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프린터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마치 검은색의 사란(Saranㆍ미국 다우케미컬사에서 만든 합성섬유) 박스처럼 보이는 휴대용 프린터는 소형배터리로 동작되는 노트북의 보조품 정도로 여겨져 왔다. 프린트 속도도 느려 차라리 손으로 쓰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캐논의 휴대용 프린터인 BJC-55와 BJC-85 모델은 먼지가 수북한 채로 아직도 상점진열대에 남아있지만 회사측은 이미 이 제품을 단종시켜 버린 상태다. PDA나 디지털카메라용 미니프린터도 찾아보면 있다. 그럼 풀 사이즈로 인쇄할 수 있는 휴대용 잉크젯 프린터는 없다는 말인가.
새로 나온 캐논 i70과 HP 데스크젯 450cbi가 바로 풀 사이즈 인쇄용 프린터다(HP 450ci는 배터리만 빼면 450cbi와 꼭 같다). 이전 제품들과 비교하면 크기도 더 크고 무게도 더 나간다. 13.3x6.5x3.2인치(HP 450cbi)와 12.4x6.7x2인치(캐논 i70) 크기로 랩톱보다 오히려 더 덩치가 나간다. 캐논 i70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4.3파운드, HP 450cbi는 4.6파운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아마도 요즘 고객들이 `휴대' 여부보다는 `프린터의 성능' 자체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아무튼 i70과 450cbi는 완전한 컬러 잉크젯 프린터로 만족스러운 인쇄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텍스트 출력시 구형인 캐논 BJC-55와 BJC-85는 분당 5.5페이지를 출력할 수 있는데 비해 신형 프린터들은 무려 13페이지까지 가능하다. 컬러 출력의 경우 구형 프린터들이 분당 2페이지인 것과 비교하면 신형인 i70은 9페이지를 인쇄한다. 물론 이같은 수치는 `최대 9페이지'라는 의미이지 실제 인쇄속도와는 차이가 있다. 그래도 기존 모델보다는 훨씬 빨라진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쇄품질이다. 인치당 소입자가 720x360에 불과했던 구형과 달리 4800x1200으로 향상됐다. 고가의 광택사진종이에 인쇄하면 사진관에서 뽑은 것과 거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다. HP 450cbi의 경우 화상입자가 조금 거친 단점은 있지만 색상은 풍부하다.(특히 선택사양인 6-컬러 사진카트리지를 쓸 경우 색상이 더욱 풍부해진다)
캐논 i70의 사진은 한결 낫다. 화상입자가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선택사항을 테두리없는 인쇄로 맞춰놓으면 디지털사진을 코닥으로 인쇄한 듯 보인다.
이 제품은 최근 나온 대부분의 캐논 디지털카메라와 직접 연결이 가능하다. 카메라 화면상의 사진을 쭉 넘기면서 `현상' 버튼을 누르면 바로 프린터로 출력된다. 또 (선택사양인) 표준 USB케이블이나 노트북컴퓨터의 적외선통신을 이용해 i70으로 사진을 보내면 인쇄출력 대기상태로 만들 수 있다.
HP 450cbi는 (선택사양인) USB케이블이나 (제품에 딸려오는) 병렬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다. 노트북컴퓨터나 PDA 같은 장치를 가지고 여행을 하다가 도저히 프린터 연결선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무선신호도 받을 수 있다. 선택사양인 100달러 짜리 카드를 구입하면 캐논과 마찬가지로 적외선연결이 되고 가용범위 30피트인 무선 블루투스 트랜스미터와도 연결된다.
블루투스가 장착된 노트북이나 포켓PC에서 HP 450cbi로 인쇄하려면 무료 애드온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으면 된다. 블루투스가 장착된 팜 PDA에서 HP 450cbi로 인쇄하려면 25달러 유료 애드온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블루투스를 장착한 매킨토시에서는 무선으로 인쇄가 불가능하다.
그러면 휴대용 프린터의 주요 고객은 누구일까. 캐논에 따르면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부터 현장근무를 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사정인, 부동산 중개업자, 경찰관, 출장증명으로 사진출력이 필요한 병원 근무자, 학생, 사진사 등 고객층이 다양하다.
