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제품 직접 만들어 쓰죠”
`원하는 기능의 제품이 없으면 직접 만들라.'
최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기가 원하는 기능의 제품을 직접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자작 마니아들이 바로 그들.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답답한 PC모니터 대신 100인치 넓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자작 프로젝터, LCD패널만 구해서 직접 제작하는 대형 LCD모니터, 스피커, 카메라 주변기기 등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미디어시스템 연구실 소속인 대학원생 김동철(23)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T9T9(www.t9t9.com)'에 손수 만든 작품 30여점을 선보였다. "아이디어를 실행시키는 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생각했던 제품을 완성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작품을 완성시킬 때까지 일주일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때도 있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어린 아이와 같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김씨가 손수 만든 제품은 볼펜뚜껑을 모아 만든 로봇, 커피전문점에서 가져온 커피스틱으로 만든 메뚜기 등 실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단순한 작품에서부터, 못쓰는 휴대전화 배터리와 고휘도 LED를 이용한 무선 스탠드,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PC카메라를 이용해 손가락 위치 변화에 따라 입력이 가능한 핑거패드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한 제품까지 다양하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고 만든 `핑거패드2'는 스탠드 양쪽에 PC카메라를 달고 사용자가 공중에 손을 움직이면 카메라 두 대가 움직임을 감지해 PC를 제어할 수 있는 기기다.
나비날개 무늬가 모두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각 나비날개무늬에 데이터를 저장한 뒤 스캐너로 나비날개에 입력된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는 `나비효과'는 전문가들도 깜짝 놀랠 만큼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품이다. 명함 귀퉁이에 손톱크기 나비 한 마리를 함께 인쇄한 뒤 이를 PC카메라로 판독하면 번거롭게 명함을 입력하지 않아도, 명함에 써진 내용 뿐 아니라 명함 소유자 사진, 음성, 동영상까지 저장할 수 있다. 김씨가 제작한 핑거패드는 특허청에서 `주최한 2004년 전국대학생발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진 업체에서 기술적 문의를 하기도 했다.
AR(Argumented Reality, 증강현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김동철씨는 앞으로 어떤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간편한 데이터 코드를 개발해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김처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신이 만든 제품을 선보이는 자체 제작자들이 수없이 많다. 이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각자 만든 제품에 대해 서로 지적해주고 개선방향을 알려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아예 자신이 만든 제품을 상용화해서 사업가로 나선 사람도 있다. 오락실용 조이스틱 느낌을 그대로 살려 플스2나 엑스박스 같은 콘솔 게임기용으로 제작한 조이스틱은 처음에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됐으나 현재는 대형 인터넷쇼핑몰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백만원 이하 자작 프로젝터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는 쇼핑몰만 10여 곳이 넘으며,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자작' 또는 관련 단어를 입력하면 수많은 관련 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이 직접 물건을 만들거나 아예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물건을 창조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수동적 소비자 모습이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미래형 소비자 `프로슈머(Prosumer)'로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있다.
이형근기자@디지털타임스
용어설명
`원하는 기능의 제품이 없으면 직접 만들라.'
최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기가 원하는 기능의 제품을 직접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자작 마니아들이 바로 그들.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답답한 PC모니터 대신 100인치 넓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자작 프로젝터, LCD패널만 구해서 직접 제작하는 대형 LCD모니터, 스피커, 카메라 주변기기 등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미디어시스템 연구실 소속인 대학원생 김동철(23)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T9T9(www.t9t9.com)'에 손수 만든 작품 30여점을 선보였다. "아이디어를 실행시키는 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생각했던 제품을 완성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작품을 완성시킬 때까지 일주일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때도 있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어린 아이와 같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김씨가 손수 만든 제품은 볼펜뚜껑을 모아 만든 로봇, 커피전문점에서 가져온 커피스틱으로 만든 메뚜기 등 실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단순한 작품에서부터, 못쓰는 휴대전화 배터리와 고휘도 LED를 이용한 무선 스탠드,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PC카메라를 이용해 손가락 위치 변화에 따라 입력이 가능한 핑거패드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한 제품까지 다양하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고 만든 `핑거패드2'는 스탠드 양쪽에 PC카메라를 달고 사용자가 공중에 손을 움직이면 카메라 두 대가 움직임을 감지해 PC를 제어할 수 있는 기기다.
나비날개 무늬가 모두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각 나비날개무늬에 데이터를 저장한 뒤 스캐너로 나비날개에 입력된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는 `나비효과'는 전문가들도 깜짝 놀랠 만큼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품이다. 명함 귀퉁이에 손톱크기 나비 한 마리를 함께 인쇄한 뒤 이를 PC카메라로 판독하면 번거롭게 명함을 입력하지 않아도, 명함에 써진 내용 뿐 아니라 명함 소유자 사진, 음성, 동영상까지 저장할 수 있다. 김씨가 제작한 핑거패드는 특허청에서 `주최한 2004년 전국대학생발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진 업체에서 기술적 문의를 하기도 했다.
AR(Argumented Reality, 증강현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김동철씨는 앞으로 어떤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간편한 데이터 코드를 개발해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김처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신이 만든 제품을 선보이는 자체 제작자들이 수없이 많다. 이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각자 만든 제품에 대해 서로 지적해주고 개선방향을 알려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아예 자신이 만든 제품을 상용화해서 사업가로 나선 사람도 있다. 오락실용 조이스틱 느낌을 그대로 살려 플스2나 엑스박스 같은 콘솔 게임기용으로 제작한 조이스틱은 처음에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됐으나 현재는 대형 인터넷쇼핑몰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백만원 이하 자작 프로젝터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는 쇼핑몰만 10여 곳이 넘으며,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자작' 또는 관련 단어를 입력하면 수많은 관련 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이 직접 물건을 만들거나 아예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물건을 창조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수동적 소비자 모습이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미래형 소비자 `프로슈머(Prosumer)'로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있다.
이형근기자@디지털타임스
용어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