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바시’ 초대형 매장 오픈
기존 전자상점과 경쟁 ‘촉각’
IT관련 시설들도 속속 입주
대표 문화발신기지로 ‘한몫’
`아키바'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본은 물론 세계적인 전자상가 거리로 명성을 유지해온 도쿄 아키하바라가 새롭게 변모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쓰쿠바익스프레스가 개통된 데 이어 대표적인 가전판매점 체인업체인 요도바시카메라가 16일 초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요도바시카메라의 `멀티미디어아키바'점은 가전판매점 매장면적으로는 일본 최대규모이다. 아키하바라역을 끼고 현재 500여 곳에 달하는 가전제품과 전기부품 판매점이 모여있는 지역의 맞은편에 들어서면서 기존 전자매장과의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애니메이션과 피겨 등 이른바 `아키바계'나 `모에계'로 불리는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가전보다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상징되는 `오타쿠문화의 거리'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는 아키하바라가 초대형 매장 등장으로 다시 예전과 같은 전기ㆍ전자거리로서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전판매점간 불꽃경쟁 예고=요도바시카메라의 후지사와 테루카스 사장은 개점 기념 회견에서 "예전 가족단위로 북적였던 아키하바라의 모습을 되찾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출점으로 주목을 받는 아키하바라가 한층 더 활성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신규매장을 통해 연간 500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키하바라 지역에 대한 중요도를 강조했다.
요도바시카메라의 멀티미디어아키바점은 지상 9층, 지하 6층 건물로 매장면적은 3만3000평방미터에 달한다. 또 취급 품목은 백색가전ㆍAV기기ㆍPC 등 가전 정보기기에서부터 게임타이틀과 완구까지 약 60만개에 달하고 식당가와 골프매장까지 갖췄다.
아키하바라 전자상점들은 거대 체인점인 요도바시카메라의 진출로 사뭇 긴장된 모습이다.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의 문제는 요도바시카메라의 아키하바라점이 아키하바라역 동쪽에 위치해 역을 끼고 기존의 전자상점가들과는 반대측에 있다는 점이다. 아키하바라 주변으로는 가전판매점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무선부품과 음향ㆍ영상부품 판매점들도 많다. 이들은 초대형 매장 등장이 자칫 기존 고객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키하바라의 기존 대형 가전매장들도 최근 들어 가전제품보다는 SW판매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초대형 전자매장이 아키하바라의 판매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초대형 판매점 등장이 오히려 상승효과를 발휘, 아키하바라 전체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개점일인 16일 이후 아키하바라에 있는 가전매장을 찾은 고객수가 증가한 것은 물론 방문객 층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IT거점으로 변신=JR 아키하바라역의 지난해 기준 일일 승차인원은 14만1963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약 5000명 가량 증가했다. 최근 개통된 쓰쿠바익스프레스로 아키하바라역 주변 유동 인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역 앞에는 `아키하바라다이빌'과 `아키하바라UDX' 두개의 초고층빌딩으로 구성된 `아키하바라크로스필드'의 재개발 정비가 이루어지면서 상업지로서의 편리성도 한층 향상됐다. 또 다양한 IT관련 시설들이 이 초고층빌딩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는 세계적인 IT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적인 아키하바라를 만들기 위한 측면지원도 한창이다. 리소나은행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을 위해 자사 첫 외환전문점을 아키하바라에 설치하고, 영어와 중국어 등 5개 국어에 대응할 수 있는 직원을 배치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키하바라는 전기ㆍ전자제품 소매점이 밀집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1990년 무렵부터 도쿄 근교에 대형 가전판매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아키하바라를 찾는 고객들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유행에 맞춘 전문점들이 늘면서 아키하바라는 전기ㆍ전자제품 구매를 위한 사람들 뿐만 아닌 오타쿠 등 다양한 층들이 찾는 거리로 변화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발신기지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기존 전자상점과 경쟁 ‘촉각’
IT관련 시설들도 속속 입주
대표 문화발신기지로 ‘한몫’
`아키바'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본은 물론 세계적인 전자상가 거리로 명성을 유지해온 도쿄 아키하바라가 새롭게 변모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쓰쿠바익스프레스가 개통된 데 이어 대표적인 가전판매점 체인업체인 요도바시카메라가 16일 초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요도바시카메라의 `멀티미디어아키바'점은 가전판매점 매장면적으로는 일본 최대규모이다. 아키하바라역을 끼고 현재 500여 곳에 달하는 가전제품과 전기부품 판매점이 모여있는 지역의 맞은편에 들어서면서 기존 전자매장과의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애니메이션과 피겨 등 이른바 `아키바계'나 `모에계'로 불리는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가전보다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상징되는 `오타쿠문화의 거리'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는 아키하바라가 초대형 매장 등장으로 다시 예전과 같은 전기ㆍ전자거리로서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전판매점간 불꽃경쟁 예고=요도바시카메라의 후지사와 테루카스 사장은 개점 기념 회견에서 "예전 가족단위로 북적였던 아키하바라의 모습을 되찾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출점으로 주목을 받는 아키하바라가 한층 더 활성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신규매장을 통해 연간 500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키하바라 지역에 대한 중요도를 강조했다.
요도바시카메라의 멀티미디어아키바점은 지상 9층, 지하 6층 건물로 매장면적은 3만3000평방미터에 달한다. 또 취급 품목은 백색가전ㆍAV기기ㆍPC 등 가전 정보기기에서부터 게임타이틀과 완구까지 약 60만개에 달하고 식당가와 골프매장까지 갖췄다.
아키하바라 전자상점들은 거대 체인점인 요도바시카메라의 진출로 사뭇 긴장된 모습이다.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의 문제는 요도바시카메라의 아키하바라점이 아키하바라역 동쪽에 위치해 역을 끼고 기존의 전자상점가들과는 반대측에 있다는 점이다. 아키하바라 주변으로는 가전판매점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무선부품과 음향ㆍ영상부품 판매점들도 많다. 이들은 초대형 매장 등장이 자칫 기존 고객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키하바라의 기존 대형 가전매장들도 최근 들어 가전제품보다는 SW판매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초대형 전자매장이 아키하바라의 판매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초대형 판매점 등장이 오히려 상승효과를 발휘, 아키하바라 전체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개점일인 16일 이후 아키하바라에 있는 가전매장을 찾은 고객수가 증가한 것은 물론 방문객 층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IT거점으로 변신=JR 아키하바라역의 지난해 기준 일일 승차인원은 14만1963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약 5000명 가량 증가했다. 최근 개통된 쓰쿠바익스프레스로 아키하바라역 주변 유동 인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역 앞에는 `아키하바라다이빌'과 `아키하바라UDX' 두개의 초고층빌딩으로 구성된 `아키하바라크로스필드'의 재개발 정비가 이루어지면서 상업지로서의 편리성도 한층 향상됐다. 또 다양한 IT관련 시설들이 이 초고층빌딩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는 세계적인 IT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적인 아키하바라를 만들기 위한 측면지원도 한창이다. 리소나은행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을 위해 자사 첫 외환전문점을 아키하바라에 설치하고, 영어와 중국어 등 5개 국어에 대응할 수 있는 직원을 배치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키하바라는 전기ㆍ전자제품 소매점이 밀집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1990년 무렵부터 도쿄 근교에 대형 가전판매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아키하바라를 찾는 고객들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유행에 맞춘 전문점들이 늘면서 아키하바라는 전기ㆍ전자제품 구매를 위한 사람들 뿐만 아닌 오타쿠 등 다양한 층들이 찾는 거리로 변화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발신기지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