두 프린터 모두 출력소음이 아주 적고 크기는 소형인데다 탁상용으로 쓰기에도 적합하다. 또 휴대용 프린터에서는 현대적이고 당당하며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문제는 가격부담이다. `우선 면도기를 싸게 팔고 면도날을 많이 판매하자'는게 프린터업계 판매전략이므로 프린터 자체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다. 캐논 i70의 온라인 판매가격은 210달러 정도이다.(재충전용 배터리는 90달러, 140달러 등 두가지중 따로 구입해야 한다. 한번 충전에 `최대 450페이지' 출력이 가능하다.) HP 450cbi는 온라인 판매가 300달러이며 배터리(최대 350페이지 인쇄)는 가격에 포함돼 있다.
사실 잉크가격이 문제다. 캐논 i70의 흑백카트리지 가격은 6달러로 185페이지를 인쇄할 수 있고 컬러카트리지는 12달러로 100번을 프린트하기에 충분하다. HP 450cbi 흑백카트리지는 가격이 20달러로 450페이지, 컬러카트리지는 가격 35달러에 450페이지 등을 인쇄할 수 있다.
잉크가격도 비싼 듯하지만 제조사의 잉크사용보증 예상치가 추정임을 생각하면 상황은 더욱 나쁘다. 사진을 출력하는 경우 컬러카트리지가 마치 크리넥스 티슈 쓰듯 없어질 것이다.
출장시 휴대용 프린터가 없다면 호텔팩스로 문서를 보내고 수신인을 자신으로 해놓는 방법이 있다. 즉시 친절한 호텔사환이 팩스를 들고 방문을 두드릴 것이다. 지방호텔 팩스요금은 1달러 75센트쯤 되고 팁까지 지불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컬러인쇄가 필요하거나 호텔에 묵지 않을 경우 이런 방법은 무용지물이다.
결과적으로 크기가 슬림형에다 출력속도도 빠르고 인쇄품질이 고급인 휴대용 프린터를 원한다면 캐논 i70을 권한다. 또 무선장치나 디지털카메라와 호환성을 고려한다면 HP 450cbi가 적합하다.
좋건 싫건 간에 길고, 검고, 폭이 좁은 박스형의 휴대용 프린터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좀 부피가 크지만 성능이 좋은 휴대용 프린터 시대가 열렸다.
마치 검은색의 사란(Saranㆍ미국 다우케미컬사에서 만든 합성섬유) 박스처럼 보이는 휴대용 프린터는 소형배터리로 동작되는 노트북의 보조품 정도로 여겨져 왔다. 프린트 속도도 느려 차라리 손으로 쓰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캐논의 휴대용 프린터인 BJC-55와 BJC-85 모델은 먼지가 수북한 채로 아직도 상점진열대에 남아있지만 회사측은 이미 이 제품을 단종시켜 버린 상태다. PDA나 디지털카메라용 미니프린터도 찾아보면 있다. 그럼 풀 사이즈로 인쇄할 수 있는 휴대용 잉크젯 프린터는 없다는 말인가.
새로 나온 캐논 i70과 HP 데스크젯 450cbi가 바로 풀 사이즈 인쇄용 프린터다(HP 450ci는 배터리만 빼면 450cbi와 꼭 같다). 이전 제품들과 비교하면 크기도 더 크고 무게도 더 나간다. 13.3x6.5x3.2인치(HP 450cbi)와 12.4x6.7x2인치(캐논 i70) 크기로 랩톱보다 오히려 더 덩치가 나간다. 캐논 i70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4.3파운드, HP 450cbi는 4.6파운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아마도 요즘 고객들이 `휴대' 여부보다는 `프린터의 성능' 자체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아무튼 i70과 450cbi는 완전한 컬러 잉크젯 프린터로 만족스러운 인쇄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텍스트 출력시 구형인 캐논 BJC-55와 BJC-85는 분당 5.5페이지를 출력할 수 있는데 비해 신형 프린터들은 무려 13페이지까지 가능하다. 컬러 출력의 경우 구형 프린터들이 분당 2페이지인 것과 비교하면 신형인 i70은 9페이지를 인쇄한다. 물론 이같은 수치는 `최대 9페이지'라는 의미이지 실제 인쇄속도와는 차이가 있다. 그래도 기존 모델보다는 훨씬 빨라진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쇄품질이다. 인치당 소입자가 720x360에 불과했던 구형과 달리 4800x1200으로 향상됐다. 고가의 광택사진종이에 인쇄하면 사진관에서 뽑은 것과 거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다. HP 450cbi의 경우 화상입자가 조금 거친 단점은 있지만 색상은 풍부하다.(특히 선택사양인 6-컬러 사진카트리지를 쓸 경우 색상이 더욱 풍부해진다)
캐논 i70의 사진은 한결 낫다. 화상입자가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선택사항을 테두리없는 인쇄로 맞춰놓으면 디지털사진을 코닥으로 인쇄한 듯 보인다.
