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의 움직임
"높은 수준의 콘텐츠제공 SP만이 생존" 망사업자에 `눈도장' 찍어라
지사별 게임검수ㆍ테스트 서비스 여부 결정 중소업체 입지 축소… CP 전락ㆍMSP로 편입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기술적인 환경변화와 함께 이동 통신사들의 정책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기술적인 변화는 개발사 입장에서 개발비의 증가라는 어려움이 있지만 좀 더 좋은 게임을 사용자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통사의 정책 변화는 모든 서비스를 이통사에 의존해야만 하는 콘텐츠사업자(SP, CP)들에게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민감한 문제다.
현재 중국은 망 개방 하에서 이통사들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무선인터넷 `몬터넷'을 통해 SP들의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았으며, 자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는 직접 운영ㆍ관리하고 있다. 중국은 무선인터넷 초기에는 망 제공과 빌링을 제외하고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독자적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망 개방이 이뤄졌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기존 왑(WAP) 서비스의 경우, SP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ㆍ운영하고 있으며, 이통사는 망 제공과 빌링만 대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차이나모바일의 백보상 서비스(SKT 네이트의 마법사와 같은 무선인터넷 브랜드) 이후 급격히 이통사 위주로 사업이 개편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운영 대행업체를 통해 관리시스템을 개발,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고, 자바 플랫폼의 경우에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가 일일 매출 현황을 볼 수 있도록 빌링시스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통사의 정책 변화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가운데 모바일게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체 자바 서비스 가운데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애플리케이션 보다 매출 비중이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결국 SP는 콘텐츠만 제공하고, 망사업자가 직접 모든 사업을 관장하는 형태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SP는 망사업자와 좋은 `관시(關係)'를 맺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용자 마케팅에 있어서도 이통사에 의존하는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다. 기존 왑 서비스에 비해 사업적 환경이 나쁘다는 의미다.
중국 이통사들의 올해 SP정책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SP만이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SP만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일례로, 게임의 검수 및 테스트의 경우, 전국 각 성(省)에 있는 차이나모바일 지사에서 월별로 돌아가면서 콘텐츠를 테스트하는데, 4~7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에게 게임을 선보여 얻은 점수에 따라 서비스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를 위해 SP들은 매월 각 지방을 돌면서 검수를 받아야 하며, 한 곳에 거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중소SP의 경우에는 게임 검수를 위해 매월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야 한다.
베이징과 선전에 지사를 두고있는 당사의 경우, 왑 서비스와 게임 서비스 테스트를 위해 매번 5명 정도의 인원이 출장을 가야 하는데, 그 비용만 1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 같은 비용은 중소SP 입장에서는 매출 압박인 동시에 사업 환경의 악화로 인식된다.
또한 SP는 이통사에 매월 10개 정도의 게임을 제공하며, 사실 10개의 게임 중에서 검수 및 테스트 때 90점 이상의 게임만 좋은 메뉴에 올라가 괜찮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나머지는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소개 조차 못된 채 사장되며, 이렇게 사장되는 프로그램의 수량은 SP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예전에 중국에서 서비스했던 한국의 게임업체들 역시 이런 부분 때문에 수 많은 피해를 경험해야 만 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들어 중국의 이통사들이 매월 10개 이상의 게임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사 이외에 많은 SP에게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미루어 이제는 게임의 수량을 문제삼아 향후 SP를 제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기존 소수의 단말기에만 서비스해도 무방했던 게임을 이제는 중국내 모든 단말기에 서비스하도록 지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SP들의 매출 대비 추가 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군소 SP들의 감소로 이어지며, 기존 대형 SP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M&A를 통해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통사에서는 MSP(Master SP)정책을 통해 기존의 SP들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돌파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의 군소 SP들은 대형 SP의 CP로 전락하거나 시나ㆍ 소호 등 대형 SP에 대적할 수 있는 이통사의 MSP로 편입되게 된다.
