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단체가 감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소비자단체의 주된 관심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 소비재와 관련한 가격, 품질, 안전 이슈에 있었지만, 첨단기술과 관련한 소비자 권리 보호로도 활동을 넓히고 있다.
미국 대표 비영리소비단체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융커스 본사에서 뉴욕외신기자센터 초청 행사로 제품 비교 시험장 현장을 공개하고 최근 첨단기술 변화에 대응한 소비자 권리 보호 노력을 소개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기업들이 책임성 있게 행동하고 정책당국 역시 소비자의 권리와 이익을 우선시할 수 있도록 초기 단계부터 소비자단체가 소비자 관점에서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타 텔라도(사진) 컨슈머리포트 최고경영자(CEO)는 "챗GPT 혁명이 시작된 지금이야말로 AI가 투명성과 정확성, 공정성을 우선시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최선의 시기"라며 "과거엔 자동차에 안전벨트가 없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법규가 있다. 이는 컨슈머리포트의 노력이 제도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텔라도 CEO는 제도화까지 시간이 필요하기에 소비자단체가 소비자 관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기업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는 매우 빨리 진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나 그 진화 과정에서 우리가 테이블에 함께 있는 게 중요하다"면서 "AI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이 주제는 모든 나라에 해당하는 이슈"라고 전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그동안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내구 소비재와 관련한 가격 및 품질, 안전 이슈에 집중해왔다. 특히 자동차나 카시트, 유아용품 등 안전이 중요한 구매 요인인 제품의 경우 컨슈머리포트의 평가가 소매자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기술의 발전에 따른 소비자 권리 보호를 들여다 보면서 AI에 집중하고 있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