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LCD라인 웅장한 윤곽
상암 경기장의 28배 규모…공정율 50% 진행
지상 20m 배수로 '파이프랙'ㆍ철통보안 유지
내년 1분기 가동목표… "100억달러 수출 효과"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 트윈빌딩을 출발해 낙하IC까지 30여분, 오두산 통일전망대부터 다시 10여분을 들어가니 51만평의 파주LCD 산업단지가 눈 앞에 펼쳐졌다.
여의도에서 출발해 한강을 보며 강변북로에 올라선 후 자유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왼편으로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임진강을 감상할 여가도 없이 약 50분만에 도착한 곳에는 `LG필립스부동산', `필립스 당구장', `L.C.D 노래방'이라는 간판이 파주 LCD 산업단지 인근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지역의 땅값은 1∼2년전 평당 10만원에서 LG필립스LCD 공장 건설이 진행되면서 현재는 평당 500만∼1000만원까지 급등했다는 게 단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다.
파주 LCD 산업단지 입구에 다다르자, 도로 오른쪽으로는 900m 길이에 높이 20m의 거대한 외벽 모양을 갖춘 철골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마치 철옹성을 연상케 한다.
서울 시청보다 북한의 개성이 더 가까운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과 탄현면에 걸쳐 있는 50만평의 거대한 공사 현장의 입구를 차지하고 있는 이 철골 구조물은 `파이프랙'이라는 시설로, LCD 생산라인에서 사용한 순수(純水)를 건물의 반대편에 위치한 정화시설로 보내는 데 사용되는 배수로다. 지하로 매설하지 않고 지상으로 올려놓은 것이 특이하다.
폭도 약 15m 가량으로 파이프랙이 완성되면 이 담장을 따라 위와 아래로 자동차들이 다니는 도로가 생길 예정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높이 약 20m의 고공에 900m 길이의 도로가 생기는 셈이다.
`풍요로운 내일의 약속, 파주 LCD 산업단지'라는 플래카드를 지나 들어서면 20m 높이의 담장에 가려져 모습을 감췄던 LG필립스LCD 파주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내년 1ㆍ4분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이 현장에서는 28개의 타워크레인이 긴 팔을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에 동원된 타워크레인은 한꺼번에 아파트 56개동을 만들 수 있는 규모로, 현재 이곳에선 6500명에 달하는 인부들이 세계 최대 LCD 라인 건설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파주 총무팀을 맡고 있는 LG필립스LCD의 허만복 팀장은 "현재 50% 가량의 공정이 끝난 상태로 5월초면 현장 인력은 1만명 이상으로 늘어난다"며 "내년 1ㆍ4분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되는 LG필립스LCD 파주 공장의 규모는 상암월드컵경기장(1만 8000평)의 28배에 달하는 규모로, 80m의 야트막한 산을 깎아 만든 높이 40m 가량의 간이 전망대에 올라서야 전체를 볼 수 있을 정도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오른쪽으로는 LCD 후공정 공장인 모듈 공장의 철골 구조물이 눈에 띄고, 그 너머로 TFT 및 컬러필터 공정을 하는 P7 라인 건설이 한창이다.
공사 현장을 안내하는 LG필립스LCD 직원은 "세계 최대 7세대(1950×2250㎜) P7은 가로 213m, 세로 204m, 높이가 65m로 아파트 20층 높이로 6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며 "P7의 연건평은 63빌딩 2개와 맞먹는 규모"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루에 덤프트럭 250여대가 쉴 새 없이 오가는 이 현장에는 총 5조원이 투자돼 원판기준으로 월 9만장의 기판을 처리하는 LCD 라인 건설이 준비되고 있다. P7 바로 옆에는 가로 241m 세로 218m의 또 다른 공장을 위한 부지 공사가 분주하다.
전망대의 왼쪽으로는 LCD 생산에 필요한 가스를 공급하는 공장과, 정화시설, 그리고 각종 유틸리티 공장 건설이 속속 진행되고 있었다. P7에서 유틸리티 시설 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기숙사 건물 5개 동이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숙사에는 50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규모이며, 추가로 5개동의 기숙사를 건설해 1만명이 숙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망대 뒤쪽으로는 LCD 생산과 직원들의 생활에 필요한 전력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고리원자력 발전소의 가장 큰 규모의 것과 맞먹는 345kV의 전력을 처리할 수 있는 변전소 설치가 한창이다. 이 변전소가 건설되기 전까지는 현재 154kV의 임시 변전소를 사용하고 있다.
