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노트북PC 시장은 한마디로 열악하다. 인구 13억명에 네티즌이 2억명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아직 100만대 시장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그런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 시장성장률이 지난 1998년 이후 최저인 12.6%에 그쳤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시장현실이 얼마나 냉혹한지 더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상황이 반드시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의 발호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41만4000대 판매를 달성해 연 100만대를 향해 꾸준히 거북이걸음을 옮긴 현실은 무엇보다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전망으로는 내년쯤 틀림없이 1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텔의 센트리노 칩이 장착된 제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어 노트북PC 시장을 비관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점을 말해준다. 초고성능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플러스 성장을 가능케 하는 꾸준한 판매로 연결됐고 앞으로 더욱 그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각종 제품가격이 끊임없이 떨어지는 현실도 무시하기 어렵다. 경박단소한 IT 제품을 좋아하는 청소년층이 주력구매군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소호족의 등장, 제품의 휴대성과 성능의 제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과 신규업체들의 시장진입 등도 열악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긍정적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신규업체들의 등장은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단말기 전문업체로 유명한 샤신(厦新)이 6월말 AMD 칩을 장착한 저가제품을 출시해 현재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황이 열악하기는 해도 절망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사실을 웅변해주는 올해 상반기 노트북PC 시장은 아무래도 `빅3'인 베이징(北京) 중심의 화베이(華北), 상하이(上海) 일대의 화둥(華東), 광둥(廣東)성 일대의 화난(華南) 등 지역이 활황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에서만 전체의 70% 가까운 29만대가 판매됐다. 올해 전체로는 60만대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둥베이(東北) 지역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30% 정도인 12만4000대에 머물렀다. 전체를 다 합해야 각각 25%와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인 화베이와 화둥, 화난 등 지역을 겨우 넘어서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싼시(陝西)성 수도인 시안(西安)같은 도시에서 센트리노 칩을 장착한 노트북PC가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팔린 현실은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업체별 점유율에서는 토종들의 약진이 눈부셨다. 토종의 자존심인 롄샹(聯想)이 무려 21% 점유율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달리는 IBM의 상반기 점유율이 18%에 그친 사실에 비춰보면 올해 전체적으로도 1위 고수는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넓혀간 전략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내년부터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점차 중고가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베이징대 계열인 팡정(方正)은 각각 18%, 12%, 11% 등을 기록한 IBM, 도시바(東芝), 델 등 장벽을 넘지 못했지만 가능성만큼은 충분히 보여줬다. 9% 점유율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즈광(紫光), 화숴(華碩), 퉁팡(同方) 등은 각각 5%, 4.1%, 3.9% 점유율을 기록해 자신들의 존재의미를 확실하게 부각시켜줬다. 이 틈새에서 컴팩과 대만계 업체인 에이서는 8%와 4% 점유율로 이름을 올렸지만 세계적 업체라는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물론 IBM이 경량화와 화면의 액정화, 우아한 디자인과 각종 최첨단 옵션 기능을 첨부한채 귀족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내걸고 여전히 18% 점유율을 차지한 현실은 토종의 기세가 아직 요지부동이 아니라는 사실과 바로 통한다.
또 특유의 직판전략과 강력한 가격경쟁력으로 점유율을 계속 늘여간 델도 토종이 다국적 브랜드를 완벽하게 제압했다고 보기 어려운 현실을 나타내준다.
올해 상반기 노트북PC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 센트리노 칩 PC가 P4M 제품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삼성이 꼽힌다. 시장점유율은 아직 10위권안에 자리잡지 못하지만 1ㆍ4분기에 일찌감치 X10 제품을 출시해 분위기를 주도했다. IBM의 X31과 T40, 롄샹의 A820, 팡정의 T3500과 T5800 등 잇따른 출시는 바로 이런 삼성의 적극적 마케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결과 센트리노 제품가격은 현재 1만5000위안(元ㆍ210만원)대 이하로 형성되고 있다. 또 P3 제품의 시장에서 전면퇴출도 센트리노 PC의 진군과 맞물렸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국내업체들의 PM 1.3G급의 새로운 CPU 도입에 따른 제품의 전반적 원가하락도 올해 상반기 노트북PC 시장의 특징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도 시기상으로는 다른 다국적 업체들보다 늦었다. 토종 노트북PC 업체들의 기술적 경쟁력이 어쨌거나 외국업체들에 비해 평균 1년여 정도 뒤떨어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현 시장상황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다국적ㆍ토종업체들의 중국 노트북PC 시장참여는 앞으로도 더욱 적극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업체인 밍지(明基)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를 대거 장착한 `Joy Book' 브랜드를 계속 확대 보급해 1년안에 시장점유율 순위를 7위권 이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젊은 층에 비교적 인기가 높은 애플과 소니의 최신형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휴대전화 단말기 분야에서 발군의 성과를 올린 기적의 주인공 TCL 야심도 결코 간단치 않다. 노트북 전문업체인 `Winbook'을 흡수합병한 여세를 몰아 `선저우(神州)' 브랜드의 점유율을 내년에 반드시 1%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로 볼 때 중국 노트북PC 시장이 비록 지금은 고전중이지만 전혀 희망이 없지 않다는 사실은 업계의 공연한 자존심 표출만은 아닌 듯싶다.
