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특수 타고 평면TV 판매 '날개'
올해 일본 IT업계는 아테네올림픽이 개최되면서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컸다. 침체된 일본 경제를 지난해부터 견인한 `신 3종의 신기'로 불리는 평면TVㆍ디지털카메라ㆍDVD리코더 등은 올 여름 아테네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확산됐다. 특히 올해는 `평면TV의 원년'이라고 할 만큼 일본시장에서는 LCD TV가 급속히 보급됐다.
통신업계에서는 3G서비스로의 이행이 가속화됐으며, 신규 진출을 둘러싸고 기존사업자와 진출예정 업체가 주파수 할당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관련기업인 소프트뱅크와 라쿠덴 등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로 IT업체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한 해이기도 했다. 일본 IT시장을 주요 분야별로 정리해본다.
◇정보가전
600GB 용량 다기능 DVD리코더 보급 확산
네트워크화 진전 유비쿼터스 `한발 가까이'
올해는 평면TV를 중심으로 개인용 디지털 정보가전이 호조세를 보였다. 올해 순조로운 성장을 보인 평면TV는 고성능화와 함께 대형화가 진전됐다. 지난 10월에는 마쓰시타가 PDP TV로 시판중인 기종으로는 세계 최대인 65인치형 `비에라(VIERA)' 를 출시한 데 이어 샤프가 65인치형 LCD TV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대형은 PDP, 중소형은 LCD'라는 구분을 없애 주목을 받았다.
캐논과 도시바는 제3의 평면TV `SED(표면전도형전자방출소자디스플레이)'를 공동개발해 9월에 발표했다. SED는 브라운관(CRT)과 마찬가지로 전자를 형광체에 충돌시켜 발광시키는 디스플레이로 내년 8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평면TV 시장은 내년에도 디스플레이 방식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평면TV와 함께 인기를 모은 DVD리코더는 프로그램 예약녹화기능, 하드디스크가 600GB인 대용량 기종이 등장하는등 업체마다 다기능 제품을 선보이며 보급이 더욱 확대됐다.
이와함께 차세대 DVD방식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도시바ㆍNEC 등의 HD DVD 진영과 소니ㆍ마쓰시타 등 블루레이디스크(BD) 진영간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영화사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10월에 BD진영이 20세기폭스의 참가를 얻어냈지만 곧이어 11월에는 HD DVD진영이 워너브러더스 등 4곳을 끌어들여 우위에 섰다. 그러나 다시 이달들어 디즈니가 BD진영 지지를 표명하면서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도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규격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내년 가을부터 차세대 DVD상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민생용 전자기기 국내출하액은 11월까지 1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상기기는 1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계속 유지하는등 올해 전체적으로 견조세를 보였다. 아테네올림픽 영향이 컸기는 했지만 11월에도 LCD TV가 전년대비 1.5% 증가했고, PDP TV도 전년대비 30.7% 증가했다. DVD리코더는 전년대비 93.3% 증가했다. JEITA에 따르면 올해 일본 전자공업생산액은 전년대비 6.1% 늘어난 20조4826억엔으로 3년만에 20조엔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가을 이후 재고조정에 따라 IT관련부품 생산이 둔화세를 보이며 일본정부가 발표한 12월 경제보고에서 경기판단을 하향수정하기도 했다.
아테네올림픽 영향 등으로 여름에 고전했던 PC는 AV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올해 PC의 일본 국내 생산액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1조1720억엔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PC분야에서는 AV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5월에 소니가 AV기능을 강화한 `바이오' 신제품을 출시했고 8월에는 도시바가 AV기기 수준의 고음질ㆍ고화질 노트북을 발매했다. 또 NEC는 녹화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샤프는 기존제품보다 선명한 화질의 TFT LCD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후지쯔는 DVD리코더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고, 히타치는 종합가전업체의 강점을 살린 기능과 성능을 보완한 제품을 발매하는등 업체마다 평면TV와 DVD리코더 기능을 탑재한 PC제품을 선보였다.
RFID 등 유비쿼터스 사회 실현을 위한 기술이 시장에 확산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유비쿼터스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화가 크게 진전됐다. 아울러 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지문인증기술을 적용한 PCㆍ마우스ㆍ키보드 제품 이외에도 도쿄미츠비시은행이 10월부터 손바닥정맥으로 본인확인을 하는 카드를 발행하는등 생체인증기술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외출처에서 자택 상황을 확인하는 네트워크카메라도 인기를 모았다.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내는등 다기능화가 진전되면서 올 출하대수는 2년전의 3배로 늘어난 9만500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함께 IC태그를 이용한 물류관리시스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에 식별번호를 매겨 생산이력을 추적하는 `쇠고기트레이서빌리티법'이 시행되고 있는 한편 병원에서는 의료사고방지를 위해 약품과 의료기기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또 많은 업체에서 가정ㆍ공공시설ㆍ사무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상용화를 위한 실증실험이 한창이다.
