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호 통신콘텐츠부장
고화질ㆍ양방향을 기본으로 하는 디지털방송의 주도권을 놓고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가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한판승부를 벌일 태세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최근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을 통해 다채널 방송을 시도하고 있고 앞서 `무료디지털TV활성화추진위원회'를 구성, 케이블에 의존하던 전송망에서 독자적 전송망 구축을 꿈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TV사(SO)들이 지난 21일 `디지털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상파에 맞설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고화질 HD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가입가구를 현재 1400만에서 2010년까지 1620만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전채널을 HD로 송출하고 채널수도 150개로 확대하며 2011년 이후 아날로그 수상기를 보유한 가입자에 대해서는 저가형(7만원선) 셋톱박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월 1만원의 수신료를 받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SO업계의 이번 디지털전환 마스터플랜은 지상파TV의 MMS와 통신사업자들의 IPTV사업에 의한 위기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디지털 활성화 밑그림은 지나친 낙관주의로 인해 마치 선거에서 흔히 들어온 `장밋빛 공약'같다는 느낌이다. 구체적인 실천 계획과 시장변화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이 결여돼 있다.
우선 디지털로 전환될 경우 현재 SD급 디지털케이블TV의 월 수신료가 1만8천원~2만5천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더 비싸질 게 분명하다. 또한 전체 가입가구의 약 70%가 디지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가 무엇인지 지극히 의문이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디지털케이블 서비스의 가입자가 현재 겨우 10만 가구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불과 3년 후에 전체 가입자의 70%가 고가의 디지털가입자로 전환된다는 게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정확한 가입자 분석을 통해 그 가능성을 먼전 진단해봐야 한다.
전채널의 HD 송출을 위한 콘텐츠 확보 또한 문제다. 그 해결 방안으로 콘텐츠제공사업자(PP)를 지원하기 위한 HD지원 펀드를 SO들이 조성하겠다는 계획에서는 점점 더 선거공약 같아진다. 지금까지 SO는 PP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행사, 적정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았고 그것이 오늘날 유료방송 시장의 고질적인 콘텐츠 빈곤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돼 왔다는 점을 기억하면 갑작스런 태도변화의 진정성이 의심된다.
오히려 지금부터라도 콘텐츠 중요성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PP에 대해 적정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고 본다. 이번 기회에 콘텐츠 수급의 선순환 구조를 먼저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또 약 30%로 추산하는 저가형 아날로그 수상기 보유자에 대해 무료로 셋톱박스를 제공하고 대신 월 수신료로 1만원을 받겠다는 대목에 이르면 너무 섣부른 분석이라는 생각이다. 사실상 지상파 재송신형에 대해 1만원의 수신료를 받는다면, 현재 5000원대 선에 대해서도 엄청난 가격저항이 일고 있다는 점을 먼저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이같은 선상에서 디지털가입자로 전환된다는 70% 가입자의 월 수신료는 도대체 얼마정도가 적당할지 고민해야 한다. 현재 SD급 디지털케이블 수신료 수준에서 받는다면 약 2만 5천선 정도가 된다. 발표대로라면 3년 후에 전체 가입자의 70%는 월 수신료가 2만원이 넘게되고 나머지 30%는 월 1만원의 수신료를 내는 그야말로 SO업계가 바라는 꿈같은 시장구도가 실현되는 셈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얼마나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이다.
고화질ㆍ양방향을 기본으로 하는 디지털방송의 주도권을 놓고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가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한판승부를 벌일 태세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최근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을 통해 다채널 방송을 시도하고 있고 앞서 `무료디지털TV활성화추진위원회'를 구성, 케이블에 의존하던 전송망에서 독자적 전송망 구축을 꿈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TV사(SO)들이 지난 21일 `디지털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상파에 맞설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고화질 HD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가입가구를 현재 1400만에서 2010년까지 1620만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전채널을 HD로 송출하고 채널수도 150개로 확대하며 2011년 이후 아날로그 수상기를 보유한 가입자에 대해서는 저가형(7만원선) 셋톱박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월 1만원의 수신료를 받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SO업계의 이번 디지털전환 마스터플랜은 지상파TV의 MMS와 통신사업자들의 IPTV사업에 의한 위기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디지털 활성화 밑그림은 지나친 낙관주의로 인해 마치 선거에서 흔히 들어온 `장밋빛 공약'같다는 느낌이다. 구체적인 실천 계획과 시장변화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이 결여돼 있다.
우선 디지털로 전환될 경우 현재 SD급 디지털케이블TV의 월 수신료가 1만8천원~2만5천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더 비싸질 게 분명하다. 또한 전체 가입가구의 약 70%가 디지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가 무엇인지 지극히 의문이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디지털케이블 서비스의 가입자가 현재 겨우 10만 가구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불과 3년 후에 전체 가입자의 70%가 고가의 디지털가입자로 전환된다는 게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정확한 가입자 분석을 통해 그 가능성을 먼전 진단해봐야 한다.
전채널의 HD 송출을 위한 콘텐츠 확보 또한 문제다. 그 해결 방안으로 콘텐츠제공사업자(PP)를 지원하기 위한 HD지원 펀드를 SO들이 조성하겠다는 계획에서는 점점 더 선거공약 같아진다. 지금까지 SO는 PP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행사, 적정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았고 그것이 오늘날 유료방송 시장의 고질적인 콘텐츠 빈곤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돼 왔다는 점을 기억하면 갑작스런 태도변화의 진정성이 의심된다.
오히려 지금부터라도 콘텐츠 중요성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PP에 대해 적정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고 본다. 이번 기회에 콘텐츠 수급의 선순환 구조를 먼저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또 약 30%로 추산하는 저가형 아날로그 수상기 보유자에 대해 무료로 셋톱박스를 제공하고 대신 월 수신료로 1만원을 받겠다는 대목에 이르면 너무 섣부른 분석이라는 생각이다. 사실상 지상파 재송신형에 대해 1만원의 수신료를 받는다면, 현재 5000원대 선에 대해서도 엄청난 가격저항이 일고 있다는 점을 먼저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이같은 선상에서 디지털가입자로 전환된다는 70% 가입자의 월 수신료는 도대체 얼마정도가 적당할지 고민해야 한다. 현재 SD급 디지털케이블 수신료 수준에서 받는다면 약 2만 5천선 정도가 된다. 발표대로라면 3년 후에 전체 가입자의 70%는 월 수신료가 2만원이 넘게되고 나머지 30%는 월 1만원의 수신료를 내는 그야말로 SO업계가 바라는 꿈같은 시장구도가 실현되는 셈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얼마나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