그러나 상황이 반드시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의 발호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41만4000대 판매를 달성해 연 100만대를 향해 꾸준히 거북이걸음을 옮긴 현실은 무엇보다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전망으로는 내년쯤 틀림없이 1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텔의 센트리노 칩이 장착된 제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어 노트북PC 시장을 비관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점을 말해준다. 초고성능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플러스 성장을 가능케 하는 꾸준한 판매로 연결됐고 앞으로 더욱 그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각종 제품가격이 끊임없이 떨어지는 현실도 무시하기 어렵다. 경박단소한 IT 제품을 좋아하는 청소년층이 주력구매군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소호족의 등장, 제품의 휴대성과 성능의 제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과 신규업체들의 시장진입 등도 열악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긍정적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신규업체들의 등장은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단말기 전문업체로 유명한 샤신(厦新)이 6월말 AMD 칩을 장착한 저가제품을 출시해 현재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황이 열악하기는 해도 절망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사실을 웅변해주는 올해 상반기 노트북PC 시장은 아무래도 `빅3'인 베이징(北京) 중심의 화베이(華北), 상하이(上海) 일대의 화둥(華東), 광둥(廣東)성 일대의 화난(華南) 등 지역이 활황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에서만 전체의 70% 가까운 29만대가 판매됐다. 올해 전체로는 60만대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둥베이(東北) 지역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30% 정도인 12만4000대에 머물렀다. 전체를 다 합해야 각각 25%와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인 화베이와 화둥, 화난 등 지역을 겨우 넘어서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싼시(陝西)성 수도인 시안(西安)같은 도시에서 센트리노 칩을 장착한 노트북PC가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팔린 현실은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업체별 점유율에서는 토종들의 약진이 눈부셨다. 토종의 자존심인 롄샹(聯想)이 무려 21% 점유율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달리는 IBM의 상반기 점유율이 18%에 그친 사실에 비춰보면 올해 전체적으로도 1위 고수는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넓혀간 전략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내년부터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점차 중고가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베이징대 계열인 팡정(方正)은 각각 18%, 12%, 11% 등을 기록한 IBM, 도시바(東芝), 델 등 장벽을 넘지 못했지만 가능성만큼은 충분히 보여줬다. 9% 점유율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즈광(紫光), 화숴(華碩), 퉁팡(同方) 등은 각각 5%, 4.1%, 3.9% 점유율을 기록해 자신들의 존재의미를 확실하게 부각시켜줬다. 이 틈새에서 컴팩과 대만계 업체인 에이서는 8%와 4% 점유율로 이름을 올렸지만 세계적 업체라는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물론 IBM이 경량화와 화면의 액정화, 우아한 디자인과 각종 최첨단 옵션 기능을 첨부한채 귀족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내걸고 여전히 18% 점유율을 차지한 현실은 토종의 기세가 아직 요지부동이 아니라는 사실과 바로 통한다.
또 특유의 직판전략과 강력한 가격경쟁력으로 점유율을 계속 늘여간 델도 토종이 다국적 브랜드를 완벽하게 제압했다고 보기 어려운 현실을 나타내준다.
올해 상반기 노트북PC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 센트리노 칩 PC가 P4M 제품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삼성이 꼽힌다. 시장점유율은 아직 10위권안에 자리잡지 못하지만 1ㆍ4분기에 일찌감치 X10 제품을 출시해 분위기를 주도했다. IBM의 X31과 T40, 롄샹의 A820, 팡정의 T3500과 T5800 등 잇따른 출시는 바로 이런 삼성의 적극적 마케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결과 센트리노 제품가격은 현재 1만5000위안(元ㆍ210만원)대 이하로 형성되고 있다. 또 P3 제품의 시장에서 전면퇴출도 센트리노 PC의 진군과 맞물렸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국내업체들의 PM 1.3G급의 새로운 CPU 도입에 따른 제품의 전반적 원가하락도 올해 상반기 노트북PC 시장의 특징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도 시기상으로는 다른 다국적 업체들보다 늦었다. 토종 노트북PC 업체들의 기술적 경쟁력이 어쨌거나 외국업체들에 비해 평균 1년여 정도 뒤떨어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현 시장상황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다국적ㆍ토종업체들의 중국 노트북PC 시장참여는 앞으로도 더욱 적극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업체인 밍지(明基)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를 대거 장착한 `Joy Book' 브랜드를 계속 확대 보급해 1년안에 시장점유율 순위를 7위권 이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젊은 층에 비교적 인기가 높은 애플과 소니의 최신형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휴대전화 단말기 분야에서 발군의 성과를 올린 기적의 주인공 TCL 야심도 결코 간단치 않다. 노트북 전문업체인 `Winbook'을 흡수합병한 여세를 몰아 `선저우(神州)' 브랜드의 점유율을 내년에 반드시 1%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로 볼 때 중국 노트북PC 시장이 비록 지금은 고전중이지만 전혀 희망이 없지 않다는 사실은 업계의 공연한 자존심 표출만은 아닌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