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게 흔히 `SI'로 불리는 IT서비스 업종이다. 그 자체가 SW 산업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런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SW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할 때 주로 등장한다.
현재 국내 정보화 사업구조를 뜯어보면 왜 국산 솔루션 업체들이 불만을 터트리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빅3를 비롯한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은 사이버 종합건설업체에 비유된다. 웬만큼 규모가 되는 정보화사업은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수주한 뒤 개별 솔루션 업체나 중소 IT서비스 업체들을 동원해 사업을 진행하고, IT서비스 업체는 프로젝트를 관리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까지는 일반 건설업과 별반 차이가 없다. 문제는 시장이다. 대기업의 경우 그룹마다 IT서비스 업체가 있어 이들이 시스템 운영과 SI사업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IT서비스 업체에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남은 것은 공공과 금융분야인데, 시장이 한정돼 있는데다 업체들의 사업 모델이 비슷하다보니 프로젝트가 나오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수주경쟁을 벌이면서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고 과업변경에 따른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해 적자사업을 하기 일쑤다.
한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얼마전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자료에서 지난해 공공부문 매출 2044억원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어떤 업체는 올해 대외사업에서 `1000억원 적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때문에 많은 IT서비스 업체가 "안(그룹)에서 벌어 밖(공공사업)에서 본 손실을 메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형 IT서비스 업체가 `밖에서 본 손실'은 결국 사업에 참여한 하청업체나 납품업체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 IT서비스 업체들이 국내 SW 산업 발전의 걸림돌인양 비판을 받는 것은 이같은 시장구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문제점을 어떻게 해소해 IT서비스와 SW 산업이 모두 살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인가. 우선 공공사업을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도입한 △협상에 의한 계약 △기능점수에 의한 대가산정 △대기업 참여제한제도 등 새로운 제도의 시행실태를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현재 연구를 진행중인 과업변경 대가인정제도를 조속히 실시해 서비스 제공에 따른 적절한 대가 지불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각 그룹이 무조건 계열사 IT서비스 업체만 찾는 관행을 바꿔나가야 한다. 그것은 각 그룹이 같은 비용으로 보다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받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일 뿐아니라, IT서비스 업체의 체질을 약화시켜 결국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된다. 최근 일부 그룹 차원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는 것은 그마나 다행스런 일이다.
또한 IT서비스 업체들도 1원 입찰 등으로 시장의 물을 흐리는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통해 시장질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픔은 있겠지만 그것이 스스로를 돕는 길이다.
현재 국내 정보화 사업구조를 뜯어보면 왜 국산 솔루션 업체들이 불만을 터트리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빅3를 비롯한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은 사이버 종합건설업체에 비유된다. 웬만큼 규모가 되는 정보화사업은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수주한 뒤 개별 솔루션 업체나 중소 IT서비스 업체들을 동원해 사업을 진행하고, IT서비스 업체는 프로젝트를 관리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까지는 일반 건설업과 별반 차이가 없다. 문제는 시장이다. 대기업의 경우 그룹마다 IT서비스 업체가 있어 이들이 시스템 운영과 SI사업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IT서비스 업체에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남은 것은 공공과 금융분야인데, 시장이 한정돼 있는데다 업체들의 사업 모델이 비슷하다보니 프로젝트가 나오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수주경쟁을 벌이면서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고 과업변경에 따른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해 적자사업을 하기 일쑤다.
한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얼마전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자료에서 지난해 공공부문 매출 2044억원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어떤 업체는 올해 대외사업에서 `1000억원 적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때문에 많은 IT서비스 업체가 "안(그룹)에서 벌어 밖(공공사업)에서 본 손실을 메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형 IT서비스 업체가 `밖에서 본 손실'은 결국 사업에 참여한 하청업체나 납품업체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 IT서비스 업체들이 국내 SW 산업 발전의 걸림돌인양 비판을 받는 것은 이같은 시장구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문제점을 어떻게 해소해 IT서비스와 SW 산업이 모두 살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인가. 우선 공공사업을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도입한 △협상에 의한 계약 △기능점수에 의한 대가산정 △대기업 참여제한제도 등 새로운 제도의 시행실태를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현재 연구를 진행중인 과업변경 대가인정제도를 조속히 실시해 서비스 제공에 따른 적절한 대가 지불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각 그룹이 무조건 계열사 IT서비스 업체만 찾는 관행을 바꿔나가야 한다. 그것은 각 그룹이 같은 비용으로 보다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받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일 뿐아니라, IT서비스 업체의 체질을 약화시켜 결국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된다. 최근 일부 그룹 차원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는 것은 그마나 다행스런 일이다.
또한 IT서비스 업체들도 1원 입찰 등으로 시장의 물을 흐리는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통해 시장질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픔은 있겠지만 그것이 스스로를 돕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