◇통신
도코모·AU·보다폰 3G서비스 시장선점 경쟁
휴대전화 신규업체 진출 `주파수 할당' 대립
성장을 계속해 온 휴대전화와 퇴조세를 보이고 있는 고정전화간 격차가 한층 벌어진 한해였다. 휴대전화에서는 NTT도코모, KDDI au, 보다폰 등 3개사가 연말시장을 놓고 최신 3G기종을 투입하며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휴대전화시장은 NTT도코모, KDDI au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보다폰이 추격하고 있는 구도이다. 여름까지 상위 2개사가 3G를 투입하며 대공세를 펼치면서 보다폰은 7월 계약자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보다폰은 8월 도코모의 전사장인 츠다 시로씨를 사장으로 영입하며 일신에 나섰다.
KDDI au는 서비스를 충실히 해나가며, 신규 계약자수에서 도코모를 앞서 나갔다. 또 7월에는 브로드밴드 및 데이터통신을 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도입한 WIN시리즈를 발표했다. 또 `드래콘퀘스트' 등 인기게임을 제공하는 한편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착신음으로 쓸 수 있는 음악콘텐츠 서비스는 올해 누계 1억건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11월 하순부터는 노래 한 곡을 전부 다운로드 해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개시하며 음악서비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반해 NTT도코모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휴대전화'를 표방하며 신형 3G포마 기종에 전자화폐에 대응하는 비접촉형 IC칩인 `펠리카(Felica)'를 탑재했다. 펠리카대응 휴대전화는 7월초 서비스 개시 이래 5개월만인 이달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또 11월 중순에는 음악ㆍ영상에 입체감을 강화한 기종을 발표했고 바이러스 스캔기능을 적용하는등 보안기능도 향상시켰다.
올해는 휴대전화사업 신규진출을 싸고 기존사업자와 신규진출 예정 사업자가 주파수할당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한해였다. 특히 800㎒대 주파수를 놓고 NTT도코모와 KDDI 등 기존 2개 사업자와 신규진출을 노리고 있는 소프트뱅크BB가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총무성은 8월 800㎒대역을 재편해서 도코모와 KDDI au에 할당하고 1.7㎓, 2.0㎓대를 신규사업자를 포함해 개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이용요금을 인하하고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과점상태인 800㎒대를 신규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총무성의 재편방침 중지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는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달초 휴대전화사업 진출에 필요한 무선국 개설 면허를 정식 신청한 상태다.
총무성이 이달 발표한 통신이용상황에 따르면 2003년 고정전화 가입건수는 6022만건으로 완만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8152만건에 달하는 휴대전화 가입자수와 비교할 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 산하로 들어간 니혼텔레콤은 8월말 NTT 보다 월기본료가 200엔 싼 고정전화서비스를 12월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KDDI도 9월 중순에 NTT 보다 월액 260엔 저렴한 서비스를 내년 2월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두 업체의 요금공세에 NTT도 마침내 10월 1일 기본요금 인하를 발표했다. 이와함께 현재 약 6000만회선의 절반에 달하는 3000만회선을 2010년까지 광IP화한다고 밝혔다.
◇게임
스퀘어닉스 `드래곤퀘스트8' 출시로 시장 활기
닌텐도DS-소니PSP 휴대용게임기 판촉전 가열
올 게임업계는 하반기들어 `닌텐도DS'와 `PSP' 두 신형 휴대용게임기 발매와 게임소프트 `드래곤퀘스트8' 출시 등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또 온라인게임사업에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는등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다.
올해 주목됐던 것은 단연 닌텐도의 신형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PSP'의 발매였다. DS는 올해 출하목표를 100만대, PSP는 50만대를 정했으나 이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형 게임기 출시에 앞서 연말 게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것은 `드래곤퀘스트8'의 출시였다. 스퀘어닉스가 4년만에 발매한 판타지RPG `드래곤퀘스트8'는 300만장을 돌파하며 게임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도 기존 인기게임 타이틀의 속편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DS 출시로 이색게임이 등장하는등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사업성에 확신을 가지게 된 나무코ㆍ코나미 등 업체들이 온라인게임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나무코는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RPG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를 투입했고, 코나미는 개발회사를 흡수합병해 `유희왕온라인'을 일본ㆍ미국ㆍ유럽 등지에서 동시전개하고 있다. 코나미와 나무코의 온라인게임은 내년봄부터 본격 서비스될 예정이지만 두 회사의 실적에 따라 다른 게임업체들의 온라인 진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본 IT업계는 아테네올림픽이 개최되면서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컸다. 침체된 일본 경제를 지난해부터 견인한 `신 3종의 신기'로 불리는 평면TVㆍ디지털카메라ㆍDVD리코더 등은 올 여름 아테네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확산됐다. 특히 올해는 `평면TV의 원년'이라고 할 만큼 일본시장에서는 LCD TV가 급속히 보급됐다.
