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쇄공정 자동화…`옵셋` 맹추격
독일 '드루파2004' 전시회 신제품 대거 출품
디지털, 인쇄 방식의 모든 것을 바꾼다
`옵셋'(Off―Set)으로 대변되는 상업용 인쇄 시장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1993년 인디고(Indigo)와 자이콘(Xeikon)사가 사무용 레이저프린터처럼 토너를 이용해 종이에 직접 인쇄하는 디지털인쇄기를 선보인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본격적인 디지털 인쇄의 도약기가 도래한 것이다.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인쇄ㆍ출판 전시회인 `드루파(Drupa) 2004'는 이같은 인쇄 시장의 디지털화 추세를 극명하게 부각시킨 자리였다. 제록스ㆍ하이델베르그ㆍHPㆍ엡손 등 세계 50개국 2000여 업체가 참가하고, 35만명이 참관한 이 행사에서는 디지털 인쇄가 바꿔 놓을 인쇄 시장의 미래가 집중 조명됐다.
이번 박람회의 화두는 `디지털'과 `토털 솔루션'으로 요약된다. 전 부문의 디지털화를 통해 인쇄 전 과정을 통합, 주문 과정의 효율성 및 생산단계 자동화와 상호 연결성을 확보하는 방안들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디지털 인쇄, 맞춤형 시장을 겨냥한다〓디지털 인쇄는 수작업이 많고 작업 공정 간 연계가 매끄럽지 않았던 아날로그 인쇄 공정을 탈피, 문서 최초 생성에서부터 교정ㆍ관리ㆍ편집ㆍ인쇄ㆍ후처리에 이어지는 모든 공정을 디지털 및 자동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전체 상업용 인쇄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옵셋 인쇄의 경우, 최초 문서(소스 파일)의 생성에서부터 최종 출력물 단계까지 필름 및 판 제작, 후처리 등 모든 공정에서 사람의 수작업을 요구한다. 그 때문에 오류 발생의 빈도 수가 높으며 작업을 진행하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최종 결과물의 품질이 달라진다. 또 상대적으로 필름ㆍ판 제작 등으로 인한 초기 비용이 높고, 한 업체가 아닌 각기 다른 업체가 각각의 공정을 맡아 진행하는 데 따라 공정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디지털 인쇄의 경우 DTP(전자출판)를 통해 만들어진 출력 원본만 입력하면 하나의 인쇄기에서 최종 출력물까지 얻을 수 있다. 또 출력 내용을 변경하기 어려운 옵셋 인쇄와 달리, 디지털 인쇄를 이용할 경우 단 몇 시간만에 다양한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인쇄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어, 고객의 성향을 고려한 특화된 정보를 담은 맞춤형 인쇄물을 요구하는 보험ㆍ교육ㆍ마케팅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일례로, 교육업체인 대양이앤씨는 지난해 말 한국후지제록스의 디지털 인쇄 시스템을 도입, 학습자의 수준에 따른 일대일 맞춤형 교재를 제작하는 등의 맞춤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OD(Print On Demand)라고 불리는 맞춤형 출판도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 말 미국ㆍ유럽 등지에서 등장한 맞춤형 출판은 단 한 권의 책이라도 편집이나 꾸밈새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맞춤형인데다, 주문하면 즉시 완성된 책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편집된 데이터 파일을 읽어 들여 인쇄하고 완제품으로 내놓는 데 몇 분이면 되는 디지털 인쇄 시스템 덕분에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2001년부터 등장, 현재 아이올리브ㆍ따따따북 등이 이같은 맞춤형 출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지제록스의 아비 아비항카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디지털 인쇄를 이용할 경우 단 몇 시간만에 다양한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인쇄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며 "아직 디지털 인쇄가 전체 인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하지만, 매년 20∼30% 가량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인쇄 시장을 선점하라〓이처럼 디지털 인쇄가 인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제록스로, 이 회사는 다양한 디지털 인쇄기와 솔루션을 내놓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드루파 2004에 `더 뉴 비즈니스 오브 프린팅'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흑백 제품인 `DT100/120'과 컬러 제품인 `DC iGen 3'을 비롯, 이미징 프로세서와 전후 처리기 등을 대거 출품했다.
