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ㆍ콘텐츠부장
지상파DMB가 세계최초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본방송을 개시한 지 이제 2주를 갓 넘겼다. 이미 충분히 예고됐고 또 짐작도 했던만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본방송을 접하고 보니 정말 이건 아닌 듯 하다. 물론 한 마리의 제비를 보고 봄이 왔다고 지레짐작을 해선 안되지만 지상파DMB가 조기에 정착하기란 너무 험난한 과정이 남았다는 생각이다.
지상파DMB 프로그램 편성 얘기다. 지상파DMB의 태생적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지상파방송사들이 DTV로 전환하면서 이동수신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DMB를 채택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상파TV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시청자들에 이동하면서도 지상파방송을 봐달라고 하는 방송사의 일방주의가 묻어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실내 고정형 TV는 공동시청 매체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개인미디어인 DMB 조차 거실에서 누워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동하면서까지 봐야할 필요는 없다.
지상파DMB의 또 다른 존재 이유로 지상파의 이동수신 보완매체가 아닌 독립적인 뉴미디어로서 향후 디지털 시대의 또 다른 혁신 미디어로서의 의미 부여다. 즉, 지상파방송의 이동수신 확보로 삼았지만 실제로 DMB는 전혀 새로운 뉴미디어이다. 따라서 이동멀티미디어가 지닌 단말기의 특성, 이용자의 속성, 이용 환경 등을 고려한다면 여기에 더 이상 보편적 서비스로서의 지상파방송의 이동수신 보장 개념은 좀 공허해진다.
시작은 그렇게 했다 해도 기왕 시작을 했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지상파방송의 `완벽한 보조매체'로 전락시키는 편성정책이야말로 재고돼야 한다. 아무리 초기라고는 하지만 DMB의 주 시청시간대가 고정형 TV와 달리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 그리고 점심 시간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 시간대에 걸맞는 편성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성의일 것이다.
당장에 광고수익이 없고 방송사 경영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미 시작한 DMB에 대해 지금처럼 무신경한 운영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이동수신자를 위한 편성정책이 당장에 많은 투자나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닐 것이다. 전용 프로그램 제작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주시청 시간대 편성만이라도 상징적으로 이동형 매체에 걸맞는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출근시간에 대중교통 혹은 승용차 안에서 주부대상 프로그램이나 아침드라마를 봐야하고 퇴근시간에 심지어 어린이 프로그램을 봐야하는 지금의 상황은 넌센스다.
지상파방송의 이동수신 보장은 그야말로 방송사의 일방적인 필요나 주장일 수 있지만 DMB 시청자는 그것을 전적으로 원한다고 볼 수 없다. 내가 필요한 콘텐츠만 원하는 시간에 나 혼자 볼 수 있기를 원할 뿐이다.
지상파DMB의 이 같은 편성을 보면서 치열한 경쟁에 있는 위성DMB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위성DMB는 바로 이같은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과연 위성DMB가 지상파 프로그램을 그대로 재송신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면 위성DMB는 지상파방송 전체가 필요한 게 아니라 인기있는 드라마, 뉴스, 중요한 스포츠 생중계 같은 알짜 프로그램만이 필요할 뿐이다.이제적절한 시기에 위성DMB에 대한 재송신 여부도 다른 각도에서 논의 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일괄 동시재송신 보다는 프로그램별 일정량을 정해서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지상파DMB가 세계최초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본방송을 개시한 지 이제 2주를 갓 넘겼다. 이미 충분히 예고됐고 또 짐작도 했던만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본방송을 접하고 보니 정말 이건 아닌 듯 하다. 물론 한 마리의 제비를 보고 봄이 왔다고 지레짐작을 해선 안되지만 지상파DMB가 조기에 정착하기란 너무 험난한 과정이 남았다는 생각이다.
지상파DMB 프로그램 편성 얘기다. 지상파DMB의 태생적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지상파방송사들이 DTV로 전환하면서 이동수신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DMB를 채택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상파TV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시청자들에 이동하면서도 지상파방송을 봐달라고 하는 방송사의 일방주의가 묻어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실내 고정형 TV는 공동시청 매체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개인미디어인 DMB 조차 거실에서 누워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동하면서까지 봐야할 필요는 없다.
지상파DMB의 또 다른 존재 이유로 지상파의 이동수신 보완매체가 아닌 독립적인 뉴미디어로서 향후 디지털 시대의 또 다른 혁신 미디어로서의 의미 부여다. 즉, 지상파방송의 이동수신 확보로 삼았지만 실제로 DMB는 전혀 새로운 뉴미디어이다. 따라서 이동멀티미디어가 지닌 단말기의 특성, 이용자의 속성, 이용 환경 등을 고려한다면 여기에 더 이상 보편적 서비스로서의 지상파방송의 이동수신 보장 개념은 좀 공허해진다.
시작은 그렇게 했다 해도 기왕 시작을 했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지상파방송의 `완벽한 보조매체'로 전락시키는 편성정책이야말로 재고돼야 한다. 아무리 초기라고는 하지만 DMB의 주 시청시간대가 고정형 TV와 달리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 그리고 점심 시간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 시간대에 걸맞는 편성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성의일 것이다.
당장에 광고수익이 없고 방송사 경영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미 시작한 DMB에 대해 지금처럼 무신경한 운영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이동수신자를 위한 편성정책이 당장에 많은 투자나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닐 것이다. 전용 프로그램 제작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주시청 시간대 편성만이라도 상징적으로 이동형 매체에 걸맞는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출근시간에 대중교통 혹은 승용차 안에서 주부대상 프로그램이나 아침드라마를 봐야하고 퇴근시간에 심지어 어린이 프로그램을 봐야하는 지금의 상황은 넌센스다.
지상파방송의 이동수신 보장은 그야말로 방송사의 일방적인 필요나 주장일 수 있지만 DMB 시청자는 그것을 전적으로 원한다고 볼 수 없다. 내가 필요한 콘텐츠만 원하는 시간에 나 혼자 볼 수 있기를 원할 뿐이다.
지상파DMB의 이 같은 편성을 보면서 치열한 경쟁에 있는 위성DMB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위성DMB는 바로 이같은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과연 위성DMB가 지상파 프로그램을 그대로 재송신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면 위성DMB는 지상파방송 전체가 필요한 게 아니라 인기있는 드라마, 뉴스, 중요한 스포츠 생중계 같은 알짜 프로그램만이 필요할 뿐이다.이제적절한 시기에 위성DMB에 대한 재송신 여부도 다른 각도에서 논의 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일괄 동시재송신 보다는 프로그램별 일정량을 정해서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