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통신ㆍ콘텐츠 부장
2년전 하나로텔레콤의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윤창번 사장이 임기를 1년이나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윤 사장은 지난 11일 AIGㆍ뉴브리지 등 주요 주주들이 참석한 정례회의에서 사의를 밝힌 뒤, 다음날 이임식에서 "CEO 자리를 후진에게 물려 줄 시점이 됐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윤 사장의 갑작스런 퇴임은 개운치 않은 여러 가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윤 사장의 사임은 외국인 대주주와의 불협화가 직접적이고도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로텔레콤의 지분 39.6%를 거머쥐고 있는 외국인 대주주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윤 사장에게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M&A(인수ㆍ합병) 전략 등을 요구하면서 압박을 가하자, 결국 사퇴라는 카드를 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 보인다. 물론 올해 2ㆍ4분기 300억원 적자 등 최근의 경영실적 악화도 윤사장의 중도퇴진을 재촉한 요인이 됐을 것이다. 윤 사장은 이번 사퇴를 `또 다른 선택'이라고 언급했지만, 사실상 `강요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하나로텔레콤 노조가 윤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배경으로 `외국 자본의 논리'를 지목하고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하나로텔레콤 노조는 "지난 2003년 외자유치 당시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고 공표했던 해외투자자들이 회사를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이득을 취하려는 생각이 없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보다는 단기적 수익에만 집착하는 외자의 한계를 꼬집은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4월25일 2.3㎓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사업권을 전격 포기하면서 자사의 핵심 수익기반인 초고속인터넷사업 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도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파워콤이 9월부터 초고속인터넷 소매시장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되면서 초고속인터넷 시장 상황이 더욱 열악해질 것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하게 된 이유가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를 품은 외국인 주주들의 반발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단기이익 실현에 급급해 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경영관 자체가 논란거리로 불거지기도 했다.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성장가능성과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데, 이를 도외시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갑작스레 선장을 갈아치운 하나로텔레콤호(號)의 향후 진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통신전문가들은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을 묶어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단행, 주가를 끌어올린 뒤 이를 통째로 M&A(인수ㆍ합병)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기는 점치기 어렵지만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판단된다. 이 컨소시엄이 주당 3200원에 인수한 하나로텔레콤의 최근 주가가 2700원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이같은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2년전 하나로텔레콤의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윤창번 사장이 임기를 1년이나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윤 사장은 지난 11일 AIGㆍ뉴브리지 등 주요 주주들이 참석한 정례회의에서 사의를 밝힌 뒤, 다음날 이임식에서 "CEO 자리를 후진에게 물려 줄 시점이 됐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윤 사장의 갑작스런 퇴임은 개운치 않은 여러 가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윤 사장의 사임은 외국인 대주주와의 불협화가 직접적이고도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로텔레콤의 지분 39.6%를 거머쥐고 있는 외국인 대주주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윤 사장에게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M&A(인수ㆍ합병) 전략 등을 요구하면서 압박을 가하자, 결국 사퇴라는 카드를 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 보인다. 물론 올해 2ㆍ4분기 300억원 적자 등 최근의 경영실적 악화도 윤사장의 중도퇴진을 재촉한 요인이 됐을 것이다. 윤 사장은 이번 사퇴를 `또 다른 선택'이라고 언급했지만, 사실상 `강요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하나로텔레콤 노조가 윤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배경으로 `외국 자본의 논리'를 지목하고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하나로텔레콤 노조는 "지난 2003년 외자유치 당시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고 공표했던 해외투자자들이 회사를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이득을 취하려는 생각이 없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보다는 단기적 수익에만 집착하는 외자의 한계를 꼬집은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4월25일 2.3㎓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사업권을 전격 포기하면서 자사의 핵심 수익기반인 초고속인터넷사업 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도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파워콤이 9월부터 초고속인터넷 소매시장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되면서 초고속인터넷 시장 상황이 더욱 열악해질 것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하게 된 이유가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를 품은 외국인 주주들의 반발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단기이익 실현에 급급해 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경영관 자체가 논란거리로 불거지기도 했다.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성장가능성과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데, 이를 도외시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갑작스레 선장을 갈아치운 하나로텔레콤호(號)의 향후 진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통신전문가들은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을 묶어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단행, 주가를 끌어올린 뒤 이를 통째로 M&A(인수ㆍ합병)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기는 점치기 어렵지만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판단된다. 이 컨소시엄이 주당 3200원에 인수한 하나로텔레콤의 최근 주가가 2700원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이같은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