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마케팅 및 보급촉진 방안 마련에 관련기업들은 물론 관계당국까지 `올인'하고 있는 양상이다.
기업들이야 이미 정해졌던 디지털TV(DTV) 전송방식이 성능논쟁에 휘말리는 바람에 몇 년을 흘려 보내야 했던 차에 아테네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방식이 확정됐으니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 놓은 판을 벌리기에 여념이 없을 수밖에 없다.
TV업체들은 오는 15일 개막하는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바람몰이를 하기 위해 `밑지고 판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무대 뒤에서는 디스플레이패널 업체들 간의 세 싸움도 만만치 않다. 특히 기존 브라운관 업체들은 기존보다 혁신적으로 얇아진 CRT를 잇달아 발표하며 결코 LCDㆍPDP 등 평판디스플레이 제품에 시장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정부 당국도 경쟁적으로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오는 2007년 DTV로 수출 155억 달러를 달성,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반도체ㆍ자동차ㆍ휴대폰ㆍ컴퓨터ㆍ선박에 이은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한다는 DTV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EU지역은 32인치 이상의 대형 DTV, 저소득 국가는 보급형 DTV를 수출 주력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라는 자상한 지침까지 제시했다.
정통부 또한 주요 가전업체와 협의해 업체들은 DTV의 가격을 대폭 낮추도록 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구입자금까지 대출해줌으로써 내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정책을 밝혔다.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0만원 이하의 저가형 28인치 DTV를 출시토록 하고, 우체국에서 DTV 구입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가칭 `국민IT839 적금'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처럼 DTV 보급확대 방안 마련에 지나칠 정도로 힘을 쓰는 것은 물론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기수요를 실수요로 전환시킴으로써 아무런 약발이 듣지 않고 있는 국내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DTV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제고를 위해 아테네 올림픽에 맞춰 가전업계와 공동으로 100만부 이상의 홍보 책자를 발간하겠다고도 한다.
오죽하면 이럴까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얇아질 대로 얇아진 서민들의 지갑을 여는 데 정부가 앞장서는 꼴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유 있는 지갑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은 조성해주지 못하면서 단방약을 동원하는 것은 자칫 지불능력이 떨어진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 디지털TV를 사도록 부추기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장기화하는 내수침체 해소방안 마련에 다급한 당국의 심정은 십분 이해되지만, 목전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무리수도 불사할 수 있는 기업과, 목표달성 못지 않게 국민의 장기적인 안녕도 도모해야 하는 정부당국의 길은 다를 수밖에 없다.
경기를 부양하되, 기업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장기적이고 큰 그림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도 수출은 그 어느 때보다 잘 되고, 몇몇 대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은 `단군이래 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지만, 쏠림 현상으로 다수의 국민에게 그 과실이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게 사실 아닌가.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잘 하고 있는 분야는 기업에 맡겨 두고, 당국은 진정으로 정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생색이 나지 않는 일에 묵묵히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기업들이야 이미 정해졌던 디지털TV(DTV) 전송방식이 성능논쟁에 휘말리는 바람에 몇 년을 흘려 보내야 했던 차에 아테네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방식이 확정됐으니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 놓은 판을 벌리기에 여념이 없을 수밖에 없다.
TV업체들은 오는 15일 개막하는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바람몰이를 하기 위해 `밑지고 판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무대 뒤에서는 디스플레이패널 업체들 간의 세 싸움도 만만치 않다. 특히 기존 브라운관 업체들은 기존보다 혁신적으로 얇아진 CRT를 잇달아 발표하며 결코 LCDㆍPDP 등 평판디스플레이 제품에 시장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정부 당국도 경쟁적으로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오는 2007년 DTV로 수출 155억 달러를 달성,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반도체ㆍ자동차ㆍ휴대폰ㆍ컴퓨터ㆍ선박에 이은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한다는 DTV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EU지역은 32인치 이상의 대형 DTV, 저소득 국가는 보급형 DTV를 수출 주력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라는 자상한 지침까지 제시했다.
정통부 또한 주요 가전업체와 협의해 업체들은 DTV의 가격을 대폭 낮추도록 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구입자금까지 대출해줌으로써 내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정책을 밝혔다.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0만원 이하의 저가형 28인치 DTV를 출시토록 하고, 우체국에서 DTV 구입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가칭 `국민IT839 적금'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처럼 DTV 보급확대 방안 마련에 지나칠 정도로 힘을 쓰는 것은 물론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기수요를 실수요로 전환시킴으로써 아무런 약발이 듣지 않고 있는 국내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DTV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제고를 위해 아테네 올림픽에 맞춰 가전업계와 공동으로 100만부 이상의 홍보 책자를 발간하겠다고도 한다.
오죽하면 이럴까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얇아질 대로 얇아진 서민들의 지갑을 여는 데 정부가 앞장서는 꼴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유 있는 지갑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은 조성해주지 못하면서 단방약을 동원하는 것은 자칫 지불능력이 떨어진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 디지털TV를 사도록 부추기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장기화하는 내수침체 해소방안 마련에 다급한 당국의 심정은 십분 이해되지만, 목전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무리수도 불사할 수 있는 기업과, 목표달성 못지 않게 국민의 장기적인 안녕도 도모해야 하는 정부당국의 길은 다를 수밖에 없다.
경기를 부양하되, 기업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장기적이고 큰 그림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도 수출은 그 어느 때보다 잘 되고, 몇몇 대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은 `단군이래 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지만, 쏠림 현상으로 다수의 국민에게 그 과실이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게 사실 아닌가.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잘 하고 있는 분야는 기업에 맡겨 두고, 당국은 진정으로 정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생색이 나지 않는 일에 묵묵히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