또 지난 2002년 디지털 인쇄기 업체인 인디고를 인수한 HP도 드루파 2004에 디지털 인쇄기를 처음으로 출품하며 디지털 인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HP가 선보인 제품은 인디고 시리즈 5종으로, `인디고 프레스 5000'과 `인디고 프레스 W3200'이 대표 제품이다. HP는 한국에서도 오는 6월부터 출판 및 상업인쇄 시장을 중심으로 인디고 마케팅을 개시할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올해부터 제록스의 시장 선도 아래 HP의 공격적인 추격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루파 2004 전시장에서 만난 HP 관계자는 "인디고 인수로 획득한 높은 기술력과 HP의 마케팅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시장 성공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제록스의 한 관계자는 "HP는 시장 경쟁에서 실패한 인디고를 인수한 것 뿐"이라며 "충분한 수의 우수한 엔지니어와 마케팅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쇄 품질과 경제성 확보가 관건〓디지털 인쇄기는 2000년을 기점으로 시장에 활발하게 공급돼, 컬러 제품만 세계 시장에 1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그러나 옵셋 인쇄기에 비해 출력 품질이 훨씬 떨어지는 점이 컬러 품질이 중요시되는 상업용 인쇄 시장에서 디지털 컬러 인쇄기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드루파 2004에서는 과거에 비해 컬러 품질이 크게 향상된 제품이 대거 등장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들 제품의 컬러 출력 품질은 옵셋 인쇄의 80% 수준으로, 일반 고객들이 사용하기에는 그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향상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디지털 인쇄기가 사용하는 CMYK 토너 컬러의 범위가 옵셋 잉크의 능력보다 더 좋은 만큼, 옵셋과 100% 동일한 출력물을 제공하는 제품이 곧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 손문생 부사장은 "디지털 인쇄 품질은 날로 발전해 지금은 옵셋 인쇄 화질의 80%까지 따라잡은 상태"라며 "400여개의 특허 기술로 만들어진 DC iGEN3이 한국에 출시되면 인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인쇄가 극복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는 경제성의 확보다. 현재 디지털 인쇄는 2000부를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는 최대 수치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2000부 이상을 인쇄할 경우는 옵셋 인쇄가 디지털 인쇄보다 경제성이 휠씬 높다는 것이다. 토너 등의 유지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디지털 인쇄는 소량 인쇄에 적합하다'는 고정관념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디지털 인쇄, 2010년에는 30% 차지할 것〓디지털화가 인쇄 시장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지만, 기존의 옵셋 인쇄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인쇄기 업체인 독일 하이델베르그는 지난 2001년 코닥과 공동으로 디지털 인쇄기인 `넥스프레스'를 출시했지만, 올해 초 코닥에 해당 사업을 매각하고 옵셋 인쇄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 대신 하이델베르그는 옵션 인쇄기를 네트워크로 묶어 전 공정의 자동화를 꾀한 `프리넥스'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대부분의 제품에 CMYK 컬러를 자동으로 교정하는 기능을 탑재, 옵셋 인쇄기에 디지털을 결합시키고 있다.
드루파 2004에서 만난 한국하이델베르그 이두재 부장은 "디지털 인쇄는 아직 옵셋의 품질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고, 또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고 해서 인쇄물 주문자가 가격을 더 지불하지는 않는다"며 "하이델베르그 역시 디지털 인쇄 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으나 당분간은 옵셋 인쇄에만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인쇄에 집중하고 있는 제록스도 디지털 인쇄와 옵셋 인쇄의 관계를 `상호 보완적인 존재'라고 정의, 옵셋 인쇄가 당분간 시장의 주류를 차지할 것임을 인정했다. 다시 말해 옵셋 인쇄가 디지털 인쇄로 100%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 부족한 영역을 보충해주는 보완재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이델베르그나 제록스 양측 모두 오는 2010년에는 디지털 인쇄가 전체 인쇄 시장에서 20∼30%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디지털 인쇄가 인류역사와 함께 수 천년을 함께 한 인쇄 방식의 흐름을 뒤바꿀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함께 했다.