이 제품은 최근 나온 대부분의 캐논 디지털카메라와 직접 연결이 가능하다. 카메라 화면상의 사진을 쭉 넘기면서 `현상' 버튼을 누르면 바로 프린터로 출력된다. 또 (선택사양인) 표준 USB케이블이나 노트북컴퓨터의 적외선통신을 이용해 i70으로 사진을 보내면 인쇄출력 대기상태로 만들 수 있다.
HP 450cbi는 (선택사양인) USB케이블이나 (제품에 딸려오는) 병렬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다. 노트북컴퓨터나 PDA 같은 장치를 가지고 여행을 하다가 도저히 프린터 연결선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무선신호도 받을 수 있다. 선택사양인 100달러 짜리 카드를 구입하면 캐논과 마찬가지로 적외선연결이 되고 가용범위 30피트인 무선 블루투스 트랜스미터와도 연결된다.
블루투스가 장착된 노트북이나 포켓PC에서 HP 450cbi로 인쇄하려면 무료 애드온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으면 된다. 블루투스가 장착된 팜 PDA에서 HP 450cbi로 인쇄하려면 25달러 유료 애드온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블루투스를 장착한 매킨토시에서는 무선으로 인쇄가 불가능하다.
그러면 휴대용 프린터의 주요 고객은 누구일까. 캐논에 따르면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부터 현장근무를 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사정인, 부동산 중개업자, 경찰관, 출장증명으로 사진출력이 필요한 병원 근무자, 학생, 사진사 등 고객층이 다양하다.
두 프린터 모두 출력소음이 아주 적고 크기는 소형인데다 탁상용으로 쓰기에도 적합하다. 또 휴대용 프린터에서는 현대적이고 당당하며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문제는 가격부담이다. `우선 면도기를 싸게 팔고 면도날을 많이 판매하자'는게 프린터업계 판매전략이므로 프린터 자체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다. 캐논 i70의 온라인 판매가격은 210달러 정도이다.(재충전용 배터리는 90달러, 140달러 등 두가지중 따로 구입해야 한다. 한번 충전에 `최대 450페이지' 출력이 가능하다.) HP 450cbi는 온라인 판매가 300달러이며 배터리(최대 350페이지 인쇄)는 가격에 포함돼 있다.
사실 잉크가격이 문제다. 캐논 i70의 흑백카트리지 가격은 6달러로 185페이지를 인쇄할 수 있고 컬러카트리지는 12달러로 100번을 프린트하기에 충분하다. HP 450cbi 흑백카트리지는 가격이 20달러로 450페이지, 컬러카트리지는 가격 35달러에 450페이지 등을 인쇄할 수 있다.
잉크가격도 비싼 듯하지만 제조사의 잉크사용보증 예상치가 추정임을 생각하면 상황은 더욱 나쁘다. 사진을 출력하는 경우 컬러카트리지가 마치 크리넥스 티슈 쓰듯 없어질 것이다.
출장시 휴대용 프린터가 없다면 호텔팩스로 문서를 보내고 수신인을 자신으로 해놓는 방법이 있다. 즉시 친절한 호텔사환이 팩스를 들고 방문을 두드릴 것이다. 지방호텔 팩스요금은 1달러 75센트쯤 되고 팁까지 지불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컬러인쇄가 필요하거나 호텔에 묵지 않을 경우 이런 방법은 무용지물이다.
결과적으로 크기가 슬림형에다 출력속도도 빠르고 인쇄품질이 고급인 휴대용 프린터를 원한다면 캐논 i70을 권한다. 또 무선장치나 디지털카메라와 호환성을 고려한다면 HP 450cbi가 적합하다.
좋건 싫건 간에 길고, 검고, 폭이 좁은 박스형의 휴대용 프린터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좀 부피가 크지만 성능이 좋은 휴대용 프린터 시대가 열렸다.