통신업계에서는 3G서비스로의 이행이 가속화됐으며, 신규 진출을 둘러싸고 기존사업자와 진출예정 업체가 주파수 할당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관련기업인 소프트뱅크와 라쿠덴 등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로 IT업체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한 해이기도 했다. 일본 IT시장을 주요 분야별로 정리해본다.
◇정보가전
600GB 용량 다기능 DVD리코더 보급 확산
네트워크화 진전 유비쿼터스 `한발 가까이'
올해는 평면TV를 중심으로 개인용 디지털 정보가전이 호조세를 보였다. 올해 순조로운 성장을 보인 평면TV는 고성능화와 함께 대형화가 진전됐다. 지난 10월에는 마쓰시타가 PDP TV로 시판중인 기종으로는 세계 최대인 65인치형 `비에라(VIERA)' 를 출시한 데 이어 샤프가 65인치형 LCD TV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대형은 PDP, 중소형은 LCD'라는 구분을 없애 주목을 받았다.
캐논과 도시바는 제3의 평면TV `SED(표면전도형전자방출소자디스플레이)'를 공동개발해 9월에 발표했다. SED는 브라운관(CRT)과 마찬가지로 전자를 형광체에 충돌시켜 발광시키는 디스플레이로 내년 8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평면TV 시장은 내년에도 디스플레이 방식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평면TV와 함께 인기를 모은 DVD리코더는 프로그램 예약녹화기능, 하드디스크가 600GB인 대용량 기종이 등장하는등 업체마다 다기능 제품을 선보이며 보급이 더욱 확대됐다.
이와함께 차세대 DVD방식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도시바ㆍNEC 등의 HD DVD 진영과 소니ㆍ마쓰시타 등 블루레이디스크(BD) 진영간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영화사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10월에 BD진영이 20세기폭스의 참가를 얻어냈지만 곧이어 11월에는 HD DVD진영이 워너브러더스 등 4곳을 끌어들여 우위에 섰다. 그러나 다시 이달들어 디즈니가 BD진영 지지를 표명하면서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도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규격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내년 가을부터 차세대 DVD상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민생용 전자기기 국내출하액은 11월까지 1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상기기는 1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계속 유지하는등 올해 전체적으로 견조세를 보였다. 아테네올림픽 영향이 컸기는 했지만 11월에도 LCD TV가 전년대비 1.5% 증가했고, PDP TV도 전년대비 30.7% 증가했다. DVD리코더는 전년대비 93.3% 증가했다. JEITA에 따르면 올해 일본 전자공업생산액은 전년대비 6.1% 늘어난 20조4826억엔으로 3년만에 20조엔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가을 이후 재고조정에 따라 IT관련부품 생산이 둔화세를 보이며 일본정부가 발표한 12월 경제보고에서 경기판단을 하향수정하기도 했다.
아테네올림픽 영향 등으로 여름에 고전했던 PC는 AV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올해 PC의 일본 국내 생산액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1조1720억엔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PC분야에서는 AV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5월에 소니가 AV기능을 강화한 `바이오' 신제품을 출시했고 8월에는 도시바가 AV기기 수준의 고음질ㆍ고화질 노트북을 발매했다. 또 NEC는 녹화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샤프는 기존제품보다 선명한 화질의 TFT LCD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후지쯔는 DVD리코더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고, 히타치는 종합가전업체의 강점을 살린 기능과 성능을 보완한 제품을 발매하는등 업체마다 평면TV와 DVD리코더 기능을 탑재한 PC제품을 선보였다.
RFID 등 유비쿼터스 사회 실현을 위한 기술이 시장에 확산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유비쿼터스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화가 크게 진전됐다. 아울러 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지문인증기술을 적용한 PCㆍ마우스ㆍ키보드 제품 이외에도 도쿄미츠비시은행이 10월부터 손바닥정맥으로 본인확인을 하는 카드를 발행하는등 생체인증기술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외출처에서 자택 상황을 확인하는 네트워크카메라도 인기를 모았다.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내는등 다기능화가 진전되면서 올 출하대수는 2년전의 3배로 늘어난 9만500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함께 IC태그를 이용한 물류관리시스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에 식별번호를 매겨 생산이력을 추적하는 `쇠고기트레이서빌리티법'이 시행되고 있는 한편 병원에서는 의료사고방지를 위해 약품과 의료기기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또 많은 업체에서 가정ㆍ공공시설ㆍ사무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상용화를 위한 실증실험이 한창이다.
