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이 처음 선보인 것은 1890년대 말이지만, 리모컨 사용의 대중적 확산을 주도한 것은 바로 TV였다. 미국 제니스사가 1950년에 최초로 TV리모컨을 선보였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손으로 채널을 돌리는 로터리 튜너 방식의 TV가 198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서 사용됐던 점에 비춰 TV리모컨이 보편화된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요즘에는 리모컨 없는 TV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PC나 음향기기에 이르기까지 리모컨의 영역이 극대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격지에서 전화나 인터넷으로 작동시키는 기술 또한 리모컨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편리함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작지 않다는 점이다. 원격조정의 편리함을 위해 대상 기기를 `늘 깨어있는 상태'로 유지시켜야 하는 것도 문제다. 기기들이 실제 작동하지도 않으면서 명령을 기다리며 소모하는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전기량이 연간 85만 킬로와트로, 원자력발전소가 연간 생산하는 전기량(90만~100만 킬로와트)에 육박할 정도다.
각국 정부가 강제력을 동원하면서 까지 대기전력 줄이기에 나서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한한 화석에너지의 무절제한 사용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에게 실질적인 위기의식을 심어준 것은 중동전과 이슬람혁명으로 인한 1,2차 오일쇼크였다. 특히, 원유 비축분이 민간의 상업운용 재고 한 달치에 불과했고, 그나마 9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던 우리나라로서는 그 충격파가 IMF구제금융 못지 않은 상황이었을 터이다.
최근 들어 3차 오일쇼크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석유가격이 다행히 안정된다고 해도 유사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우려는 경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최근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를 열고 `대기전력 1W 이하 제품 우선 구매' `공공기관 탄력근무제 도입' 등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장단기 대책을 내놓은 것도 사실은 석유를 중심으로 하는 구조적인 에너지 부족현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반증에 다름 아니다.
특히, 정부가 내년부터 TVㆍ비디오 등 8개 품목에 대해 대기전력 1W 이하 제품을 우선 구매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유도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데 대해 전자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 공공ㆍ민간 구분하지 않고 현재 평균 3.66W 수준인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을 2010년까지 `1W 이하'로 낮춘다는 복안이다.
전자업계는 국내외적인 `1W 대기전력' 운동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을 기대하면서도 이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등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기전력은 점차 무역장벽이 될 것이 확실시되며, 이는 중국 등 추격자들과의 경쟁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체질강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후발 경쟁국들에 비해 우리 기업은 저전력화 기술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등 핵심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고,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일찍부터 절전기술을 널리 응용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에너지 위기를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절실할 때다.
하지만 요즘에는 리모컨 없는 TV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PC나 음향기기에 이르기까지 리모컨의 영역이 극대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격지에서 전화나 인터넷으로 작동시키는 기술 또한 리모컨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편리함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작지 않다는 점이다. 원격조정의 편리함을 위해 대상 기기를 `늘 깨어있는 상태'로 유지시켜야 하는 것도 문제다. 기기들이 실제 작동하지도 않으면서 명령을 기다리며 소모하는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전기량이 연간 85만 킬로와트로, 원자력발전소가 연간 생산하는 전기량(90만~100만 킬로와트)에 육박할 정도다.
각국 정부가 강제력을 동원하면서 까지 대기전력 줄이기에 나서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한한 화석에너지의 무절제한 사용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에게 실질적인 위기의식을 심어준 것은 중동전과 이슬람혁명으로 인한 1,2차 오일쇼크였다. 특히, 원유 비축분이 민간의 상업운용 재고 한 달치에 불과했고, 그나마 9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던 우리나라로서는 그 충격파가 IMF구제금융 못지 않은 상황이었을 터이다.
최근 들어 3차 오일쇼크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석유가격이 다행히 안정된다고 해도 유사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우려는 경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최근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를 열고 `대기전력 1W 이하 제품 우선 구매' `공공기관 탄력근무제 도입' 등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장단기 대책을 내놓은 것도 사실은 석유를 중심으로 하는 구조적인 에너지 부족현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반증에 다름 아니다.
특히, 정부가 내년부터 TVㆍ비디오 등 8개 품목에 대해 대기전력 1W 이하 제품을 우선 구매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유도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데 대해 전자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 공공ㆍ민간 구분하지 않고 현재 평균 3.66W 수준인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을 2010년까지 `1W 이하'로 낮춘다는 복안이다.
전자업계는 국내외적인 `1W 대기전력' 운동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을 기대하면서도 이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등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기전력은 점차 무역장벽이 될 것이 확실시되며, 이는 중국 등 추격자들과의 경쟁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체질강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후발 경쟁국들에 비해 우리 기업은 저전력화 기술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등 핵심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고,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일찍부터 절전기술을 널리 응용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에너지 위기를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절실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