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요즘 문화계에 죽음을 달래고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획이 잇따르고 있다.
`진도씻김굿`을 다큐멘터리로 엮은 영화 `영매'(靈媒, 감독 박기복)와 진도 장례풍속의 이름을 딴 연극 `다시라기'(극단 민예)가 그것. 굿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진도 굿을 소재로 한 이 두 작품은 나란히 다음달에 각각 스크린과 무대에 오른다.
`다시라기'는 옛 삼국시대부터 전래됐던 진도 장례풍속의 하나로, 약 50여년 전까지 행해지던 민속놀이다. 마을에 초상이 나면 상주를 위로하기 위해 `다시라기꾼'들을 불러 출상 전날 밤 벌이는 전통 연희극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풍속이다. `다시 낳는 아이, 다시 태어나는 아이'는 말뜻처럼 아이를 낳는 어미의 놀이를 통해 죽음의 장소인 상가에서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다.
연극 `다시라기'는 지난 1979년 극단 민예의 창단 멤버이자 대표였던 故허규 선생이 직접 진도에서 행해진 전통 장례문화를 보고 제작, 그 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문공부장관상과 연출상을 받은 작품이다. 당시 배우이자 현재 민예 대표인 정현이 예술감독을 맡아 24년 만에 현대판으로 재구성해 무대에 오르게 됐다.
언뜻 `죽음'이란 소재에 전통적인 연극이라 무겁거나 지루할 것이란 편견이 들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상례(喪禮) 문화가 그렇듯 음악과 춤, 재담과 해학이 유쾌하기 짝이 없다. 세속적인 욕망으로 가득 찬 마누라와 그의 남편 봉사, 다시라기꾼 가상주, 사령, 저승사자들이 `한바탕 노는' 상가의 모습은 변형돼 현대까지 이어져 오는 상가집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극단 민예가 "30년만에 내놓은 자살 대책 프로그램"이라며 "이 연극을 보면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고 홍보하는 것처럼, 마지막 봉사의 죽음과 아이의 탄생에서 이들의 연희를 지켜보는 관객은 슬픔보다는 희망을 보게 된다.
이 작품은 진도군의 후원으로 온라인여행사 넥스투어에서 여행상품으로도 나온다. 영화 촬영지가 각광받듯 연극의 감명이 관광상품 개발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는 9월4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 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일반 1만5000원, 대학생 1만2000원, 중ㆍ고생 8000원이다. 문의 : 02-744-0686
`진도씻김굿`을 다큐멘터리로 엮은 영화 `영매'(靈媒, 감독 박기복)와 진도 장례풍속의 이름을 딴 연극 `다시라기'(극단 민예)가 그것. 굿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진도 굿을 소재로 한 이 두 작품은 나란히 다음달에 각각 스크린과 무대에 오른다.
`다시라기'는 옛 삼국시대부터 전래됐던 진도 장례풍속의 하나로, 약 50여년 전까지 행해지던 민속놀이다. 마을에 초상이 나면 상주를 위로하기 위해 `다시라기꾼'들을 불러 출상 전날 밤 벌이는 전통 연희극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풍속이다. `다시 낳는 아이, 다시 태어나는 아이'는 말뜻처럼 아이를 낳는 어미의 놀이를 통해 죽음의 장소인 상가에서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다.
연극 `다시라기'는 지난 1979년 극단 민예의 창단 멤버이자 대표였던 故허규 선생이 직접 진도에서 행해진 전통 장례문화를 보고 제작, 그 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문공부장관상과 연출상을 받은 작품이다. 당시 배우이자 현재 민예 대표인 정현이 예술감독을 맡아 24년 만에 현대판으로 재구성해 무대에 오르게 됐다.
언뜻 `죽음'이란 소재에 전통적인 연극이라 무겁거나 지루할 것이란 편견이 들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상례(喪禮) 문화가 그렇듯 음악과 춤, 재담과 해학이 유쾌하기 짝이 없다. 세속적인 욕망으로 가득 찬 마누라와 그의 남편 봉사, 다시라기꾼 가상주, 사령, 저승사자들이 `한바탕 노는' 상가의 모습은 변형돼 현대까지 이어져 오는 상가집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극단 민예가 "30년만에 내놓은 자살 대책 프로그램"이라며 "이 연극을 보면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고 홍보하는 것처럼, 마지막 봉사의 죽음과 아이의 탄생에서 이들의 연희를 지켜보는 관객은 슬픔보다는 희망을 보게 된다.
이 작품은 진도군의 후원으로 온라인여행사 넥스투어에서 여행상품으로도 나온다. 영화 촬영지가 각광받듯 연극의 감명이 관광상품 개발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는 9월4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 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일반 1만5000원, 대학생 1만2000원, 중ㆍ고생 8000원이다. 문의 : 02-744-06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