◇통신
도코모·AU·보다폰 3G서비스 시장선점 경쟁
휴대전화 신규업체 진출 `주파수 할당' 대립
성장을 계속해 온 휴대전화와 퇴조세를 보이고 있는 고정전화간 격차가 한층 벌어진 한해였다. 휴대전화에서는 NTT도코모, KDDI au, 보다폰 등 3개사가 연말시장을 놓고 최신 3G기종을 투입하며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휴대전화시장은 NTT도코모, KDDI au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보다폰이 추격하고 있는 구도이다. 여름까지 상위 2개사가 3G를 투입하며 대공세를 펼치면서 보다폰은 7월 계약자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보다폰은 8월 도코모의 전사장인 츠다 시로씨를 사장으로 영입하며 일신에 나섰다.
KDDI au는 서비스를 충실히 해나가며, 신규 계약자수에서 도코모를 앞서 나갔다. 또 7월에는 브로드밴드 및 데이터통신을 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도입한 WIN시리즈를 발표했다. 또 `드래콘퀘스트' 등 인기게임을 제공하는 한편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착신음으로 쓸 수 있는 음악콘텐츠 서비스는 올해 누계 1억건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11월 하순부터는 노래 한 곡을 전부 다운로드 해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개시하며 음악서비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반해 NTT도코모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휴대전화'를 표방하며 신형 3G포마 기종에 전자화폐에 대응하는 비접촉형 IC칩인 `펠리카(Felica)'를 탑재했다. 펠리카대응 휴대전화는 7월초 서비스 개시 이래 5개월만인 이달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또 11월 중순에는 음악ㆍ영상에 입체감을 강화한 기종을 발표했고 바이러스 스캔기능을 적용하는등 보안기능도 향상시켰다.
올해는 휴대전화사업 신규진출을 싸고 기존사업자와 신규진출 예정 사업자가 주파수할당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한해였다. 특히 800㎒대 주파수를 놓고 NTT도코모와 KDDI 등 기존 2개 사업자와 신규진출을 노리고 있는 소프트뱅크BB가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총무성은 8월 800㎒대역을 재편해서 도코모와 KDDI au에 할당하고 1.7㎓, 2.0㎓대를 신규사업자를 포함해 개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이용요금을 인하하고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과점상태인 800㎒대를 신규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총무성의 재편방침 중지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는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달초 휴대전화사업 진출에 필요한 무선국 개설 면허를 정식 신청한 상태다.
총무성이 이달 발표한 통신이용상황에 따르면 2003년 고정전화 가입건수는 6022만건으로 완만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8152만건에 달하는 휴대전화 가입자수와 비교할 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 산하로 들어간 니혼텔레콤은 8월말 NTT 보다 월기본료가 200엔 싼 고정전화서비스를 12월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KDDI도 9월 중순에 NTT 보다 월액 260엔 저렴한 서비스를 내년 2월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두 업체의 요금공세에 NTT도 마침내 10월 1일 기본요금 인하를 발표했다. 이와함께 현재 약 6000만회선의 절반에 달하는 3000만회선을 2010년까지 광IP화한다고 밝혔다.
◇게임
스퀘어닉스 `드래곤퀘스트8' 출시로 시장 활기
닌텐도DS-소니PSP 휴대용게임기 판촉전 가열
올 게임업계는 하반기들어 `닌텐도DS'와 `PSP' 두 신형 휴대용게임기 발매와 게임소프트 `드래곤퀘스트8' 출시 등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또 온라인게임사업에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는등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다.
올해 주목됐던 것은 단연 닌텐도의 신형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PSP'의 발매였다. DS는 올해 출하목표를 100만대, PSP는 50만대를 정했으나 이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형 게임기 출시에 앞서 연말 게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것은 `드래곤퀘스트8'의 출시였다. 스퀘어닉스가 4년만에 발매한 판타지RPG `드래곤퀘스트8'는 300만장을 돌파하며 게임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도 기존 인기게임 타이틀의 속편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DS 출시로 이색게임이 등장하는등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사업성에 확신을 가지게 된 나무코ㆍ코나미 등 업체들이 온라인게임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나무코는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RPG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를 투입했고, 코나미는 개발회사를 흡수합병해 `유희왕온라인'을 일본ㆍ미국ㆍ유럽 등지에서 동시전개하고 있다. 코나미와 나무코의 온라인게임은 내년봄부터 본격 서비스될 예정이지만 두 회사의 실적에 따라 다른 게임업체들의 온라인 진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