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GDC 참가
모바일게임 `놈` 깊은인상 심어
현지 업체들과 수차례 계약협상
사업에도 `인간관계`가 통해야…
게임빌 - 2. 미국 퍼블리셔와 개발사 둘 다 손잡다
2002년 5월 세계 최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의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공동부스에 모바일게임을 전시하면서부터 미국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모바일게임을 전시한 부스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지금이야 게임개발사들이 이동통신업체들을 문턱이 닳게 찾아다니지만 그 당시에는 반대였다. 부스를 열어두기만 하면 해외의 이동통신사, 단말기제조사, 그리고 유명 퍼블리셔가 열심히 다녀갔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모바일게임의 선두업체로 알려져 있었고 한국 개발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행사 참가 후 미국에서 가장 큰 퍼블리셔인 J사와 협상을 시작했다. J사는 앞으로 모바일시장이 커지리라고 예견하고 이 사업에 제대로 뛰어 들려고 총력을 기울이던 터였다. J사는 우리게임 중 하나에 관심이 컸다. 그러나 수익배분에 대한 의견 차이로 계약을 맺지는 못했다.
지난해 3월 소프트웨어진흥원 후원으로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포럼(GDC)에 참가했다. 이례적으로 모바일 관련 행사가 마련됐는데 여기서 WGR(Wireless Gaming Review 세계 최대 모바일 리뷰 웹사이트)의 M씨와 일본 남코(NAMCO)의 D씨가 우리 게임 `놈(NOM)`을 소개했다. "한국의 모바일게임 `놈'입니다" 하고 소개될 때 청중들의 반응! 정말 잊을 수 없다. 화면에서 `놈'이 뛰어 돌아다니다가 여자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자 청중들의 폭소가 터져 버린 것. 전 세계에서 온 게임관계자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게임 `놈'이라는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여기서 만난 미국의 C게임개발사가 우리 게임에 관심을 보였다. 사장이 중국계였는데 개발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우리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싶다고 제안해 왔다.
몇 달 후 퍼블리셔 J사와 개발사 C사 모두 접촉했다. 대기업인 J사는 수익배분을 많이 요구했고 C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J사는 게임을 다양한 채널로 서비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고 C사는 우리 콘텐츠에 더 신경을 써 줄 수 있었다. 결국 두 회사와 각기 다른 게임으로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C사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J사 게임은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퍼블리셔들은 브랜드 게임을 선호한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브랜드게임을 좋아하고 초기에 시장을 키우려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퍼블리셔가 자본력으로 브랜드를 확보하고 개발사들은 그 브랜드를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추세다.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해외에 진출할 때도 인간적인 관계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것은 물론 행사 이후 칵테일 파티에도 참가해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자주 만나고, 인간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면 사업은 절로 따라오는 거 같다. 미국인들이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그 곳 역시 인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사업성사는 이 후 양측이 서로의 수요와 공급이 맞을 때 저절로 따라온다.
모바일게임 `놈` 깊은인상 심어
현지 업체들과 수차례 계약협상
사업에도 `인간관계`가 통해야…
게임빌 - 2. 미국 퍼블리셔와 개발사 둘 다 손잡다
2002년 5월 세계 최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의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공동부스에 모바일게임을 전시하면서부터 미국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모바일게임을 전시한 부스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지금이야 게임개발사들이 이동통신업체들을 문턱이 닳게 찾아다니지만 그 당시에는 반대였다. 부스를 열어두기만 하면 해외의 이동통신사, 단말기제조사, 그리고 유명 퍼블리셔가 열심히 다녀갔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모바일게임의 선두업체로 알려져 있었고 한국 개발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행사 참가 후 미국에서 가장 큰 퍼블리셔인 J사와 협상을 시작했다. J사는 앞으로 모바일시장이 커지리라고 예견하고 이 사업에 제대로 뛰어 들려고 총력을 기울이던 터였다. J사는 우리게임 중 하나에 관심이 컸다. 그러나 수익배분에 대한 의견 차이로 계약을 맺지는 못했다.
지난해 3월 소프트웨어진흥원 후원으로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포럼(GDC)에 참가했다. 이례적으로 모바일 관련 행사가 마련됐는데 여기서 WGR(Wireless Gaming Review 세계 최대 모바일 리뷰 웹사이트)의 M씨와 일본 남코(NAMCO)의 D씨가 우리 게임 `놈(NOM)`을 소개했다. "한국의 모바일게임 `놈'입니다" 하고 소개될 때 청중들의 반응! 정말 잊을 수 없다. 화면에서 `놈'이 뛰어 돌아다니다가 여자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자 청중들의 폭소가 터져 버린 것. 전 세계에서 온 게임관계자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게임 `놈'이라는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여기서 만난 미국의 C게임개발사가 우리 게임에 관심을 보였다. 사장이 중국계였는데 개발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우리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싶다고 제안해 왔다.
몇 달 후 퍼블리셔 J사와 개발사 C사 모두 접촉했다. 대기업인 J사는 수익배분을 많이 요구했고 C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J사는 게임을 다양한 채널로 서비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고 C사는 우리 콘텐츠에 더 신경을 써 줄 수 있었다. 결국 두 회사와 각기 다른 게임으로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C사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J사 게임은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퍼블리셔들은 브랜드 게임을 선호한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브랜드게임을 좋아하고 초기에 시장을 키우려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퍼블리셔가 자본력으로 브랜드를 확보하고 개발사들은 그 브랜드를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추세다.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해외에 진출할 때도 인간적인 관계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것은 물론 행사 이후 칵테일 파티에도 참가해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자주 만나고, 인간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면 사업은 절로 따라오는 거 같다. 미국인들이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그 곳 역시 인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사업성사는 이 후 양측이 서로의 수요와 공급이 맞을 때 저절로 따라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