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DTV) 전송방식 논란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식을 고수하는 정보통신부와 유럽식으로 표준 변경을 주장하는 측과의 논쟁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방송사 노조들이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6대 광역시의 DTV 전환 일정의 중단을 결의하는 일종의 `실력 행사'까지 선언하면서 DTV 전송방식 논쟁의 대결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지상파 3사의 주요 뉴스에는 미국식 불가를 주장하는 보도가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방송사 입장에서는 전송방식이 매우 중요한 이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DTV 전송방식 논란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논쟁이 핵심이 과연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유럽방식을 고집하는 진용에서 강조하는 사안은 이른바 `이동수신'의 문제인 듯이 보인다. TV 뉴스의 보도는 미국식 전송방식은 이동수신이 불가능한 반면 유럽식은 이동수신이 뛰어나고 화질에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정통부측의 주장은 DTV의 핵심이 고화질(HD) 구현 여부이며 이동 수신 문제는 새로운 미디어인 디지털멀티미디어 방송, 즉 DMB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방송 백년대계를 결정짓는 주요한 사안에 대한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의 주권과 산업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는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는 최근 십수년간 새로 등장하는 신기술을 앞장서 개발하고 내수시장을 일으켜 세계 시장에 파는 형태의 산업 구조로 경제 발전을 일궈온 나라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정보통신 강국으로 이름을 드높일 수 있었던 것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기술이나 초고속 인터넷(xDSL) 기술을 남보다 앞서 상용화하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사실 좀 인색하게 말해서 국내 방송 산업은 이른바 신기술 산업 중에서도 대단히 낙후된 분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방송 서비스 자체만 보더라도 철저하게 내수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이른바 한류열풍을 타고 중화권 일부에 방송프로그램의 수출의 물꼬가 트였다고는 하지만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하긴 어렵다.
더 큰 문제는 방송과 관련된 전후방 산업의 낙후성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가 사용하는 방송 제작장비의 외산 의존율이 거의 절대적인 정도로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 그런 면에서 방송의 디지털화를 계기로 방송 장비 산업의 부흥이라는 기회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 100% 외산에 의존해오던 이동통신 시스템 및 단말기 산업이 CDMA라는 신기술을 표준으로 정하면서 효자산업으로 일궈낸 성과를 방송 분야에서 다시 한번 기대해보자는 것이다.
최근 DTV 전송방식을 둘러싼 지상파 3사의 유럽식 전환 주장이 그동안의 방송 독과점을 이동수신 시장까지 이어가려는 방송사의 욕심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라면 그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같은 의미에서 정통부의 미국식 고수 입장이 `한번 정한 표준은 죽어도 못 바꾸겠다'는 관료적 경직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그것 역시 잘못된 사고다.
이제는 전송기술을 둘러싼 논쟁을 버리고 최종 소비자인 국민과 방송의 디지털화로 파생될 수 있는 산업적 전후방 효과라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서 재접근돼야한다.
최근 들어 지상파 3사의 주요 뉴스에는 미국식 불가를 주장하는 보도가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방송사 입장에서는 전송방식이 매우 중요한 이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DTV 전송방식 논란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논쟁이 핵심이 과연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유럽방식을 고집하는 진용에서 강조하는 사안은 이른바 `이동수신'의 문제인 듯이 보인다. TV 뉴스의 보도는 미국식 전송방식은 이동수신이 불가능한 반면 유럽식은 이동수신이 뛰어나고 화질에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정통부측의 주장은 DTV의 핵심이 고화질(HD) 구현 여부이며 이동 수신 문제는 새로운 미디어인 디지털멀티미디어 방송, 즉 DMB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방송 백년대계를 결정짓는 주요한 사안에 대한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의 주권과 산업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는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는 최근 십수년간 새로 등장하는 신기술을 앞장서 개발하고 내수시장을 일으켜 세계 시장에 파는 형태의 산업 구조로 경제 발전을 일궈온 나라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정보통신 강국으로 이름을 드높일 수 있었던 것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기술이나 초고속 인터넷(xDSL) 기술을 남보다 앞서 상용화하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사실 좀 인색하게 말해서 국내 방송 산업은 이른바 신기술 산업 중에서도 대단히 낙후된 분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방송 서비스 자체만 보더라도 철저하게 내수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이른바 한류열풍을 타고 중화권 일부에 방송프로그램의 수출의 물꼬가 트였다고는 하지만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하긴 어렵다.
더 큰 문제는 방송과 관련된 전후방 산업의 낙후성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가 사용하는 방송 제작장비의 외산 의존율이 거의 절대적인 정도로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 그런 면에서 방송의 디지털화를 계기로 방송 장비 산업의 부흥이라는 기회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 100% 외산에 의존해오던 이동통신 시스템 및 단말기 산업이 CDMA라는 신기술을 표준으로 정하면서 효자산업으로 일궈낸 성과를 방송 분야에서 다시 한번 기대해보자는 것이다.
최근 DTV 전송방식을 둘러싼 지상파 3사의 유럽식 전환 주장이 그동안의 방송 독과점을 이동수신 시장까지 이어가려는 방송사의 욕심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라면 그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같은 의미에서 정통부의 미국식 고수 입장이 `한번 정한 표준은 죽어도 못 바꾸겠다'는 관료적 경직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그것 역시 잘못된 사고다.
이제는 전송기술을 둘러싼 논쟁을 버리고 최종 소비자인 국민과 방송의 디지털화로 파생될 수 있는 산업적 전후방 효과라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서 재접근돼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