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 기획물 전체게임 30% 삼국지ㆍ수호지ㆍ서유기ㆍ금병매 등 4대고전 '중화사상' 배경 큰 인기
'성' 규제 엄격...성인콘텐츠는 시기상조
수출 초창기인 2002년, 여러 번 중국에 머무르면서 가장 놀랐던 건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이었다. 한국이나 구미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밥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그래서인지 모바일게임도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내용이 인기를 끌었다. 막말로 `일본사람을 때려잡자`는 식의 기획물이 전체 게임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망치로 튀어 올라오는 일장기의 일본인을 내리치는 두더지잡기 게임이나 중국군이 되어 일본군을 무찌르는 액션 시뮬레이션 게임 등이다. 한국인인 나로서도 좀 심하다 싶었는데 이런 기획물이 인기라니 이에 비하면 한국의 반일감정은 정말 `양반'이지 싶다.
중국인의 정서가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건담이나 마징가같은 일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상품이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반미감정도 있어서 미국이 이기는 내용이나 디즈니 캐릭터 등 지극히 미국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게임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뭘까? 바로 중국 4대 고전, 즉 삼국지ㆍ수호지ㆍ서유기ㆍ금병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다. 온라인이나 PC게임이나 거의 이들 4대 고전을 바탕으로 한 게임들이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이 IT로 전세계가 이어지는 첨단 디지털 사회에서도 여전히 건재하다고 할까.
따지고 보면 공중망사와 계약을 맺어 진출한 우리게임도 이러한 4대 고전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중국시장에 맞춰 개발하고 준비했다. 중국풍 디자인과 캐릭터로, 포스터만 놓고 보면 영락없이 중국게임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략시뮬레이션 방식을 채택한 것도 성공 요인. 고전을 차용하더라도 그 내용에 충실한 것이 더 잘 `먹힌다'. 예를 들어 모바일게임 `108영웅전'이라면 108 영웅이 모두 나와야 좋아하지 제목만 108영웅이고 여느 격투게임이거나 전혀 다른 스토리라면 관심을 끌지 못한다.
또 한가지. 중국인은 한국인보다 더 `공짜'를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 무료베타 후 유료로 전환할 때 이용자의 이탈 비율이 70% 정도인데 반해 중국은 상용화하면 90%가 떨어져나간다. 서비스 전에 무료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주목을 끌 수 있다.
성인콘텐츠는 아직 성공하기 이른 것 같다. 남녀가 호텔에 들어가려면 먼저 공안에게 결혼증명서를 보여 줘야 할 정도로 `성'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성인 모바일게임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 캐릭터는 반드시 주요 부위를 가려야하는데 누가 돈주고 하겠는가? 물론 앞으로 차츰 달라지겠지만.
중국인들은 자기들의 전통 위에 서구나 최신의 문화를 녹여내 독특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우리가 본받을 점이다.
'성' 규제 엄격...성인콘텐츠는 시기상조
수출 초창기인 2002년, 여러 번 중국에 머무르면서 가장 놀랐던 건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이었다. 한국이나 구미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밥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그래서인지 모바일게임도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내용이 인기를 끌었다. 막말로 `일본사람을 때려잡자`는 식의 기획물이 전체 게임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망치로 튀어 올라오는 일장기의 일본인을 내리치는 두더지잡기 게임이나 중국군이 되어 일본군을 무찌르는 액션 시뮬레이션 게임 등이다. 한국인인 나로서도 좀 심하다 싶었는데 이런 기획물이 인기라니 이에 비하면 한국의 반일감정은 정말 `양반'이지 싶다.
중국인의 정서가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건담이나 마징가같은 일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상품이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반미감정도 있어서 미국이 이기는 내용이나 디즈니 캐릭터 등 지극히 미국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게임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뭘까? 바로 중국 4대 고전, 즉 삼국지ㆍ수호지ㆍ서유기ㆍ금병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다. 온라인이나 PC게임이나 거의 이들 4대 고전을 바탕으로 한 게임들이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이 IT로 전세계가 이어지는 첨단 디지털 사회에서도 여전히 건재하다고 할까.
따지고 보면 공중망사와 계약을 맺어 진출한 우리게임도 이러한 4대 고전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중국시장에 맞춰 개발하고 준비했다. 중국풍 디자인과 캐릭터로, 포스터만 놓고 보면 영락없이 중국게임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략시뮬레이션 방식을 채택한 것도 성공 요인. 고전을 차용하더라도 그 내용에 충실한 것이 더 잘 `먹힌다'. 예를 들어 모바일게임 `108영웅전'이라면 108 영웅이 모두 나와야 좋아하지 제목만 108영웅이고 여느 격투게임이거나 전혀 다른 스토리라면 관심을 끌지 못한다.
또 한가지. 중국인은 한국인보다 더 `공짜'를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 무료베타 후 유료로 전환할 때 이용자의 이탈 비율이 70% 정도인데 반해 중국은 상용화하면 90%가 떨어져나간다. 서비스 전에 무료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주목을 끌 수 있다.
성인콘텐츠는 아직 성공하기 이른 것 같다. 남녀가 호텔에 들어가려면 먼저 공안에게 결혼증명서를 보여 줘야 할 정도로 `성'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성인 모바일게임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 캐릭터는 반드시 주요 부위를 가려야하는데 누가 돈주고 하겠는가? 물론 앞으로 차츰 달라지겠지만.
중국인들은 자기들의 전통 위에 서구나 최신의 문화를 녹여내 독특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우리가 본받을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