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온라인 대작 5년전꿈 이뤘죠"
"테크노마트 작은 사무실에서 했던 약속이 진짜 이뤄졌습니다"
NHN(대표 김범수)의 음정훈(34) RPG제작실장은 "아직도 꿈만 같다"고 했다. 그는 NHN이 야심 차게 내놓은 대작 3D온라인게임 `아크로드`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일 비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한게임'이란 이름이 채 알려지기 전부터 나왔던 아이디어다.
그는 아직도 한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기 직전 2000년 구의동 게임산업개발원 입주 사무실에서 김범수 사장이 기획팀원들과 나누던 얘기를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보드게임에서 출발하지만 언젠가 RPG를 만들어보자는 것. 그 때의 `테크노마트 도원결의'는 5년 만에 실현됐다.
5년 남짓한 기간이지만 그동안 벌어진 일을 돌이켜보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가 한게임에 합류할 당시 6명이었던 기획팀원은 지금 RPG제작실에만 70명이 매달릴만큼 늘어났다. 20명에 불과하던 한게임 직원 수는 네이버와 합병한 후 600명으로 늘었으며, NHN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음 실장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음 실장은 한게임에 합류할 당시를 회상하면서 "드라마틱한 사연이 많아 운명 같다"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금강기획에서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파산한 컴퓨터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다 LG애드 멀티미디어팀에 입사, 광고계에 복귀했다. IMF가 한창이던 때여서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모 벤처캐피탈 부장급 인사와 술잔을 나누다가 게임에 대한 애정을 털어놨고, 벤처캐피탈의 관계자는 그 자리에서 김범수 사장과 천양현 현 NHN재팬 사장을 불러 술자리를 키웠다. 마침 두 사람 역시 근처에서 술을 마시던 중이었던 것. 그리고 다음날 오전 음 실장은 김범수 사장에게 같이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고민을 좀 했죠. 특히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어서 아내와 가족, 주변사람들 모두 말렸습니다. 한게임이란 이름조차 낯선 때였으니까요. 그래도 워낙 게임을 좋아했고 인터넷 다음의 붐은 게임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LG애드의 담당 임원에게 퇴직의사를 밝히면서 한게임 사이트를 보여주었는데 그분이 자리에서 30분 동안 빠져드는 걸보고 `이거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음 실장은 아크로드 뿐 아니라 NHN재팬 설립과 중국의 포털 인수 등 최근 NHN의 사업 행보가 모두 2000년 초에 했던 구상을 하나하나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게임의 사세가 약했던 시절에는 아크로드를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네이버와 합병을 마친 후 2001년 7월부터 개발을 구체화했다. 개발에 투입된 자금은 모두 100억원.
첫 비공개시범 서비스 이후 게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게임의 특징이 없다. 조작감과 UI가 불편하다' 등 부정적 평가도 나왔다.
음 실장은 "다른 부분에 대한 반응은 괜찮은 편이고 그래픽 구현만큼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라 아마 게임의 100%를 보여주는 12월의 공개시범서비스에는 지금보다 좋은 평가를 들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게임은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이나 골프게임과 함께 게임부문의 큰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HN은 내년 이맘때에도 새로운 대작 온라인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테크노마트 작은 사무실에서 했던 약속이 진짜 이뤄졌습니다"
NHN(대표 김범수)의 음정훈(34) RPG제작실장은 "아직도 꿈만 같다"고 했다. 그는 NHN이 야심 차게 내놓은 대작 3D온라인게임 `아크로드`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일 비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한게임'이란 이름이 채 알려지기 전부터 나왔던 아이디어다.
그는 아직도 한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기 직전 2000년 구의동 게임산업개발원 입주 사무실에서 김범수 사장이 기획팀원들과 나누던 얘기를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보드게임에서 출발하지만 언젠가 RPG를 만들어보자는 것. 그 때의 `테크노마트 도원결의'는 5년 만에 실현됐다.
5년 남짓한 기간이지만 그동안 벌어진 일을 돌이켜보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가 한게임에 합류할 당시 6명이었던 기획팀원은 지금 RPG제작실에만 70명이 매달릴만큼 늘어났다. 20명에 불과하던 한게임 직원 수는 네이버와 합병한 후 600명으로 늘었으며, NHN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음 실장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음 실장은 한게임에 합류할 당시를 회상하면서 "드라마틱한 사연이 많아 운명 같다"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금강기획에서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파산한 컴퓨터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다 LG애드 멀티미디어팀에 입사, 광고계에 복귀했다. IMF가 한창이던 때여서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모 벤처캐피탈 부장급 인사와 술잔을 나누다가 게임에 대한 애정을 털어놨고, 벤처캐피탈의 관계자는 그 자리에서 김범수 사장과 천양현 현 NHN재팬 사장을 불러 술자리를 키웠다. 마침 두 사람 역시 근처에서 술을 마시던 중이었던 것. 그리고 다음날 오전 음 실장은 김범수 사장에게 같이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고민을 좀 했죠. 특히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어서 아내와 가족, 주변사람들 모두 말렸습니다. 한게임이란 이름조차 낯선 때였으니까요. 그래도 워낙 게임을 좋아했고 인터넷 다음의 붐은 게임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LG애드의 담당 임원에게 퇴직의사를 밝히면서 한게임 사이트를 보여주었는데 그분이 자리에서 30분 동안 빠져드는 걸보고 `이거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음 실장은 아크로드 뿐 아니라 NHN재팬 설립과 중국의 포털 인수 등 최근 NHN의 사업 행보가 모두 2000년 초에 했던 구상을 하나하나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게임의 사세가 약했던 시절에는 아크로드를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네이버와 합병을 마친 후 2001년 7월부터 개발을 구체화했다. 개발에 투입된 자금은 모두 100억원.
첫 비공개시범 서비스 이후 게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게임의 특징이 없다. 조작감과 UI가 불편하다' 등 부정적 평가도 나왔다.
음 실장은 "다른 부분에 대한 반응은 괜찮은 편이고 그래픽 구현만큼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라 아마 게임의 100%를 보여주는 12월의 공개시범서비스에는 지금보다 좋은 평가를 들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게임은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이나 골프게임과 함께 게임부문의 큰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HN은 내년 이맘때에도 새로운 대작 온라인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