독일 '드루파2004' 전시회 신제품 대거 출품
디지털, 인쇄 방식의 모든 것을 바꾼다
`옵셋'(Off―Set)으로 대변되는 상업용 인쇄 시장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1993년 인디고(Indigo)와 자이콘(Xeikon)사가 사무용 레이저프린터처럼 토너를 이용해 종이에 직접 인쇄하는 디지털인쇄기를 선보인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본격적인 디지털 인쇄의 도약기가 도래한 것이다.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인쇄ㆍ출판 전시회인 `드루파(Drupa) 2004'는 이같은 인쇄 시장의 디지털화 추세를 극명하게 부각시킨 자리였다. 제록스ㆍ하이델베르그ㆍHPㆍ엡손 등 세계 50개국 2000여 업체가 참가하고, 35만명이 참관한 이 행사에서는 디지털 인쇄가 바꿔 놓을 인쇄 시장의 미래가 집중 조명됐다.
이번 박람회의 화두는 `디지털'과 `토털 솔루션'으로 요약된다. 전 부문의 디지털화를 통해 인쇄 전 과정을 통합, 주문 과정의 효율성 및 생산단계 자동화와 상호 연결성을 확보하는 방안들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디지털 인쇄, 맞춤형 시장을 겨냥한다〓디지털 인쇄는 수작업이 많고 작업 공정 간 연계가 매끄럽지 않았던 아날로그 인쇄 공정을 탈피, 문서 최초 생성에서부터 교정ㆍ관리ㆍ편집ㆍ인쇄ㆍ후처리에 이어지는 모든 공정을 디지털 및 자동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전체 상업용 인쇄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옵셋 인쇄의 경우, 최초 문서(소스 파일)의 생성에서부터 최종 출력물 단계까지 필름 및 판 제작, 후처리 등 모든 공정에서 사람의 수작업을 요구한다. 그 때문에 오류 발생의 빈도 수가 높으며 작업을 진행하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최종 결과물의 품질이 달라진다. 또 상대적으로 필름ㆍ판 제작 등으로 인한 초기 비용이 높고, 한 업체가 아닌 각기 다른 업체가 각각의 공정을 맡아 진행하는 데 따라 공정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디지털 인쇄의 경우 DTP(전자출판)를 통해 만들어진 출력 원본만 입력하면 하나의 인쇄기에서 최종 출력물까지 얻을 수 있다. 또 출력 내용을 변경하기 어려운 옵셋 인쇄와 달리, 디지털 인쇄를 이용할 경우 단 몇 시간만에 다양한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인쇄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어, 고객의 성향을 고려한 특화된 정보를 담은 맞춤형 인쇄물을 요구하는 보험ㆍ교육ㆍ마케팅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일례로, 교육업체인 대양이앤씨는 지난해 말 한국후지제록스의 디지털 인쇄 시스템을 도입, 학습자의 수준에 따른 일대일 맞춤형 교재를 제작하는 등의 맞춤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OD(Print On Demand)라고 불리는 맞춤형 출판도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 말 미국ㆍ유럽 등지에서 등장한 맞춤형 출판은 단 한 권의 책이라도 편집이나 꾸밈새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맞춤형인데다, 주문하면 즉시 완성된 책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편집된 데이터 파일을 읽어 들여 인쇄하고 완제품으로 내놓는 데 몇 분이면 되는 디지털 인쇄 시스템 덕분에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2001년부터 등장, 현재 아이올리브ㆍ따따따북 등이 이같은 맞춤형 출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지제록스의 아비 아비항카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디지털 인쇄를 이용할 경우 단 몇 시간만에 다양한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인쇄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며 "아직 디지털 인쇄가 전체 인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하지만, 매년 20∼30% 가량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인쇄 시장을 선점하라〓이처럼 디지털 인쇄가 인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제록스로, 이 회사는 다양한 디지털 인쇄기와 솔루션을 내놓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드루파 2004에 `더 뉴 비즈니스 오브 프린팅'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흑백 제품인 `DT100/120'과 컬러 제품인 `DC iGen 3'을 비롯, 이미징 프로세서와 전후 처리기 등을 대거 출품했다.
