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주류시장 MMORPG 진입 장벽
독일업체와 우여곡절 라이선스 계약
4월 상용화 성공...5개국에 서비스
세계 게임시장은 미국과 유럽(EU)ㆍ일본 및 동남아시아 등 크게 3개의 축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게임의 완성과 동시에 미국과 일본ㆍ동남아 지역에 진출, 현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EU는 아시아나 미주 지역과는 판이하게 다른 게임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 비디오게임 시장이 전체의 50%를 차지할 만큼 콘솔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이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높다. 그러나 `라그나로크'는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 허버트뷰다미디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올 4월 상용화에 성공했다.
독일 회사들은 사소한 의사결정까지 이사회의 결의를 거친다. 이런 사실을 처음 안 그라비티는 이런 이사회 결의절차 때문에 계약이 성사까지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게임 사업부 담당자가 아닌 이사회 중역들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이사회 중역들의 기초적인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도대체 온라인 게임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가 있느냐?" "무엇 때문에 몇 십만 명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냐?"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정서적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허버트 뷰다는 전 세계에서 250여종의 잡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TV 방송국과 신문 등을 소유한 연매출 수조원대의 초대형 미디어그룹이다. 그들은 그런 조직의 책임자들인 것이다.
계약 막바지인 서명 단계에서 우리는 독일 본사를 방문했는데 갑자기 게임사업부 담당자가 "중역들이 아직도 100%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이제껏 너무 급하게 일을 진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통보였다.
우리는 조건 협의를 모두 끝낸 상태에서 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 날 이사회의 한 관계자가 호텔 로비로 찾아왔다. 당시에는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여서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나름대로 성의를 표하는 것이라 믿고 로비로 내려갔다.
서류 봉투와 와인 두 병을 양손에 든 담당이사는 "올해 11살인 딸이 라그나로크를 즐기고 있다"며 "원래의 안대로 계약을 체결하고 한 병은 오늘의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서 마시고, 다른 한 병은 그라비티의 대표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계약은 성사되고 독일ㆍ스위스ㆍ오스트리아ㆍ터키ㆍ이탈리아 5개국에서 3개국어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금은 영국ㆍ프랑스ㆍ스페인 등 다른 국가에 대한 라이선스를 협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시장 런칭 이후 김정률 회장은 술자리에서 간혹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과거 대영제국이 그랬듯이 유럽에 이어 중동ㆍ아프리카까지 라그나로크로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그라비티가 건설하자"고 말이다.
독일업체와 우여곡절 라이선스 계약
4월 상용화 성공...5개국에 서비스
세계 게임시장은 미국과 유럽(EU)ㆍ일본 및 동남아시아 등 크게 3개의 축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게임의 완성과 동시에 미국과 일본ㆍ동남아 지역에 진출, 현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EU는 아시아나 미주 지역과는 판이하게 다른 게임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 비디오게임 시장이 전체의 50%를 차지할 만큼 콘솔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이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높다. 그러나 `라그나로크'는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 허버트뷰다미디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올 4월 상용화에 성공했다.
독일 회사들은 사소한 의사결정까지 이사회의 결의를 거친다. 이런 사실을 처음 안 그라비티는 이런 이사회 결의절차 때문에 계약이 성사까지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게임 사업부 담당자가 아닌 이사회 중역들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이사회 중역들의 기초적인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도대체 온라인 게임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가 있느냐?" "무엇 때문에 몇 십만 명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냐?"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정서적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허버트 뷰다는 전 세계에서 250여종의 잡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TV 방송국과 신문 등을 소유한 연매출 수조원대의 초대형 미디어그룹이다. 그들은 그런 조직의 책임자들인 것이다.
계약 막바지인 서명 단계에서 우리는 독일 본사를 방문했는데 갑자기 게임사업부 담당자가 "중역들이 아직도 100%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이제껏 너무 급하게 일을 진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통보였다.
우리는 조건 협의를 모두 끝낸 상태에서 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 날 이사회의 한 관계자가 호텔 로비로 찾아왔다. 당시에는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여서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나름대로 성의를 표하는 것이라 믿고 로비로 내려갔다.
서류 봉투와 와인 두 병을 양손에 든 담당이사는 "올해 11살인 딸이 라그나로크를 즐기고 있다"며 "원래의 안대로 계약을 체결하고 한 병은 오늘의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서 마시고, 다른 한 병은 그라비티의 대표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계약은 성사되고 독일ㆍ스위스ㆍ오스트리아ㆍ터키ㆍ이탈리아 5개국에서 3개국어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금은 영국ㆍ프랑스ㆍ스페인 등 다른 국가에 대한 라이선스를 협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시장 런칭 이후 김정률 회장은 술자리에서 간혹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과거 대영제국이 그랬듯이 유럽에 이어 중동ㆍ아프리카까지 라그나로크로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그라비티가 건설하자"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