요즘 대형 SP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형국이다. 대다수 대형 SP들은 M&A를 통해 게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개발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기 때문에 모바일게임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M&A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최고의 게임업체인 샨다ㆍ텐센트 등 대부분의 SP들은 소규모 SP를 인수하거나 새로운 사업체 인수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출시됐던 단말기의 교체 주기를 감안할 때 올해 2사분기에는 모바일게임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용자들의 인식도 전환되고 있어 조만간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 비디오게임을 잇는 차세대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높은 수준의 콘텐츠제공 SP만이 생존" 망사업자에 `눈도장' 찍어라
지사별 게임검수ㆍ테스트 서비스 여부 결정 중소업체 입지 축소… CP 전락ㆍMSP로 편입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기술적인 환경변화와 함께 이동 통신사들의 정책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기술적인 변화는 개발사 입장에서 개발비의 증가라는 어려움이 있지만 좀 더 좋은 게임을 사용자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통사의 정책 변화는 모든 서비스를 이통사에 의존해야만 하는 콘텐츠사업자(SP, CP)들에게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민감한 문제다.
현재 중국은 망 개방 하에서 이통사들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무선인터넷 `몬터넷'을 통해 SP들의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았으며, 자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는 직접 운영ㆍ관리하고 있다. 중국은 무선인터넷 초기에는 망 제공과 빌링을 제외하고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독자적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망 개방이 이뤄졌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기존 왑(WAP) 서비스의 경우, SP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ㆍ운영하고 있으며, 이통사는 망 제공과 빌링만 대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차이나모바일의 백보상 서비스(SKT 네이트의 마법사와 같은 무선인터넷 브랜드) 이후 급격히 이통사 위주로 사업이 개편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운영 대행업체를 통해 관리시스템을 개발,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고, 자바 플랫폼의 경우에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가 일일 매출 현황을 볼 수 있도록 빌링시스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통사의 정책 변화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가운데 모바일게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체 자바 서비스 가운데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애플리케이션 보다 매출 비중이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결국 SP는 콘텐츠만 제공하고, 망사업자가 직접 모든 사업을 관장하는 형태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SP는 망사업자와 좋은 `관시(關係)'를 맺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용자 마케팅에 있어서도 이통사에 의존하는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다. 기존 왑 서비스에 비해 사업적 환경이 나쁘다는 의미다.
중국 이통사들의 올해 SP정책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SP만이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SP만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일례로, 게임의 검수 및 테스트의 경우, 전국 각 성(省)에 있는 차이나모바일 지사에서 월별로 돌아가면서 콘텐츠를 테스트하는데, 4~7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에게 게임을 선보여 얻은 점수에 따라 서비스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를 위해 SP들은 매월 각 지방을 돌면서 검수를 받아야 하며, 한 곳에 거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중소SP의 경우에는 게임 검수를 위해 매월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야 한다.
베이징과 선전에 지사를 두고있는 당사의 경우, 왑 서비스와 게임 서비스 테스트를 위해 매번 5명 정도의 인원이 출장을 가야 하는데, 그 비용만 1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 같은 비용은 중소SP 입장에서는 매출 압박인 동시에 사업 환경의 악화로 인식된다.
또한 SP는 이통사에 매월 10개 정도의 게임을 제공하며, 사실 10개의 게임 중에서 검수 및 테스트 때 90점 이상의 게임만 좋은 메뉴에 올라가 괜찮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나머지는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소개 조차 못된 채 사장되며, 이렇게 사장되는 프로그램의 수량은 SP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예전에 중국에서 서비스했던 한국의 게임업체들 역시 이런 부분 때문에 수 많은 피해를 경험해야 만 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들어 중국의 이통사들이 매월 10개 이상의 게임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사 이외에 많은 SP에게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미루어 이제는 게임의 수량을 문제삼아 향후 SP를 제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기존 소수의 단말기에만 서비스해도 무방했던 게임을 이제는 중국내 모든 단말기에 서비스하도록 지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SP들의 매출 대비 추가 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군소 SP들의 감소로 이어지며, 기존 대형 SP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M&A를 통해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통사에서는 MSP(Master SP)정책을 통해 기존의 SP들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돌파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의 군소 SP들은 대형 SP의 CP로 전락하거나 시나ㆍ 소호 등 대형 SP에 대적할 수 있는 이통사의 MSP로 편입되게 된다.
요즘 대형 SP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형국이다. 대다수 대형 SP들은 M&A를 통해 게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개발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기 때문에 모바일게임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M&A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최고의 게임업체인 샨다ㆍ텐센트 등 대부분의 SP들은 소규모 SP를 인수하거나 새로운 사업체 인수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출시됐던 단말기의 교체 주기를 감안할 때 올해 2사분기에는 모바일게임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용자들의 인식도 전환되고 있어 조만간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 비디오게임을 잇는 차세대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