또 지난 2002년 디지털 인쇄기 업체인 인디고를 인수한 HP도 드루파 2004에 디지털 인쇄기를 처음으로 출품하며 디지털 인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HP가 선보인 제품은 인디고 시리즈 5종으로, `인디고 프레스 5000'과 `인디고 프레스 W3200'이 대표 제품이다. HP는 한국에서도 오는 6월부터 출판 및 상업인쇄 시장을 중심으로 인디고 마케팅을 개시할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올해부터 제록스의 시장 선도 아래 HP의 공격적인 추격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루파 2004 전시장에서 만난 HP 관계자는 "인디고 인수로 획득한 높은 기술력과 HP의 마케팅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시장 성공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제록스의 한 관계자는 "HP는 시장 경쟁에서 실패한 인디고를 인수한 것 뿐"이라며 "충분한 수의 우수한 엔지니어와 마케팅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쇄 품질과 경제성 확보가 관건〓디지털 인쇄기는 2000년을 기점으로 시장에 활발하게 공급돼, 컬러 제품만 세계 시장에 1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그러나 옵셋 인쇄기에 비해 출력 품질이 훨씬 떨어지는 점이 컬러 품질이 중요시되는 상업용 인쇄 시장에서 디지털 컬러 인쇄기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드루파 2004에서는 과거에 비해 컬러 품질이 크게 향상된 제품이 대거 등장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들 제품의 컬러 출력 품질은 옵셋 인쇄의 80% 수준으로, 일반 고객들이 사용하기에는 그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향상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디지털 인쇄기가 사용하는 CMYK 토너 컬러의 범위가 옵셋 잉크의 능력보다 더 좋은 만큼, 옵셋과 100% 동일한 출력물을 제공하는 제품이 곧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 손문생 부사장은 "디지털 인쇄 품질은 날로 발전해 지금은 옵셋 인쇄 화질의 80%까지 따라잡은 상태"라며 "400여개의 특허 기술로 만들어진 DC iGEN3이 한국에 출시되면 인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인쇄가 극복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는 경제성의 확보다. 현재 디지털 인쇄는 2000부를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는 최대 수치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2000부 이상을 인쇄할 경우는 옵셋 인쇄가 디지털 인쇄보다 경제성이 휠씬 높다는 것이다. 토너 등의 유지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디지털 인쇄는 소량 인쇄에 적합하다'는 고정관념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디지털 인쇄, 2010년에는 30% 차지할 것〓디지털화가 인쇄 시장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지만, 기존의 옵셋 인쇄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인쇄기 업체인 독일 하이델베르그는 지난 2001년 코닥과 공동으로 디지털 인쇄기인 `넥스프레스'를 출시했지만, 올해 초 코닥에 해당 사업을 매각하고 옵셋 인쇄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 대신 하이델베르그는 옵션 인쇄기를 네트워크로 묶어 전 공정의 자동화를 꾀한 `프리넥스'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대부분의 제품에 CMYK 컬러를 자동으로 교정하는 기능을 탑재, 옵셋 인쇄기에 디지털을 결합시키고 있다.
드루파 2004에서 만난 한국하이델베르그 이두재 부장은 "디지털 인쇄는 아직 옵셋의 품질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고, 또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고 해서 인쇄물 주문자가 가격을 더 지불하지는 않는다"며 "하이델베르그 역시 디지털 인쇄 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으나 당분간은 옵셋 인쇄에만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인쇄에 집중하고 있는 제록스도 디지털 인쇄와 옵셋 인쇄의 관계를 `상호 보완적인 존재'라고 정의, 옵셋 인쇄가 당분간 시장의 주류를 차지할 것임을 인정했다. 다시 말해 옵셋 인쇄가 디지털 인쇄로 100%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 부족한 영역을 보충해주는 보완재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이델베르그나 제록스 양측 모두 오는 2010년에는 디지털 인쇄가 전체 인쇄 시장에서 20∼30%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디지털 인쇄가 인류역사와 함께 수 천년을 함께 한 인쇄 방식의 흐름을 뒤바꿀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