LCD 산업이 정보전이라는 점을 대변하듯 곳곳에 보안요원들이 외부인들의 통제하고 있고, 카메라폰이나 카메라를 통한 촬영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었다.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구가 곳곳에 걸려 있고, 화장실에 조차 `정보보안, 당신의 정보는 총알입니다' 등의 문구가 붙어 있다.
파주 LCD 공장 내에는 곳곳에 `파주 성공합시다'라는 LG필립스LCD의 의지를 담은 플래카드가 여기저기서 방문자들을 맞고 있었다.
파주 LCD 공장 건설을 총 지휘하고 있는 전재완 부사장은 "파주 LCD 단지의 장점은 좋은 전력 및 용수와 좋은 물류, 우수한 인재확보 등에 강점이 있다"며 "세계 최대 7세대 라인이 건설될 경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공사의 어려움에 대해 전 부사장은 휴전선과 인접해 있어 실향민들의 분묘가 많아 이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정부의 도움으로 빨리 해결할 수 있어 이처럼 LCD 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하 17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에 건설에 차질이 없느냐는 질문에 현장의 한 인부는 "콘크리트가 바로 굳지 않게 하기 위해 온풍기와 난로를 수십대씩 설치해놓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40m 높이의 간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50만평의 LCD 단지는 웅장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산을 40m나 깎아 낮춘 이 부지의 한쪽 면이 다른 쪽과 표고차가 16m나 난다는 것. 현재 지상처럼 보이는 아래쪽은 공장을 완전히 지은 후에 1층 높이는 위를 다시 덮는다고 한다. 현재의 1층이 지하 1층이 되는 셈이다.
LG필립스LCD 파주 공장의 전체 크기는 건설이 완료되면 가로 2㎞, 세로 1㎞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만7000명이 이 곳에서 일하게 되며 100억달러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 간접 인원증가는 15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LG필립스LCD 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모습은 내년 1ㆍ4분기 P7 라인이 가동에 들어가면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시간에 LCD 산업단지를 빠져 나오는 길에도 세계 최대 LCD 단지의 건설현장은 멈추지 않고, 어둠 속에서도 불을 밝히며 가동의 그 날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암 경기장의 28배 규모…공정율 50% 진행
지상 20m 배수로 '파이프랙'ㆍ철통보안 유지
내년 1분기 가동목표… "100억달러 수출 효과"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 트윈빌딩을 출발해 낙하IC까지 30여분, 오두산 통일전망대부터 다시 10여분을 들어가니 51만평의 파주LCD 산업단지가 눈 앞에 펼쳐졌다.
여의도에서 출발해 한강을 보며 강변북로에 올라선 후 자유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왼편으로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임진강을 감상할 여가도 없이 약 50분만에 도착한 곳에는 `LG필립스부동산', `필립스 당구장', `L.C.D 노래방'이라는 간판이 파주 LCD 산업단지 인근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지역의 땅값은 1∼2년전 평당 10만원에서 LG필립스LCD 공장 건설이 진행되면서 현재는 평당 500만∼1000만원까지 급등했다는 게 단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다.
파주 LCD 산업단지 입구에 다다르자, 도로 오른쪽으로는 900m 길이에 높이 20m의 거대한 외벽 모양을 갖춘 철골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마치 철옹성을 연상케 한다.
서울 시청보다 북한의 개성이 더 가까운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과 탄현면에 걸쳐 있는 50만평의 거대한 공사 현장의 입구를 차지하고 있는 이 철골 구조물은 `파이프랙'이라는 시설로, LCD 생산라인에서 사용한 순수(純水)를 건물의 반대편에 위치한 정화시설로 보내는 데 사용되는 배수로다. 지하로 매설하지 않고 지상으로 올려놓은 것이 특이하다.
폭도 약 15m 가량으로 파이프랙이 완성되면 이 담장을 따라 위와 아래로 자동차들이 다니는 도로가 생길 예정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높이 약 20m의 고공에 900m 길이의 도로가 생기는 셈이다.
