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외국 이동통신 업체들이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 보다 훨씬 높은 기술력과 품질로 무장해야 한다. 평범한 제품으로는 더 이상 중국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중국 난징(南京)에서 지난 16일 만난 마즈핑(馬志平) 난징 슝마오(熊猫ㆍPANDA)이동통신설비유한공사 사장은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외국업체에 당부한다"며 이같이 단언했다. 중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랭킹 5위인 판다의 이동통신부문 CEO인 마 사장의 말에는 IT부문에 대한 중국인 특유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었다.
이달 중순 필자의 중국 방문기간은 닷새에 불과했지만 그때 느꼈던 `중국의 힘'에 대한 강렬한 인상과 충격은 아직도 가슴 한쪽에 그대로 남아 있다.
중국인들은 당시 자국이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쏘아 올린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의 성공적 발사에 온통 들떠 있는 분위기였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이 과학기술 방면에서 세계적 강국이 됐다는 `자오아오(嬌傲ㆍ자랑)'를 신문ㆍ방송 등을 통해 연일 쏟아냈고, 그 저변에 깔린 `중화의 자긍심'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다.
현지에서 만난 국내 한 휴대폰 제조업체의 상하이(上海)지사장은 중국내 한류(韓流) 열풍의 본질적 속성을 뜻밖에 `중국인의 오만'으로 풀이했다. "한국의 인기 배우나 가수가 중국 등 아시아 각 국에서 `韓流'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국내 언론의 논조와는 사뭇 다른 해석이었다. 그는 현지의 중국인들로부터 "동방의 귀엽고 어여쁜 오랑캐가 세계의 중심인 중화(中華)에 와서 중국인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섬뜩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韓流' 조차 그네들의 `漢流'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셈이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에서는 지난 18일 한ㆍ중 합작공장 준공식이 거행됐다.
행사장에는 국내 P휴대폰업체 사장 등 임원들과 중국측 파트너인 D그룹 총재, 다롄시 부시장 등 고위인사 100여명이 참석했고, 이어 준공식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다만, 바람이 너무 거세 행사장에 설치해 놓은 대형 장식용 기구들이 휘청거렸고, 중국측 행사 요원들은 기구들이 행여 쓰러질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있던 왕청민(王承敏) 다롄시 부시장은 마지막에 연단에 올라 "오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을 보니 앞으로 합작공장이 큰 돈을 벌 것"이라고 역설했다. 몰아치는 바람과 추위에 몸을 움츠리던 참석자들은 웃음과 함께 열띤 박수로 화답했다.
중국측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에 진출한다는 한국기업의 의미 부여가 무색할 정도로 중국인들은 이번 행사를 자신들의 축제로 여기는 듯 했다. 중국기업이 외국기업과 합작을 하거나 공동사업을 벌일 때 마다 중앙정부나 시 당국의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어주는 것도 중국만의 강점인 것 같다.
중국의 `오만에 찬 힘'을 접하며, 기술과 품질 우위뿐 아니라 범정부 차원의 든든한 후원이 우리기업의 대중국 경쟁력 제고의 관건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
중국 난징(南京)에서 지난 16일 만난 마즈핑(馬志平) 난징 슝마오(熊猫ㆍPANDA)이동통신설비유한공사 사장은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외국업체에 당부한다"며 이같이 단언했다. 중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랭킹 5위인 판다의 이동통신부문 CEO인 마 사장의 말에는 IT부문에 대한 중국인 특유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었다.
이달 중순 필자의 중국 방문기간은 닷새에 불과했지만 그때 느꼈던 `중국의 힘'에 대한 강렬한 인상과 충격은 아직도 가슴 한쪽에 그대로 남아 있다.
중국인들은 당시 자국이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쏘아 올린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의 성공적 발사에 온통 들떠 있는 분위기였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이 과학기술 방면에서 세계적 강국이 됐다는 `자오아오(嬌傲ㆍ자랑)'를 신문ㆍ방송 등을 통해 연일 쏟아냈고, 그 저변에 깔린 `중화의 자긍심'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다.
현지에서 만난 국내 한 휴대폰 제조업체의 상하이(上海)지사장은 중국내 한류(韓流) 열풍의 본질적 속성을 뜻밖에 `중국인의 오만'으로 풀이했다. "한국의 인기 배우나 가수가 중국 등 아시아 각 국에서 `韓流'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국내 언론의 논조와는 사뭇 다른 해석이었다. 그는 현지의 중국인들로부터 "동방의 귀엽고 어여쁜 오랑캐가 세계의 중심인 중화(中華)에 와서 중국인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섬뜩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韓流' 조차 그네들의 `漢流'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셈이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에서는 지난 18일 한ㆍ중 합작공장 준공식이 거행됐다.
행사장에는 국내 P휴대폰업체 사장 등 임원들과 중국측 파트너인 D그룹 총재, 다롄시 부시장 등 고위인사 100여명이 참석했고, 이어 준공식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다만, 바람이 너무 거세 행사장에 설치해 놓은 대형 장식용 기구들이 휘청거렸고, 중국측 행사 요원들은 기구들이 행여 쓰러질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있던 왕청민(王承敏) 다롄시 부시장은 마지막에 연단에 올라 "오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을 보니 앞으로 합작공장이 큰 돈을 벌 것"이라고 역설했다. 몰아치는 바람과 추위에 몸을 움츠리던 참석자들은 웃음과 함께 열띤 박수로 화답했다.
중국측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에 진출한다는 한국기업의 의미 부여가 무색할 정도로 중국인들은 이번 행사를 자신들의 축제로 여기는 듯 했다. 중국기업이 외국기업과 합작을 하거나 공동사업을 벌일 때 마다 중앙정부나 시 당국의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어주는 것도 중국만의 강점인 것 같다.
중국의 `오만에 찬 힘'을 접하며, 기술과 품질 우위뿐 아니라 범정부 차원의 든든한 후원이 우리기업의 대중국 경쟁력 제고의 관건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