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도어-후지TV 주식쟁탈 치열
시청자 인터넷비즈니스 참여 유도
야후보다 큰 포털사이트 새 모델로
인터넷업체인 라이브도어가 니혼방송(NBS)이 총 4720만주에 달하는 신주예약권을 후지TV에 넘기기로 한 데 맞서 제기한 발행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도쿄지방법원은 지난 11일 `불공정행위'라고 판결을 내리며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NBS는 즉각 이의를 제기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라이브도어가 한결 유리한 입장에 올라섰다. 그러나 NBS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포니캐년 주식을 후지TV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NBS 인수를 둘러싼 라이브도어와 후지TV간 주식쟁탈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日 법원, 신주예약권 발행은 불공정=NBS는 라이브도어가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시도하자 이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지난달 23일 발행주식의 1.4배를 넘는 4720만주의 신주예약권을 후지TV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바로 다음날 라이브도어가 이에 대한 금지가처분신청을 하며 법정다툼으로 비화됐다.
라이브도어는 "신주예약권 발행 목적은 후지TV가 NBS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자금조달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BS는 "후지산케이그룹에 남는 것만으로도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으며, 스튜디오 정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 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라이브도어와 NBS간 신주예약권 발행을 둘러싼 법정다툼은 신주예약권 발행을 제 3자인 후지TV에게 특히 유리한 조건으로 했는지 여부와 이것이 현저히 불공정한 방법이었는지가 주요 쟁점이었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이번 신주 예약권 발행은 현 경영진의 지배권을 유지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현저히 불공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NBS는 앞으로 신주예약권을 발행할 예정이었던 24일까지 이번 결정을 뒤엎는 사법판단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신주예약권을 발행할 수 없게 된다.
◇방송ㆍ통신 융합 가속=라이브도어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은 앞으로 5~10년 안에 양방향성이 뛰어난 인터넷이 미디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NBS를 자회사화할 경우 향후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미디어ㆍITㆍ금융이 일체가 된 콘글로메리트(기업집단)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 NBS 주식취득 방법을 둘러싼 일부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서는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앞으로 1~2년 안에 승부가 날 것으로 보여 강력한 수법을 쓰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리에 사장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대해서 "라디오ㆍTV 방송국의 시청자가 회원이 될 경우 야후보다 큰 포털사이트가 될 수 있으며 이것이 가장 큰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방송국 홈페이지에 뉴스ㆍ동영상의 유료서비스 외에 쇼핑ㆍ경매ㆍ증권거래 등에도 접속할 수 있도록 해서 시청자를 인터넷비즈니스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방송이 아니더라도 PC나 휴대전화를 통해 시청자들이 참가할 수 있는 양방향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며 방송국은 지금 당장이라도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호리에 사장의 이같은 도전적인 발언에 대해 후지TV의 무라카미 코이치 사장은 한 기자회견에서 "방송국은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듯 말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후지TV의 한 관계자는 "방송국은 구태의연해서 지상파방송 영역에 머물러 있으며 이권을 지키기 위한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한 인상을 가질지 모르지만 이것은 큰 오해"라며 "광고수입에만 의존해서는 장래성이 없기 때문에 신규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호리에 사장의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나 방송계의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활용은 활발한 편이지만 인터넷업계에 `문호'를 개방하는 사례는 여전히 적다. 니혼TV 등이 권리처리시스템 개발에 나서 지상파TV프로그램을 실험적으로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비용부담과 저작권 요율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브로드밴드 서비스 사업화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상파방송국 등은 콘텐츠 제작자인 동시에 인프라사업자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콘텐츠사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방송국이 저작권ㆍ유통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제작회사 중심의 사업전개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청자 인터넷비즈니스 참여 유도
야후보다 큰 포털사이트 새 모델로
인터넷업체인 라이브도어가 니혼방송(NBS)이 총 4720만주에 달하는 신주예약권을 후지TV에 넘기기로 한 데 맞서 제기한 발행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도쿄지방법원은 지난 11일 `불공정행위'라고 판결을 내리며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NBS는 즉각 이의를 제기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라이브도어가 한결 유리한 입장에 올라섰다. 그러나 NBS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포니캐년 주식을 후지TV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NBS 인수를 둘러싼 라이브도어와 후지TV간 주식쟁탈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日 법원, 신주예약권 발행은 불공정=NBS는 라이브도어가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시도하자 이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지난달 23일 발행주식의 1.4배를 넘는 4720만주의 신주예약권을 후지TV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바로 다음날 라이브도어가 이에 대한 금지가처분신청을 하며 법정다툼으로 비화됐다.
라이브도어는 "신주예약권 발행 목적은 후지TV가 NBS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자금조달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BS는 "후지산케이그룹에 남는 것만으로도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으며, 스튜디오 정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 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라이브도어와 NBS간 신주예약권 발행을 둘러싼 법정다툼은 신주예약권 발행을 제 3자인 후지TV에게 특히 유리한 조건으로 했는지 여부와 이것이 현저히 불공정한 방법이었는지가 주요 쟁점이었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이번 신주 예약권 발행은 현 경영진의 지배권을 유지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현저히 불공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NBS는 앞으로 신주예약권을 발행할 예정이었던 24일까지 이번 결정을 뒤엎는 사법판단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신주예약권을 발행할 수 없게 된다.
◇방송ㆍ통신 융합 가속=라이브도어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은 앞으로 5~10년 안에 양방향성이 뛰어난 인터넷이 미디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NBS를 자회사화할 경우 향후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미디어ㆍITㆍ금융이 일체가 된 콘글로메리트(기업집단)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 NBS 주식취득 방법을 둘러싼 일부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서는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앞으로 1~2년 안에 승부가 날 것으로 보여 강력한 수법을 쓰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리에 사장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대해서 "라디오ㆍTV 방송국의 시청자가 회원이 될 경우 야후보다 큰 포털사이트가 될 수 있으며 이것이 가장 큰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방송국 홈페이지에 뉴스ㆍ동영상의 유료서비스 외에 쇼핑ㆍ경매ㆍ증권거래 등에도 접속할 수 있도록 해서 시청자를 인터넷비즈니스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방송이 아니더라도 PC나 휴대전화를 통해 시청자들이 참가할 수 있는 양방향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며 방송국은 지금 당장이라도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호리에 사장의 이같은 도전적인 발언에 대해 후지TV의 무라카미 코이치 사장은 한 기자회견에서 "방송국은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듯 말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후지TV의 한 관계자는 "방송국은 구태의연해서 지상파방송 영역에 머물러 있으며 이권을 지키기 위한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한 인상을 가질지 모르지만 이것은 큰 오해"라며 "광고수입에만 의존해서는 장래성이 없기 때문에 신규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호리에 사장의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나 방송계의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활용은 활발한 편이지만 인터넷업계에 `문호'를 개방하는 사례는 여전히 적다. 니혼TV 등이 권리처리시스템 개발에 나서 지상파TV프로그램을 실험적으로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비용부담과 저작권 요율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브로드밴드 서비스 사업화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상파방송국 등은 콘텐츠 제작자인 동시에 인프라사업자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콘텐츠사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방송국이 저작권ㆍ유통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제작회사 중심의 사업전개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