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브랜드 전쟁이 한창이다.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은 이제 비즈니스의 기본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브랜드는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갖고 있다. 브랜드의 진가는 그것을 제대로 사용했을 때만 찬연한 빛을 발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 자칫 브랜드라는 예리한 칼날에 베일 수도 있다.
브랜드(brand)라는 용어는 애초부터 상반된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브랜드는 원래 불꽃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는데, 거기에서 `타고 남은 것'이라는 의미가 파생됐고, 그 것이 가축 등에 찍는 소인(燒印)으로 확대돼 오명 또는 낙인이라는 뜻을 배태했다. 한 걸음 나아가 상표(trademark)나 특정 상품으로 의미가 확대된 것이 우리가 흔히 쓰는 브랜드인 것이다.
중국 유수의 IT기업들이 최근 제휴를 통해 `공동 브랜드'를 출시키로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롄샹(聯想), 하이신(海信) 등 중국의 5대 IT기업은 지난 7월 하순 정부 주도의 IGPS(정보통신설비자원 공유협조서비스) 표준화 사업팀 설립을 계기로 `샨리엔'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출시키로 합의했다. 중국의 대표적 IT기업 5개사가 `통합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공략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브랜드의 공동 사용은 개별업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가치를 마케팅으로 연결시키려 한 중국인의 상술을 엿볼 수 있다.
사실상 중국인들은 그간 브랜드 가치를 깨우치기 위해 적지 않은 `수업료'를 지불해야만 했다. 한 예로, 산둥성(山東省) 소재 칭다오(靑島)시정부는 얼마전 중국의 대표적 IT업체로 꼽히는 하이얼(海爾)로부터 시 중심을 관통하는 도로명을 하이얼루(海爾路)로 바꾸자는 제안을 받았다. 시정부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며, 내심 하이얼루 주변에 해외 유수 IT업체의 연구개발센터나 해외지사 등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IBM, MS 등 외국 IT기업들은 시정부의 기대를 외면했다. 이들 외국업체들이 하이얼루 진출을 꺼린 것은 자사의 명함 주소에 경쟁업체인 `하이얼'이라는 중국 IT업체의 이름을 새겨넣는 것이 아무래도 꺼림직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고 한다. `하이얼'이라는 브랜드가 `IBM'과 같은 세계 유수의 IT브랜드를 떠밀어낸 셈이다. 브랜드간 미묘한 역학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칭다오 시정부가 때늦은 후회를 했음은 물론이다.
그런 점에서 브랜드 `생산'에는 신중하되 일단 세계적 명성을 확보하게 된 브랜드는 범국가적으로 확실하게 키워줄 필요가 있다. 브랜드의 오ㆍ남용과 같은 함정에는 빠지지 않으면서 브랜드의 효용가치를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우리의 경우, `삼성 애니콜'이나 `스피드 011' 같은 브랜드는 그 가치가 수조원대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브랜드 파워가 `코리아' 브랜드를 앞선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정부는 그간 `IT강국' `e-코리아' 등의 용어를 마치 브랜드처럼 애용했다. 하지만 한국의 종합 정보화지수는 아직 세계 1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중국의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IT선진국'하면 `코리아'가 떠오르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브랜드(brand)라는 용어는 애초부터 상반된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브랜드는 원래 불꽃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는데, 거기에서 `타고 남은 것'이라는 의미가 파생됐고, 그 것이 가축 등에 찍는 소인(燒印)으로 확대돼 오명 또는 낙인이라는 뜻을 배태했다. 한 걸음 나아가 상표(trademark)나 특정 상품으로 의미가 확대된 것이 우리가 흔히 쓰는 브랜드인 것이다.
중국 유수의 IT기업들이 최근 제휴를 통해 `공동 브랜드'를 출시키로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롄샹(聯想), 하이신(海信) 등 중국의 5대 IT기업은 지난 7월 하순 정부 주도의 IGPS(정보통신설비자원 공유협조서비스) 표준화 사업팀 설립을 계기로 `샨리엔'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출시키로 합의했다. 중국의 대표적 IT기업 5개사가 `통합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공략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브랜드의 공동 사용은 개별업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가치를 마케팅으로 연결시키려 한 중국인의 상술을 엿볼 수 있다.
사실상 중국인들은 그간 브랜드 가치를 깨우치기 위해 적지 않은 `수업료'를 지불해야만 했다. 한 예로, 산둥성(山東省) 소재 칭다오(靑島)시정부는 얼마전 중국의 대표적 IT업체로 꼽히는 하이얼(海爾)로부터 시 중심을 관통하는 도로명을 하이얼루(海爾路)로 바꾸자는 제안을 받았다. 시정부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며, 내심 하이얼루 주변에 해외 유수 IT업체의 연구개발센터나 해외지사 등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IBM, MS 등 외국 IT기업들은 시정부의 기대를 외면했다. 이들 외국업체들이 하이얼루 진출을 꺼린 것은 자사의 명함 주소에 경쟁업체인 `하이얼'이라는 중국 IT업체의 이름을 새겨넣는 것이 아무래도 꺼림직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고 한다. `하이얼'이라는 브랜드가 `IBM'과 같은 세계 유수의 IT브랜드를 떠밀어낸 셈이다. 브랜드간 미묘한 역학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칭다오 시정부가 때늦은 후회를 했음은 물론이다.
그런 점에서 브랜드 `생산'에는 신중하되 일단 세계적 명성을 확보하게 된 브랜드는 범국가적으로 확실하게 키워줄 필요가 있다. 브랜드의 오ㆍ남용과 같은 함정에는 빠지지 않으면서 브랜드의 효용가치를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우리의 경우, `삼성 애니콜'이나 `스피드 011' 같은 브랜드는 그 가치가 수조원대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브랜드 파워가 `코리아' 브랜드를 앞선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정부는 그간 `IT강국' `e-코리아' 등의 용어를 마치 브랜드처럼 애용했다. 하지만 한국의 종합 정보화지수는 아직 세계 1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중국의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IT선진국'하면 `코리아'가 떠오르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