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모바일 전시회 참석길
공항 화장실 소변기는 높기만 하고…
`한건은 성사시키고 만다' 일념으로
결국 노키아통해 한국콘텐츠 세계로
2년 전 이 무렵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핀란드에서 열리는 모바일 관련 전시회 참가 차 비행기에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헬싱키로 들어가는 항로였다. 비행기 안에 유색인종이라곤 우리 일행 단 둘뿐이었다. 낯선 사람들 틈에서 낯선 도시로 향하는 긴장된 기분이란.... 물론 북유럽의 `쭉쭉빵빵' 미녀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공항 화장실의 소변기조차 높아 단신의 우리를 주눅들게 했다.
그 곳은 4월이지만 오후 9시가 넘도록 해가 지지 않았다. 오랜 비행으로 몹시 지쳤지만 그래도 전시회에서는 `무조건 한 건은 성사시키고 돌아간다`는 일념을 불태웠다.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 사례가 거의 없었던 때라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며 우리게임을 보여줬다. 정말 발로 뛰는 마케팅이었다. 피곤한 줄도 몰랐다.
당시 유럽에는 컬러폰이 거의 없었는데 유럽 사람들은 우리의 컬러 게임을 보고 많이 놀라는 눈치였다. 노키아 부스가 가장 컸는데 게임을 보여주자 직원이 "잠시 기다리라"며 자리를 떴다. 그리고 이내 상급자를 데리고 나타났고, 그 사람은 게임을 보더니 또 다른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그는 또 다른(아마도 더 높은 직급의) 사람과 같이 보고 싶다며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 했다. 무슨 릴레이 계주도 아니고 웬 절차가 그리 복잡한지.
나중에 알고 보니 노키아는 마침 자바가 탑재된 단말기의 상용화를 준비중이어서 우리 콘텐츠들가 그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이 후 노키아는 한국의 모바일게임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팀을 꾸려 방한까지 했다. 핀란드에 동행했던 게임산업개발원이 이들과 한국업체들과의 자리를 주선했고 이 자리에서 노키아는 여러 업체들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역시 콘텐츠 제공업체로 채택돼 여러 가지 신규 단말기를 지원 받아 우리 콘텐츠를 세계 여러 이통사에 소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노키아는 현재 GSM망을 이용하는 나라 대부분에 단말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게임빌은 전세계 20여개국에서 사용하는 노키아 단말기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노키아는 게임 마니아들을 타겟으로 게임보이와 유사한 모양의 게임전용폰 `엔게이지(N-gage)'를 출시했다. 추후 휴대폰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갈지는 미지수지만 게임전용폰은 색다른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유럽지역에서 시판중인 이 게임전용폰을 이용하면 우리 게임 10종을 다운받을 수 있다.
북유럽의 낯선 도시로의 출장. 모든 게 낯설기만 했지만 돌이켜보면 한국의 모바일게임을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던 첫 기회이자 만남이었다.
공항 화장실 소변기는 높기만 하고…
`한건은 성사시키고 만다' 일념으로
결국 노키아통해 한국콘텐츠 세계로
2년 전 이 무렵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핀란드에서 열리는 모바일 관련 전시회 참가 차 비행기에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헬싱키로 들어가는 항로였다. 비행기 안에 유색인종이라곤 우리 일행 단 둘뿐이었다. 낯선 사람들 틈에서 낯선 도시로 향하는 긴장된 기분이란.... 물론 북유럽의 `쭉쭉빵빵' 미녀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공항 화장실의 소변기조차 높아 단신의 우리를 주눅들게 했다.
그 곳은 4월이지만 오후 9시가 넘도록 해가 지지 않았다. 오랜 비행으로 몹시 지쳤지만 그래도 전시회에서는 `무조건 한 건은 성사시키고 돌아간다`는 일념을 불태웠다.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 사례가 거의 없었던 때라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며 우리게임을 보여줬다. 정말 발로 뛰는 마케팅이었다. 피곤한 줄도 몰랐다.
당시 유럽에는 컬러폰이 거의 없었는데 유럽 사람들은 우리의 컬러 게임을 보고 많이 놀라는 눈치였다. 노키아 부스가 가장 컸는데 게임을 보여주자 직원이 "잠시 기다리라"며 자리를 떴다. 그리고 이내 상급자를 데리고 나타났고, 그 사람은 게임을 보더니 또 다른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그는 또 다른(아마도 더 높은 직급의) 사람과 같이 보고 싶다며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 했다. 무슨 릴레이 계주도 아니고 웬 절차가 그리 복잡한지.
나중에 알고 보니 노키아는 마침 자바가 탑재된 단말기의 상용화를 준비중이어서 우리 콘텐츠들가 그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이 후 노키아는 한국의 모바일게임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팀을 꾸려 방한까지 했다. 핀란드에 동행했던 게임산업개발원이 이들과 한국업체들과의 자리를 주선했고 이 자리에서 노키아는 여러 업체들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역시 콘텐츠 제공업체로 채택돼 여러 가지 신규 단말기를 지원 받아 우리 콘텐츠를 세계 여러 이통사에 소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노키아는 현재 GSM망을 이용하는 나라 대부분에 단말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게임빌은 전세계 20여개국에서 사용하는 노키아 단말기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노키아는 게임 마니아들을 타겟으로 게임보이와 유사한 모양의 게임전용폰 `엔게이지(N-gage)'를 출시했다. 추후 휴대폰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갈지는 미지수지만 게임전용폰은 색다른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유럽지역에서 시판중인 이 게임전용폰을 이용하면 우리 게임 10종을 다운받을 수 있다.
북유럽의 낯선 도시로의 출장. 모든 게 낯설기만 했지만 돌이켜보면 한국의 모바일게임을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던 첫 기회이자 만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