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호 통신ㆍ콘텐츠부 차장
최근 생물학자인 최재천 서울대 교수는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고령화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그는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는 책을 통해 2020년에는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게 되며, 그 때가 되면 65세 이상의 노인이 15세 미만의 어린이들 보다 많아지는 `가분수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5년 후면 이처럼 우리나라는 `노인국'이 될 것이며, 노인부양 부담률이 20%를 넘어 젊은이 4명이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 최교수의 경고인 셈이다. 그는 한걸음 나아가 그 때가 되면 `다이내믹 코리아'는 커녕 `죽어가는 코리아(Dying Korea)'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노동력 부족과 사회보장 제도의 문제, 즉 공공연금제도의 위기로 우리사회가 자체적으로 붕괴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 생물학자는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책으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국책사업 재원을 출산장려금, 보육시설 확보, 교육제도 개선 등에 활용해 번식기에는 번식을 하더라도 걱정없는 양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조혼 장려책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심지어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도 필요하다는 언급까지 했다.
하나의 책자에 나온 내용을 이처럼 장황하게 언급한 것은 서문에 있는 문구 때문이다. 소위 `밀레니엄 버그'라고 불리던 Y2K 문제를 경고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로버트 베머를 위로하면서 그가 받았던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쏟아지기를 바란다는 것이 이 생물학자의 소박한(?) 바람이다. 그는 "화재 경보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해서 전원을 꺼두었다가 정작 화재가 발생하면 어쩔 것인가?"라며 제발 고령화 경보에 우리들이 위기감을 느끼기를 고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평온하던 일요일 오전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우리사회는 또 한번 흔들렸다. 지진이 발생한 뒤 한동안 우리 국민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상황전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을 교훈으로 소방방재청은 방송위원회, 국가안전보장회의, 기상청,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핫라인을 설치키로 하는 등 대응시스템을 전면 개편키로 했다. 뒤늦게 나마 대책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한줄기 위안을 느낀다.
이번 기회에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재난방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DMB 뿐 아니라 양방향 데이터방송 등 다른 나라 보다 진보된 매체를 적극 활용해 사전에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위성DMB나 지상파DMB와 같은 `퍼스널 미디어'만큼 효과적인 경보체계는 없을 것이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들이 이달 초 태국을 방문, 지상파DMB를 활용한 재난경보시스템의 필요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통부측은 "기존 방송시스템이 다수에게 비차별적으로 전달되고, 좁은 대역폭으로는 많은 데이터를 보낼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DMB는 개인별 맞춤형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고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면 커뮤니케이션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적지 않은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지만 공익성을 높이기 위해 뉴미디어를 통한 재난방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지상파DMB를 신청한 사업자들이 한 목소리로 재난방송을 실시해 공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는 DMB가 단순 오락거리나 흥미 위주의 상업주의적 속성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복리를 위해 존재하는 진정한 퍼스널 미디어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생물학자인 최재천 서울대 교수는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고령화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그는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는 책을 통해 2020년에는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게 되며, 그 때가 되면 65세 이상의 노인이 15세 미만의 어린이들 보다 많아지는 `가분수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5년 후면 이처럼 우리나라는 `노인국'이 될 것이며, 노인부양 부담률이 20%를 넘어 젊은이 4명이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 최교수의 경고인 셈이다. 그는 한걸음 나아가 그 때가 되면 `다이내믹 코리아'는 커녕 `죽어가는 코리아(Dying Korea)'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노동력 부족과 사회보장 제도의 문제, 즉 공공연금제도의 위기로 우리사회가 자체적으로 붕괴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 생물학자는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책으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국책사업 재원을 출산장려금, 보육시설 확보, 교육제도 개선 등에 활용해 번식기에는 번식을 하더라도 걱정없는 양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조혼 장려책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심지어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도 필요하다는 언급까지 했다.
하나의 책자에 나온 내용을 이처럼 장황하게 언급한 것은 서문에 있는 문구 때문이다. 소위 `밀레니엄 버그'라고 불리던 Y2K 문제를 경고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로버트 베머를 위로하면서 그가 받았던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쏟아지기를 바란다는 것이 이 생물학자의 소박한(?) 바람이다. 그는 "화재 경보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해서 전원을 꺼두었다가 정작 화재가 발생하면 어쩔 것인가?"라며 제발 고령화 경보에 우리들이 위기감을 느끼기를 고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평온하던 일요일 오전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우리사회는 또 한번 흔들렸다. 지진이 발생한 뒤 한동안 우리 국민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상황전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을 교훈으로 소방방재청은 방송위원회, 국가안전보장회의, 기상청,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핫라인을 설치키로 하는 등 대응시스템을 전면 개편키로 했다. 뒤늦게 나마 대책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한줄기 위안을 느낀다.
이번 기회에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재난방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DMB 뿐 아니라 양방향 데이터방송 등 다른 나라 보다 진보된 매체를 적극 활용해 사전에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위성DMB나 지상파DMB와 같은 `퍼스널 미디어'만큼 효과적인 경보체계는 없을 것이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들이 이달 초 태국을 방문, 지상파DMB를 활용한 재난경보시스템의 필요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통부측은 "기존 방송시스템이 다수에게 비차별적으로 전달되고, 좁은 대역폭으로는 많은 데이터를 보낼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DMB는 개인별 맞춤형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고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면 커뮤니케이션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적지 않은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지만 공익성을 높이기 위해 뉴미디어를 통한 재난방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지상파DMB를 신청한 사업자들이 한 목소리로 재난방송을 실시해 공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는 DMB가 단순 오락거리나 흥미 위주의 상업주의적 속성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복리를 위해 존재하는 진정한 퍼스널 미디어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