`풍요로운 내일의 약속, 파주 LCD 산업단지'라는 플래카드를 지나 들어서면 20m 높이의 담장에 가려져 모습을 감췄던 LG필립스LCD 파주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내년 1ㆍ4분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이 현장에서는 28개의 타워크레인이 긴 팔을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에 동원된 타워크레인은 한꺼번에 아파트 56개동을 만들 수 있는 규모로, 현재 이곳에선 6500명에 달하는 인부들이 세계 최대 LCD 라인 건설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파주 총무팀을 맡고 있는 LG필립스LCD의 허만복 팀장은 "현재 50% 가량의 공정이 끝난 상태로 5월초면 현장 인력은 1만명 이상으로 늘어난다"며 "내년 1ㆍ4분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되는 LG필립스LCD 파주 공장의 규모는 상암월드컵경기장(1만 8000평)의 28배에 달하는 규모로, 80m의 야트막한 산을 깎아 만든 높이 40m 가량의 간이 전망대에 올라서야 전체를 볼 수 있을 정도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오른쪽으로는 LCD 후공정 공장인 모듈 공장의 철골 구조물이 눈에 띄고, 그 너머로 TFT 및 컬러필터 공정을 하는 P7 라인 건설이 한창이다.
공사 현장을 안내하는 LG필립스LCD 직원은 "세계 최대 7세대(1950×2250㎜) P7은 가로 213m, 세로 204m, 높이가 65m로 아파트 20층 높이로 6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며 "P7의 연건평은 63빌딩 2개와 맞먹는 규모"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루에 덤프트럭 250여대가 쉴 새 없이 오가는 이 현장에는 총 5조원이 투자돼 원판기준으로 월 9만장의 기판을 처리하는 LCD 라인 건설이 준비되고 있다. P7 바로 옆에는 가로 241m 세로 218m의 또 다른 공장을 위한 부지 공사가 분주하다.
전망대의 왼쪽으로는 LCD 생산에 필요한 가스를 공급하는 공장과, 정화시설, 그리고 각종 유틸리티 공장 건설이 속속 진행되고 있었다. P7에서 유틸리티 시설 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기숙사 건물 5개 동이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숙사에는 50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규모이며, 추가로 5개동의 기숙사를 건설해 1만명이 숙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망대 뒤쪽으로는 LCD 생산과 직원들의 생활에 필요한 전력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고리원자력 발전소의 가장 큰 규모의 것과 맞먹는 345kV의 전력을 처리할 수 있는 변전소 설치가 한창이다. 이 변전소가 건설되기 전까지는 현재 154kV의 임시 변전소를 사용하고 있다.
LCD 산업이 정보전이라는 점을 대변하듯 곳곳에 보안요원들이 외부인들의 통제하고 있고, 카메라폰이나 카메라를 통한 촬영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었다.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구가 곳곳에 걸려 있고, 화장실에 조차 `정보보안, 당신의 정보는 총알입니다' 등의 문구가 붙어 있다.
파주 LCD 공장 내에는 곳곳에 `파주 성공합시다'라는 LG필립스LCD의 의지를 담은 플래카드가 여기저기서 방문자들을 맞고 있었다.
파주 LCD 공장 건설을 총 지휘하고 있는 전재완 부사장은 "파주 LCD 단지의 장점은 좋은 전력 및 용수와 좋은 물류, 우수한 인재확보 등에 강점이 있다"며 "세계 최대 7세대 라인이 건설될 경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공사의 어려움에 대해 전 부사장은 휴전선과 인접해 있어 실향민들의 분묘가 많아 이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정부의 도움으로 빨리 해결할 수 있어 이처럼 LCD 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하 17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에 건설에 차질이 없느냐는 질문에 현장의 한 인부는 "콘크리트가 바로 굳지 않게 하기 위해 온풍기와 난로를 수십대씩 설치해놓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40m 높이의 간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50만평의 LCD 단지는 웅장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산을 40m나 깎아 낮춘 이 부지의 한쪽 면이 다른 쪽과 표고차가 16m나 난다는 것. 현재 지상처럼 보이는 아래쪽은 공장을 완전히 지은 후에 1층 높이는 위를 다시 덮는다고 한다. 현재의 1층이 지하 1층이 되는 셈이다.
LG필립스LCD 파주 공장의 전체 크기는 건설이 완료되면 가로 2㎞, 세로 1㎞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만7000명이 이 곳에서 일하게 되며 100억달러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 간접 인원증가는 15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LG필립스LCD 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모습은 내년 1ㆍ4분기 P7 라인이 가동에 들어가면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시간에 LCD 산업단지를 빠져 나오는 길에도 세계 최대 LCD 단지의 건설현장은 멈추지 않고, 어둠 속에서도 불을 밝히며 가동의 그 날을 준비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