역사는 이제야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공정률 98%…내년 10월께 과학기술위성2호 발사계획
10, 9, 8...3, 2, 1, 발사
TV를 통해 늘 부러움을 갖고 지켜봐야 했던 외국의 로켓 발사를 우리나라에서도 볼 감격의 순간이 머지 않았다.
2003년 8월 기공식이 거행된 지 4년이 가까워오는 지난 1일 찾은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517번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될 `나로우주센터'건설 현장은 힘찬 심장박동이 뛰는 새파란 청년처럼 활력과 혈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르면 내년 10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치고 과학기술위성2호가 KSLV-1 로켓(발사체)에 실려 거대한 불기둥을 내뿜으며 우주로 발사되는 감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됨과 동시에 자체 개발한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리는 9번째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 회원국이 되는 것이다.
◇낙후된 섬이 우주개발 메카로=`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 땅에서 직접 발사하기 위한 꿈'을 현실로 바꾸고 있는 대역사의 현장, 남도의 끝자락 고흥반도 외나로도는 마치 우주도시가 건설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활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우주수산물센터, 우주마트, 우주분식, 우주건설, 우주스타호...
`우주'라는 말을 넣지 않으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우주센터'가 몰고 온 외나로도의 변화의 바람은 거셌다.
외나로도 인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유람선 `우주스타호'를 운항하는 최영식(52) 선장은 "과거 외나로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었다"면서 "우주센터 기지로 선정되면서 놀라운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외부 노출을 꺼려왔던 외나로도의 천혜 절경이 우주센터 건설과 더불어 소생한 듯 최 선장은 운항 중 쉴새없이 기암절벽에 위치한 `합장하는 부처상', `사자바위', `용굴', `상록수림' 등 외나로가 지닌 관광 보고(寶庫)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해안가 인근에서 광명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곽경림(55)씨는 "그동안 외나로도는 너무 맑아서(인적이 없다는 뜻) 활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우주센터 건설이 시작되면서 `우주'라는 이름을 붙인 가게가 늘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는 등 마을 전체가 다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외나로도의 어제와 오늘을 나지막하지만 분명하게 설명했다.
여기에다 고흥군과 내나로도, 외나로도를 연결하는 연육교와 연도교를 잇는 15번 국도 건설이 한창이어서 그야말로 외나로도 일대는 신도시 개발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이규수 선임행정원은 "원래 우주센터 첫 후보지로 지목된 곳은 제주도였는데 환경파괴, 소음 문제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고 외나로도가 선정됐다"며 "우주센터 건설은 환경이나 소음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사업인데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제주도 주민들이 후회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건축공정률 98%…주요 시설 완공 목전=150만평 규모에 총 공사비 3200억여원이 소요되는 대공사인 나로우주센터 건설은 현재 토목 공정률 97.4%, 발사대를 제외한 건축 공정률 98.1%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발사통제동, 추적레이더, 발사체 조립동, 위성시험동, 고체모터동, 광학장비동, 우주체험관, 추진기관 시험동 등 주요 시설은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로켓이 발사될 발사대 건설은 러시와의 협력으로 지난 3월부터 터파기 공사가 시작됐으며, 이곳에 필요한 장비 역시 러시아에서 제작중이다.
특히 러시아에서 제작돼 김해공항을 거쳐 바지선으로 수송 운송될 발사체(로켓) `KSVL-1'을 받아들일 접안시설 공사는 여러대의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바위를 깍고 돌을 실어 나르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발사대 현장을 함께 찾은 나로우주센터의 이효근 박사는 "현재 발사대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발사체를 쏘아 올릴 제2발사대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며 숨가쁘게 펼쳐질 우주개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세기 대륙과 해양에서 벌어졌던 경쟁이 우주라는 보다 크고 넓은 무대로 옮겨진 지금,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우주개발 역사는 이제야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