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인터넷교육 봉사
KT 이정란씨 업계 화제
10년의 직장생활과 연공서열을 포기하고 자원봉사에 나선 KT의 여직원 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정란(여ㆍ37)씨는 지난 1992년 KT에 입사해 직장생활 10년을 넘기면서 인생의 고민에 빠졌다. 매일매일 비슷한 일상을 겪으면서 죽기 전에 누군가를 위해 일했다는 스스로의 위안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KT에서의 생활 11년 째 되던 지난 2003년말 KT를 휴직하고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응시했다. 두 차례 시험 끝에 자원봉사자 자격을 얻어 이집트 카이로에 올 수 있었다.
카이로 현지에서 최근 만난 이정란씨의 표정은 밝았다. 특히 `인생의 목표'나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 등을 묻자 이씨는 자신으 활동이 개인적인 것임을 강조했다. 미혼인 이씨는 인터뷰 내내 솔직담백한 태도를 보였다.
이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이집트 카이로의 마드라사에서 카이로의 교육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오피스 관련 프로그램과 인터넷을 교육하는 일을 맡아 왔다.
이씨는 "현지인들이 순수하고 착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며 "그런 소극적인 성격 등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카이로에서의 자원봉사활동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현세(現世)보다 내세(來世)에 매달리는 이슬람 고유의 종교적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수강생들이 강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어요. 이곳에서 강의를 들으면 수상생들은 직장에 출근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게되는 데, 직장에는 수강한 것처럼 속이고 실제로는 수강하지 않은 사람들도 종종 있었죠. 강의 시간은 보통 30분씩 지연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열심히 배우려 하고, 욕심을 내서 제게 한국어 공부를 별도로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죠." 이씨는 한때 약속시간에 5분 정도 늦는 `코리안 타임'을 빗대, 카이로에는 약속시간 30분 지연을 감안한 `카이로 타임'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외국에서의 봉사활동을 위해 어떤 용기가 필요했느냐는 질문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특별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늦지 않은 나이에 올 수 있었던 게 다행스럽고,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낙후된 나라에 가서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KOICA로부터 집 값(월세)으로 300달러, 생활비로 380달러를 지원 받는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한 달에 70만원도 안 되는 돈이지만 이씨는 "이곳 물가나 생활수준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라며, 정말 봉사가 필요한 곳에 자신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가끔 생각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2년동안 무급휴직을 한 이 씨는 내년 1월 KT로 복직한다.
그녀는 봉사활동 2년 간을 KT에서 인정받을 수 없어 동기들에 비해 연공서열이 늦을 수 밖에 없다.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먼 이국 땅으로 봉사활동을 결행한 이유를 묻자, 그녀는 이렇게 되물었다. "그 안정적인 생활이란 게 도대체 어떤 거죠?"
KT 이정란씨 업계 화제
10년의 직장생활과 연공서열을 포기하고 자원봉사에 나선 KT의 여직원 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정란(여ㆍ37)씨는 지난 1992년 KT에 입사해 직장생활 10년을 넘기면서 인생의 고민에 빠졌다. 매일매일 비슷한 일상을 겪으면서 죽기 전에 누군가를 위해 일했다는 스스로의 위안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KT에서의 생활 11년 째 되던 지난 2003년말 KT를 휴직하고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응시했다. 두 차례 시험 끝에 자원봉사자 자격을 얻어 이집트 카이로에 올 수 있었다.
카이로 현지에서 최근 만난 이정란씨의 표정은 밝았다. 특히 `인생의 목표'나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 등을 묻자 이씨는 자신으 활동이 개인적인 것임을 강조했다. 미혼인 이씨는 인터뷰 내내 솔직담백한 태도를 보였다.
이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이집트 카이로의 마드라사에서 카이로의 교육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오피스 관련 프로그램과 인터넷을 교육하는 일을 맡아 왔다.
이씨는 "현지인들이 순수하고 착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며 "그런 소극적인 성격 등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카이로에서의 자원봉사활동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현세(現世)보다 내세(來世)에 매달리는 이슬람 고유의 종교적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수강생들이 강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어요. 이곳에서 강의를 들으면 수상생들은 직장에 출근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게되는 데, 직장에는 수강한 것처럼 속이고 실제로는 수강하지 않은 사람들도 종종 있었죠. 강의 시간은 보통 30분씩 지연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열심히 배우려 하고, 욕심을 내서 제게 한국어 공부를 별도로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죠." 이씨는 한때 약속시간에 5분 정도 늦는 `코리안 타임'을 빗대, 카이로에는 약속시간 30분 지연을 감안한 `카이로 타임'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외국에서의 봉사활동을 위해 어떤 용기가 필요했느냐는 질문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특별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늦지 않은 나이에 올 수 있었던 게 다행스럽고,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낙후된 나라에 가서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KOICA로부터 집 값(월세)으로 300달러, 생활비로 380달러를 지원 받는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한 달에 70만원도 안 되는 돈이지만 이씨는 "이곳 물가나 생활수준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라며, 정말 봉사가 필요한 곳에 자신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가끔 생각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2년동안 무급휴직을 한 이 씨는 내년 1월 KT로 복직한다.
그녀는 봉사활동 2년 간을 KT에서 인정받을 수 없어 동기들에 비해 연공서열이 늦을 수 밖에 없다.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먼 이국 땅으로 봉사활동을 결행한 이유를 묻자, 그녀는 이렇게 되물었다. "그 안정적인 생활이란 게 도대체 어떤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