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대만서 `다운로드 1위' 기록
동남아 모기 특성맞게 주파수대역 제작
현지화 `시행착오' 오늘의 성공 이끌어
"휴대폰으로 이런 것까지?"
지난해 이맘때쯤 휴대폰으로 모기가 싫어하는 일정 주파수 대역을 발신하는 모기퇴치기 서비스가 나왔을 때 국내외 반응은 이랬다. 로이터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서도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내며 우리를 취재해갔다.
지난해 8월 대만에서 오픈한 모기퇴치 서비스는 당시 현지 언론의 지대한 관심 속에 TV에서도 방영됐고 출시하자마자 모바일 게임을 제치고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한달 뒤 홍콩에서부터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홍콩에서 서식하는 모기의 종류가 한국과 달라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이후 한국에서 제작된 숫모기 날개소리를 이용한 주파수로는 동남아에서 서식하는 주파수와 상당한 차이가 있어 실패할 가능성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 해 11월 인도네시아 업체에게 인도네시아ㆍ필리핀ㆍ싱가폴 지역에 대한 독점권을 부여하는 대신 현지화 테스트를 맡기고, 그 업체가 요청한 주파수 대역을 한국에서 제작하는 방식으로 공급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각국에서 서식하는 모기의 특징이 모두 달라 현지화 테스트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태국에 우리 직원들을 파견해 현지 업체와 함께 모기 채집에 나서 야외 테스트까지 했지만 서비스의 `약발'이 서지 않았다.
동남아 모기는 한국모기와 달리 집단으로 서식하고 다분히 공격적인 형태를 띤다. 한국 모기가 `선비'라고 하면 동남아 모기는 `머슴'이라고나 할까. 수시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달겨들어 흡혈을 서슴지 않아 우리 직원들을 포함한 현지 테스트단은 모기들의 집단공격에 상당한 양의 헌혈을 해야만 했다.
심지어 휴대폰 사양에 따라 주파수 출력도 다르게 나타났다. 국내 메이커인 삼성폰이나 LG폰은 모기퇴치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지만 동남아 시장 점유율 50%에 달하는 노키아나 모토로라폰에서는 스피커 출력에 문제가 많아 모기퇴치 효과음을 잡아내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모바일콘텐츠 전문업체인 우리는 점점 모기퇴치 전문회사로 변신해갔다. 현지 모기의 습성이나 주파수에 대한 자료를 뒤지며 사전 정보를 습득해 갔다. 추후 이론과 달리 현지 테스트에서는 효과가 부정적으로 나타나기도 해 다시 주파수 대역 검증을 수행해야 하기도 했다. 이론적으로 검증이 안된 지역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에만 의존해 가상 주파수를 설정해 테스트하기도 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우리를 모기퇴치 전문회사 정도의 수준을 요구했다. 그에 따라 우리 역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경험이 많은 양 모기 전문가처럼 행세해야 했다.
돌이켜보면 해외사업 진출과정은 모바일사업을 넘어선 해외사업의 묘미를 경험하는 좋은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현재 모기퇴치 서비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시범서비스 중이고 싱가폴과 필리핀에서도 준비중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독일 등에도 수출돼 서비스 중이며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미주지역은 시범서비스를 포함한 계약 상담 등 구체적인 절차가 진행중이다.
동남아 모기 특성맞게 주파수대역 제작
현지화 `시행착오' 오늘의 성공 이끌어
"휴대폰으로 이런 것까지?"
지난해 이맘때쯤 휴대폰으로 모기가 싫어하는 일정 주파수 대역을 발신하는 모기퇴치기 서비스가 나왔을 때 국내외 반응은 이랬다. 로이터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서도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내며 우리를 취재해갔다.
지난해 8월 대만에서 오픈한 모기퇴치 서비스는 당시 현지 언론의 지대한 관심 속에 TV에서도 방영됐고 출시하자마자 모바일 게임을 제치고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한달 뒤 홍콩에서부터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홍콩에서 서식하는 모기의 종류가 한국과 달라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이후 한국에서 제작된 숫모기 날개소리를 이용한 주파수로는 동남아에서 서식하는 주파수와 상당한 차이가 있어 실패할 가능성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 해 11월 인도네시아 업체에게 인도네시아ㆍ필리핀ㆍ싱가폴 지역에 대한 독점권을 부여하는 대신 현지화 테스트를 맡기고, 그 업체가 요청한 주파수 대역을 한국에서 제작하는 방식으로 공급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각국에서 서식하는 모기의 특징이 모두 달라 현지화 테스트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태국에 우리 직원들을 파견해 현지 업체와 함께 모기 채집에 나서 야외 테스트까지 했지만 서비스의 `약발'이 서지 않았다.
동남아 모기는 한국모기와 달리 집단으로 서식하고 다분히 공격적인 형태를 띤다. 한국 모기가 `선비'라고 하면 동남아 모기는 `머슴'이라고나 할까. 수시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달겨들어 흡혈을 서슴지 않아 우리 직원들을 포함한 현지 테스트단은 모기들의 집단공격에 상당한 양의 헌혈을 해야만 했다.
심지어 휴대폰 사양에 따라 주파수 출력도 다르게 나타났다. 국내 메이커인 삼성폰이나 LG폰은 모기퇴치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지만 동남아 시장 점유율 50%에 달하는 노키아나 모토로라폰에서는 스피커 출력에 문제가 많아 모기퇴치 효과음을 잡아내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모바일콘텐츠 전문업체인 우리는 점점 모기퇴치 전문회사로 변신해갔다. 현지 모기의 습성이나 주파수에 대한 자료를 뒤지며 사전 정보를 습득해 갔다. 추후 이론과 달리 현지 테스트에서는 효과가 부정적으로 나타나기도 해 다시 주파수 대역 검증을 수행해야 하기도 했다. 이론적으로 검증이 안된 지역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에만 의존해 가상 주파수를 설정해 테스트하기도 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우리를 모기퇴치 전문회사 정도의 수준을 요구했다. 그에 따라 우리 역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경험이 많은 양 모기 전문가처럼 행세해야 했다.
돌이켜보면 해외사업 진출과정은 모바일사업을 넘어선 해외사업의 묘미를 경험하는 좋은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현재 모기퇴치 서비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시범서비스 중이고 싱가폴과 필리핀에서도 준비중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독일 등에도 수출돼 서비스 중이며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미주지역은 시범서비스를 포함한 계약 상담 등 구체적인 절차가 진행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